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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 “빠순이라 만만해?”... 데이식스 팬미팅 논란 속 숨겨진 불편한 진실 [MK★초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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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7.23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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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을 넘어도 너무 넘었다. 경찰이 신원을 확인해 줘도 안 되고, 급기야 생기부까지 요구하는 아이돌 판의 고질병 ‘과도한 본인 확인’이 며칠째 식을 줄 모르고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다, 급기야 개인 정보 보호법 위반으로까지 번질 기세다.

아이돌의 콘서트나 팬미팅에서 심심치 않게 제기됐던 과도한 본인 확인 논란이 수면 위로 올라오면서 본격화된 것은 지난 19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간에서 진행된 인기 밴드 데이식스의 팬미팅 현장이었다. 본인이 ‘직접’ 티켓팅에 성공해 구매한 표였지만, 본인 확인 용도로 사용되는 청소년증이나 여권이 아닌, 학생증을 제시했다는 이유로 팬미팅 현장으로 입장을 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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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장 출입이 막힌 A씨는 급하게 자신의 신분을 증명하기 위해 경찰서를 찾았고, 이에 경찰은 주민 번호 등을 확인하고 신원 조회까지 해줄 뿐 아니라, 현장 동행까지 하면서 설득에 나섰지만, 돌아온 결과는 ‘입장 불가’였다. 여전히 ‘본인 확인’이 불가능하다는 이유를 들면서.


해당 소식이 알려지자 온라인은 발칵 뒤집혔다. 경찰이 신원을 확인해 주는 것보다 더 정확한 본인 확인이 어디 있냐는 의견과 함께, 전부터 계속 거론됐던 불만들이 터져 나온 것이다. 문제는 A씨 외에도 과도한 본인 확인으로 인해 피해를 입은 피해자가 한 둘이 나니라는 점이다. 또 다른 피해자 B씨는 팬미팅에 들어가기 위해 사전에 공지한 실물 신분증인 ‘주민등록증’을 지참했지만, 주민등록증 속 얼굴과 지금의 얼굴이 다르다고 주장한 공연 관계자와 실랑이를 벌였던 것이다. B씨의 출입을 막은 공연 관계자는 카카오톡 전자 증명서와 학교 생활 기록부까지 요구했으며, 본인 확인을 한다는 이유로 초등하교 담임 선생님 이름을 물어본 것으로 알려졌다.


부정적인 여론이 확산되고 나서야 데이식스 소속사 JYP엔터테인먼트(이하 JYP)는 뒤늦은 사과에 나섰다. 사건발생 이틀 뒤인 21일 JYP는 공식 SNS 계정을 통해 “이번 DAY6 팬미팅 공연 입장 시 본인 확인 절차로 인해 불편과 피해를 입은 관객분들께 고개 숙여 사과 말씀드린다”고 고개숙인 후 공연에서 발행한 과도한 개인정보 요구 및 수집 행위에 대해 공식사과했다.


JYP의 공식 사과에도 논란은 잦아들 줄 몰랐고, 이에 23일 2차 사과문과 함께 피해 보상에 애한 ‘환불 절차’를 안내했다. JYP는 데이식스 팬미팅 1주차(1~3회차) 예매자 중, 예매자 본인이었으나 현장 운영상 과도한 본인 확인 절차로 입장이 제한되었던 관객 대상으로 “검표 처리되지 않은 티켓에 한해 전산 확인 및 환불 처리가 가능하며, 현장에서 본인이 아니라는 것을 확인한 후 검표 처리된 양도 건은 환불 대상에 해당되지 않는다”고 공지했다.

피해 보상을 위해 올린 JYP의 2차 공지였지만, 여론은 더욱 부정적으로 흐르고 있는 상황이다. 주최자 측의 문제로 공연을 보지 못한 상황에서 티켓 환불은 당연한 것이며, 현장에서도 본인이라고 인정하지 않았던 티켓을 이제와서 본인 명의의 티켓인지 아닌지에 어떻게 구별할 수 있냐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검표 처리가 된 상황에서 본인 확인이 되지 않아 들어가지 못한 팬들은 어떻게 보상할 것이냐는 지적부터, 티켓이 환불 됐다고 하더라도 현장에 오기 위해 사용된 교통비와 숙박비, 그리고 정신적 피해 보상은 없는 것이냐는 지적도 계속 이어지고 있다.

