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이슈 "의대생 복귀, 특혜 아닌 피해 복구라는 점 이해해주셨으면"
19,664 316
2025.07.24 14:33
19,664 316

[이영광의 거침없이 묻는 인터뷰] 정재훈 고려대 예방의학교실 교수



- 대한전공의협의회는 지난 19일 비대위를 열어 ▲ 윤석열 정부의 필수 의료 정책 패키지 재검토를 위한 현장 전문가 중심의 협의체 구성 ▲ 전공의 수련 환경 개선 및 수련 연속성 보장 ▲ 의료사고에 대한 법적 부담 완화를 위한 논의 기구 설치 등 3가지 요구안을 의결했습니다.

"저는 이번 요구안을 매우 긍정적으로 평가합니다. 초기에는 전공의들이 다소 강경한 태도를 보이기도 했지만, 그 핵심은 '과도한 정책 추진을 바로잡아 달라'는 것이었습니다. 이번 3대 요구를 자세히 보면 첫 번째 재검토와 협의에 대한 요구인데 필수 의료 정책 패키지를 백지화하라는 것이 아니라, 전문가가 참여하는 협의체를 통해 미래 세대의 목소리를 반영하며 다시 살펴보자는 요청입니다.

두 번째는 수련 연속성 보장인데 전공의가 복귀하려면 당연히 훈련 과정이 단절되지 않아야 합니다. 이는 실질적인 복귀의 전제 조건이므로, 이 요구는 지극히 합리적입니다. 마지막으로 법적 부담 완화 논의도 필수·공공의료 영역으로 돌아갈 의지가 있으니, 의료사고에 대한 과도한 형사·민사 책임을 완화해 달라는 뜻입니다. 현장 복귀를 전제로 한 요구이기에 저는 이를 희망적인 신호로 읽습니다. 이 정도 수준의 안은 정부도 충분히 협상할 여지가 있다고 봅니다. 따라서 의정 갈등 해결에도 큰 진전이 있을 것이라 기대합니다."

- 의대생과 전공의 복귀에 특혜를 주면 안 된다는 견해도 있는 것 같은데.

"저는 이 문제를 두 가지 관점에서 바라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첫째 의대생과 전공의는 지난 행정부의 과도한 정책 추진으로 직접적인 피해를 본 당사자들입니다. 의견 수렴 없이 강행된 탓에 이들은 이미 1년 이상 학업과 수련을 잃어버렸습니다. 따라서 이들에게 제공되는 조치는 '특혜'라기보다 '피해 복구'에 가깝다는 점을 사회가 이해해 주셨으면 합니다.

둘째, 그렇다고 해서 전공의와 학생들이 사회적 책임에서 완전히 자유롭다는 뜻은 아닙니다. 국민 여러분이 제기한 특혜 우려를 경청하고, 앞으로 필수 의료와 공공의료에 더욱 책임감 있게 기여하겠다는 인식도 분명히 보여야 합니다. 지난 정책 혼란의 일차적 책임은 명백히 전 행정부에 있지만, 복귀 과정에서 국민 눈높이를 충분히 고려하지 못한 부분이 있었다면 그것 또한 교훈으로 삼아야 합니다."

- 의대생이 휴학한 것에 대해 밥그릇 지키기 아니냐고 보는 국민도 분명히 있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특혜 주면 안 된다고 생각하는 것 같거든요.

"쉽지 않은 문제입니다만, 저는 두 가지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첫째, 직업 선택의 가치는 다양하게 보장되어야 한다는 원칙입니다. 우리 사회가 진정으로 발전하려면 의사 외에도 이공계, 인공지능, 신산업 분야 등 다양한 직군이 균형 있게 성장해야 합니다. 그런데 현실에서는 의사가 되느냐, 되지 않느냐에 따라 향후 삶의 조건이 지나치게 크게 달라집니다. 이런 불균형 자체가 사회적 문제라고 봅니다.

