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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 이름 때문에 병원 안 와…산부인과 '개명' 안간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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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7.23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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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15/0005161850?sid=001

 

'여성의학과' 변경 논의 재점화
'임신·출산 위해 가는 곳' 인식에
미혼 여성 병원 방문 꺼려

비인기과 생존전략된 개명
마취통증의학과·소아청소년과
이름 바꾸고 개원 시장 커져
의료계 안팎에서 산부인과를 여성의학과로 개명하기 위한 움직임이 본격화하고 있다. 젊은 여성의 심리적 부담을 줄여 산부인과 역할을 확대하려면 진료과목 명칭을 바꿔야 한다는 취지다. 다만 가정의학과 등 다른 과의 반대 목소리가 만만치 않아 개명에 난관이 예상된다.
 

23일 의료계에 따르면 산부인과 개명 논의에 불을 지핀 것은 지난 18일 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의 국회 청문회를 통해서다. 당시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김선민 의원(조국혁신당)은 산부인과를 여성의학과로 변경하는 방안과 관련해 의견을 물었고 후보자이던 정 장관은 “여성 질환에 대해 환자가 부담 없이 진료받도록 하기 위한 명칭 변경 필요성엔 공감한다”고 답했다.

이재명 대통령도 20대와 21대 대통령 선거 공약에 산부인과 명칭 변경 방안을 담았다. 20대 대선이 치러지던 2021년 이 대통령은 개인 SNS를 통해 “산부인과를 여성건강의학과로 바꿔야 미혼 여성의 산부인과 기피를 줄일 수 있다”고 했다. 올해엔 산부인과 명칭을 여성의학과로 바꿔 여성 건강권을 강화하는 방안을 대선 공약에 포함했다.

명칭 변경은 산부인과 의사들에겐 숙원이다. 산과와 부인과로 나뉜 산부인과는 출산과 결혼한 여성의 질환을 돌보는 진료과라는 의미다. 출산 전 미혼 여성·청소년은 물론 폐경이 지난 여성도 산부인과를 찾아 진료받지만 진료과목 명칭이 이런 현실을 반영하지 못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미혼 여성 등에겐 임신·출산을 위해 가는 곳이라는 산부인과 이미지가 진입 장벽이 되고 있다.

‘비인기과’로 분류되는 진료과가 명칭을 바꿔 ‘이미지 쇄신’에 나선 사례는 과거에도 많았다. 2002년 마취과가 마취통증의학과로 바뀐 게 대표적 성공사례로 꼽힌다. 과거 마취과 의사 역할은 수술실 등에서 외과 의사를 보조하는 데 집중됐다. 하지만 마취통증의학과 명칭 변경과 함께 통증의학이 발전했고 수술실 밖 개원시장에서 의사 ‘몸값’이 높아졌다.

이후 개명은 유행처럼 번졌다. 2007년 소아과가 소아청소년과로 이름을 바꿔 청소년까지 확대된 진료 범위를 반영했다. 2011년 정신과는 ‘폐쇄 병동’ 등 나쁜 이미지를 없애기 위해 정신건강의학과로 바꿨다. 비뇨기과도 진료 장벽을 낮추기 위해 2018년 비뇨의학과로 이름을 바꿨다. 매년 전공의에게 외면받던 흉부외과도 2022년 심장혈관흉부외과로 개명했다.

다만 산부인과는 이들처럼 개명이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명칭을 바꾸려면 대한의학회에서 진료과목별 학회 간 합의를 이뤄야 하는데 2013년 ‘여성의학과’라는 명칭이 한 차례 반려됐기 때문이다. 한 산부인과 원장은 “비뇨기 질환을 보는 비뇨기과나 가정의학과 등의 반대를 넘어서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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