익명의 제보자는 “팬들이 진짜 티켓 값이 아까워서 이렇게 화를 내는 거겠느냐. 콘서트는 단순한 돈의 문제가 아니라 추억을 사는 거다. 공연장에서 들어서는 순간부터 나오는 순간까지, 현장에서 느낄 수 있는 공기와 열기, 순간의 감정과 에너지, 그리고 훗날을 바라고 가는 것”이라며 “돈도 돈이지만, 한번 놓친 콘서트는 다시 돌아오지 않는데, 단순한 티켓비 환불로 충분한 보상이 될 거라고 생각하는 자체가 분통이 터진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문제는 티켓 환불의 경우 진짜 피해자에게 보상하는 것이 아닌, 도리어 비싸게 되팔기 위해 표를 가지고 있었다가 당일까지 표를 팔지 못하고 남아있던 암표 업자들만 유리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본인임에도 검표 처리가 됐다는 이유로 진짜 피해를 입은 팬들은 환불을 못 받고, 도리어 너무 비싸서 ‘암표 팔이’에 실패한 업자들에게 원금을 안겨주는 꼴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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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티켓 양도(거래) 사이트인 티켓베이 혹은 중고 거래 플랫폼인 당근마켓 등에는 110,000원에 달하는 데이식스의 콘서트 티켓이 적게는 220,000부터 많게는 본 티켓의 약 30배에 달하는 3,000,000원까지 리셀가가 붙는 것을 어렵지 않게 살펴볼 수 있다. 실제로 한 아이돌 콘서트 현장에서는 이와 같이 표를 확보하고 비싸게 되파는 ‘암표 업자’들의 횡포로 인해, 전석 매진이 될 정도로 인기가 뜨거웠던 콘서트 현장임에도 적지 않은 빈자리를 드러낸 바 있다.


이번 문제는 비단 JYP만의 문제가 아니다. 또 다른 공연에서는 신분증과 티켓을 보여주었음에도, 졸업한 학교의 교가를 불러보라고 요구한 사례도 속출한 바 있다. 불러도 진짜인지 아닌지 확인할 방법이 없는 교가를 부르라는 요구는 주로 젊은 여성들로 구성된 아이돌 팬덤을 괴롭히고자 하는 업체 측의 못된 심보이자 인권유린으로 볼 수밖에 없다는 것이 다수의 여론이다. 일각에서는 “빠순이(팬)라서 만만하냐”고 울분을 토하고 있다.

‘암표’를 잡겠다고 하지만, 정작 진짜 암표 업자에 대한 제대로 된 처벌도 하지 못하면서, 도리어 소비자인 팬들을 대상으로 과도한 본인 확인을 하는 것은, 소속사의 애먼 화풀이 혹은 ‘사랑하는 마음’을 담보로 하는 갑질이라는 지적이 빗발치고 있다. 팬들은 더 이상 공연을 보러 간다는 이유로 개인의 주민번호와 주소, 연락처는 물론, 생활기록부와 가족관계 증명서, 통장 잔고, 잔액, 인증서 등 보호받아야 할 그 어떤 개인정보도 알려주고 싶지 않으며 그 어떤 개인 정보를 침해받고 싶지 않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과도한 본인 확인 ‘암표 근절’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책을 내놓지 못한 채, 오히려 그에 대한 책임을 소비자에게 돌리는 엔터테인먼트의 무능함을 드러내는 꼴이다. 개인 정보 침해할 시간에 ‘진짜 암표 근절’에 대한 심도깊은 고민과 함께, 그로 인해 피해를 입은 소비자를 대한 진정한 사과와 ‘단순 환불’이 아닌 진짜 보상이 필요한 시기다.


https://m.entertain.naver.com/home/article/410/0001080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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