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youtu.be/z_2b9YEuJBU?si=YdPrak3ul2Jz270I
오늘 낮 12시,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
'평화의 소녀상' 앞에 대형 일장기가 등장했습니다.
"소녀상도 위안부도 대국민 사기"라고 적힌 손팻말도 보입니다.
위안부 피해자를 상징하는 소녀상 눈 앞에서 피해자들을 모욕하는 집회가 열린 겁니다.
[김병헌/위안부법폐지국민행동]
"위안부 문제는 처음부터 끝까지 전부 다 거짓말입니다. 성매매 여성 동상을 전국 지천에 155개, 155개나 깔아놨습니다."
정작 위안부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정기 수요시위는 여기서 1백 미터 떨어진 곳에서 열렸습니다.
어떻게 된 걸까요?
2015년 12월 박근혜 정부 당시 한일 위안부 합의에 항의하며 소녀상 앞에서 한 시민단체의 노숙 농성이 시작됐습니다.
5년 전부터 극우 성향 단체들이 소녀상 앞 집회를 노리며 신고를 반복했지만, 노숙 농성 중이라 소녀상 앞에서는 집회를 열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지난 주말 노숙 농성을 하던 단체가 농성 철수를 결정하고 떠나자마자, 극우 성향 단체들이 소녀상 앞을 차지하게 된 겁니다.
이미 선을 넘은 이들의 모욕과 조롱이 더 심각해질 거라는 우려가 나옵니다.
[조원호]
"너무 잔인하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피해자 바로 앞은 아니지만 피해자를 상징하는 곳 앞에서 본인들도 한국 사람인데…"
실제로 지난 2020년 7월, 한 극우 유튜버가 차량을 몰고 소녀상을 지키던 학생들을 향해 돌진하려한 사건도 있었습니다.
매주 수요시위를 열고 있는 정의기억연대는 소녀상이 기습 철거되거나 훼손될 수 있다며, 경찰과 구청에 보호 조치를 요청했습니다.
MBC뉴스 강은 기자
영상 취재 : 이상용 / 영상 편집 : 유다혜
https://n.news.naver.com/article/214/0001438356?sid=1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