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06/0000131019?sid=001
“특검 소환 전에 조사대상이라니, 민주당 날 두려워해”
“44초 통화 기억안나, 기억하는 게 비정상”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이 채상병 수사 외압 의혹과 관련해 윤석열 전 대통령의 것으로 알려진 번호와 통화했는지 묻는 질문에 "채상병 사건과 전혀 무관하다"라며 방송사 2곳(MBC JTBC)에 법적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특정 번호가 윤 전 대통령이라는 오류를 전제로 한 보도라는 설명이다. 그러나 해당 방송 보도는 주 의원과 윤 전 대통령이 직접 통화했다고 표현하지는 않았다.
주 의원은 24일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장에서 국민의힘 대표 출마 선언을 한 뒤 백브리핑에서 '채상병 외압 사건의 'VIP 격노설' 관련 회의 당일인 2023년 7월31일 02-800-7070 번호로 통화했는데, 통화 당사자가 윤석열 전 대통령의 전화가 맞느냐'는 미디어오늘 질의에 "그 사건과 아무런 관련이 없어서 당당하고, 그것 때문에 방송사 한 군데는 (법적조치를) 했고, 나머지는 하겠다고 입장을 올려놓았다"라고 밝혔다.
주 의원은 "출마 선언을 하자마자 입건되지도 않고, 소환조차도 되지 않은 저에 대해 특검의 조사 대상이라고 민주당에서 얘기하는 것은 역설적으로 국민 여러분과 당원 여러분께 민주당이 진짜 두려워하는 사람이 누군 정확히 보여줬다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백브리핑에서 윤 전 대통령과 통화한 것이 맞는지에 대해선 답변하지 않았다.
실제 주 의원은 이날 오전 페이스북에 "800-7070 관련 악의적 왜곡 보도가 반복돼 법적 조치한다"라고 썼다. 이 번호 통화를 두고 그는 "대통령이 부속실 직원을 통해 일반 전화를 연결하는데, 800-7070 통화 내역 대부분은 부속실 직원이 일정 조율을 위해 전화하는 것"이라며 "대통령 보고 일정을 잡아뒀는데, 앞의 회의가 길어지면 부속실 직원이 전화해서 일정을 다시 조율하고, 아주 흔한 일이다. 44초 통화한 것이 딱 그런 경우"라고 설명했다.
주 의원은 "MBC와 JTBC가 저 번호로 통화한 것이 무조건 대통령과 연결된 것이라는 '매우 큰 오류'를 전제로 거짓 보도했다"라며 "악의적"이라고 썼다. 주 의원은 "1년 뒤에서야 언론 보도를 통해 800-7070번 44초 통화 내역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고, 저장되지 않은 번호라 기억을 못 할 뿐"이라며 "1년 넘게 지나 44초 통화를 기억하는 것이 오히려 이상하다"라고 했다. 주 의원은 "민주당 의원과 MBC를 상대로 이미 법적 조치를 했으나, 반복되므로 더 강력한 조치를 하겠다"며 "민주당이 저의 당 대표 출마를 자꾸 방탄이라고 하는데,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그랬는지 몰라도 저는 당당해서 출마한 것"이라고 적었다.
김수지 MBC 앵커는 지난 23일 '뉴스데스크' 리포트 <특검서 이름 나오자 '당대표'에…"수사부터 받으라"> 앵커멘트에서 "국민의힘 주진우 의원이 돌연 당대표 출마를 예고하면서, '방탄용 출마'라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MBC는 이어 채상병 사망사건 수사 외압 의혹이 불거진 2023년 7월31일, 당시 윤석열 대통령이 이종섭 국방장관에게 02-800-7070 번호로 직접 전화했던 사실이 특검 수사로 드러났다며 "법률 비서관이었던 주진우 의원도 비슷한 시각 이 번호로 통화를 했고, 채 해병 특검은 당시 주 의원이 어떤 역할을 했는지, 조사를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MBC는 "주 의원에 대한 특검 수사가 거론된 지 채 하루도 지나지 않아 주 의원이 갑자기 당 대표 선거에 출사표를 던졌다"라고 했다. MBC는 주 의원이 "그 사건과 무관하다고 여러 번 말씀드렸다"라고 말한 육성과, 방탄 출마 지적에 "저는 전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답변한 사실도 리포트에 담았다.

JTBC는 지난 23일 '뉴스룸' <'친길 vs 반길' 갈라진 국민의힘>에서 "대통령실 법률 비서관 시절, 윤석열 전 대통령 번호로 알려진 내선 번호와 통화해 순직 해병 특검 수사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에 더불어민주당 한준호 의원은 '꿍꿍이는 다른 데에 있는 것 같다'라며 '주 의원의 출마는 방탄용'이라 강도 높게 비판했다"라고 전했다.
리포트를 보면, MBC와 JTBC는 윤 전 대통령과 주 의원이 당일 직접 통화했다고 직접적으로 표현하지는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