둘째, 하지만 이를 해결하려면 한 직군을 일방적으로 희생하도록 만드는 방식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예컨대 윤석열 정부가 의대 정원 확대를 추진한 배경에는 의료 인력이 너무 많은 자원과 혜택을 독점한다는 여론이 깔려 있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동시에 과학·공학 분야 R&D 예산은 오히려 삭감됐습니다. 즉, 한쪽을 억누르기만 하고 다른 분야를 실질적으로 지원하지 않았으니, 결과적으로는 혁신 생태계 전반이 약화된 셈입니다.

저는 앞으로 보건의료의 지속 가능한 성장 속도를 조절하면서, 동시에 과학·기술 분야에 과감히 투자해 다른 산업이 빠르게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서 격차를 줄이는 방식의 점진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https://n.news.naver.com/article/047/0002482183?sid=102

목록 스크랩 (0)
댓글 316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라카 X 더쿠💗 립밤+틴트+립글로스가 하나로?! 컬러 장인 라카의 프루티 립 글로셔너 체험단 모집! 864 12.19 59,953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4,363,268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1,070,634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2,403,460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4,380,789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07.22 1,013,081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81 21.08.23 8,454,380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66 20.09.29 7,382,360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590 20.05.17 8,579,020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12 20.04.30 8,469,417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286,711
모든 공지 확인하기()
2942140 이슈 쥐치도 맹독성 있는 부류가 있음 1 13:22 104
2942139 이슈 아 ㅅㅂ 이거 한식대첩이엇으면 전남경남충남 아주머니들이 역시 특산물이라고 다른 지방 특산물 훔쳐다내는 서울답게 칼도 남의 거 막 쓴다고 흉봐주는데 아 2 13:21 370
2942138 유머 판교의 명소 6 13:19 544
2942137 이슈 이 모든좆뱅이챌린지가 그냥 냉부고정출연을향한 로드투킹덤처럼느껴짐 2 13:19 314
2942136 정치 정헌율 제2호 공약, 전주 ‘신세계 스타필드’ 유치 추진 선언 13:19 29
2942135 이슈 MC몽이랑 차가원 카톡 내용 (텍혐 주의) 22 13:18 1,804
2942134 유머 임성근셰프가 한식대첩 우승할 수 있던 이유 4 13:18 685
2942133 기사/뉴스 '라스' 설운도, 서운함 폭발…"6년이나 안 불렀다" 제작진 향한 불만 13:17 149
2942132 이슈 한상진 인스타 크리스마스 카드 속 감사인사 (유재석 핑계고) 5 13:16 410
2942131 이슈 조인성한테 미남 배우로 넘어올거냐는 질문 들었다는 박정민 4 13:16 796
2942130 유머 이모가 샤랄라 원피스입고 유치원 픽업와서 좋았던 조카 4 13:16 816
2942129 이슈 베리베리 'VERIVERY'의 마음 담은 크리스마스 선물 자작곡 'only one present!'🎁 13:14 42
2942128 정치 [단독]“文정부 국정상황실장과 진지한 미팅”… 윤영호, 2019년 1월 한학자에 보고 4 13:14 282
2942127 기사/뉴스 설운도, 로제 '아파트' 인기에 "지금은 오피스텔 시대"(라스) 13:14 232
2942126 기사/뉴스 [단독] "그렇게 임신 노력했는데"…MC몽·차가원, 120억짜리 '불륜' (클릭 내용 주의) 276 13:13 14,836
2942125 기사/뉴스 엔하이픈 선우, '대한민국사회공헌대상' 외교부장관상 수상 [공식] 4 13:13 219
2942124 정보 카카오페이 퀴즈 정답 6 13:13 139
2942123 이슈 샤이니 민호 샤넬 챌린지 1 13:11 244
2942122 이슈 곡 보는 눈 장난 아니였다는 서인영이 1인 기획사 시절 발매한 노래들 4 13:11 635
2942121 이슈 타임머신 개발을 기다릴 필요가 없는 이유 10 13:11 6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