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이 수출용 신라면, 신라면 블랙 등 18종의 포장지에 ‘Korea NO.1’이라는 문구를 넣기 시작한 것으로 21일 확인됐다. 신라면의 영문명(SHIN)을 활용한 ‘Spicy Happiness In Noodles’라는 글로벌 슬로건을 만들고 이날부터 국내외 제품 포장지에 삽입하면서 수출용 제품에는 추가로 한국 1등이라는 의미의 ‘Korea NO.1’이라는 문구를 넣기로 한 것이다. 농심이 신라면의 국내외 통합 브랜드 슬로건을 제정한 것도, 해외 판매용 제품에 한국 1등이란 점을 표기한 것도 처음이다.
삼양식품의 추격, 두고 볼 순 없다
농심은 이제 국내 증시에서 ‘라면 대장주’가 아니다. 작년 5월 17일 삼양식품의 종가(44만6500원)가 농심(39만9000원)을 넘어섰기 때문이다. 21일 농심은 40만5000원, 삼양식품은 139만3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1년 2개월 사이 농심 주가는 6000원 오른 반면 삼양식품은 94만6500원 뛴 것이다.
지난 3월 농심 주주총회에서는 주주들 사이에서 “기업의 경쟁력은 시가총액인데 농심이 이런 부분에서 부족하다”는 불만이 터져 나오기도 했다. 자존심을 구긴 대목은 주가뿐 아니다.
2022년부터 3년 동안 농심 매출이 약 3000억원 증가하는 사이 삼양식품 매출은 8000억원 넘게 늘었다. 기업이 얼마나 장사를 잘했는지 보여주는 수치인 영업이익률 역시 올해 1분기 기준 삼양식품(25%)이 농심(6.3%)을 압도했다
농심과 삼양식품의 희비를 가른 건 해외 매출이다. 식품 업계 관계자는 “당국의 가격 통제와 가격 인상에 대한 소비자의 강한 거부감으로 인해 국내 사업 비율이 높은 기업들은 이익을 내기 어려운 구조”라며 “국내에선 인구 감소로 라면을 먹는 사람도 줄고 있어서 해외 매출 비율이 라면 회사의 수익성을 결정짓는 제1 요인”이라고 말했다.

농심 미국 법인이 지난 12일 미국 프로축구팀 LA 갤럭시 홈구장에서 '농심데이' 행사를 열고 있는 모습. 이날 농심은 경기장 전광판에 광고도 내보내며 브랜드와 제품 알리기에 힘썼다.

농심은 지난달 일본 도쿄 하라주쿠에 아시아 첫 매장이자 글로벌 2호점 ‘신라면 분식’을 오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