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백화점이 최근 수년에 걸쳐 인천점의 대대적인 리뉴얼(재단장)을 진행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인천은 다른 광역시와 달리 5대 백화점 브랜드(롯데·신세계·현대·갤러리아·AK) 중 롯데만 입점한 지역으로, 업체 간 경쟁이 상대적으로 덜하기 때문이다.
롯데백화점은 인천점 콘텐츠를 강화하며 인접한 부천·시흥 등 수도권 서부 고객층까지도 흡수하겠다는 계획이다. 또한 인천점은 그룹의 장기 개발 프로젝트 ‘롯데타운 인천’의 핵심 시설로, 향후 신세계(183,800원 ▼ 1,400 -0.76%)그룹 ‘스타필드 청라’와의 경쟁도 예고되고 있다.
2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인천 관교동에 있는 롯데백화점 인천점은 최근 3년간 4차례에 걸친 대규모 리뉴얼을 진행하고 있다. 각각의 과정에서 롯데백화점은 브랜드 선정, 공간 기획, 완성에 이르기까지 약 1년씩을 투자했다.
우선 인천점은 지난 2023년 지하 1층에 있던 롯데마트를 폐점하고, 프리미엄 식품관 ‘레피세리(Lépicerie)’를 배치했다. 이곳은 친환경, 비건, 해외 직수입 제품 등 고급 식재료를 판매한다. 소비자가 식재료를 선택하면 즉석으로 손질부터 조리까지 해 주는 ‘키친 클로징’ 서비스도 제공한다. 인천점 레피세리는 현재까지 1200만명이 넘는 누적 방문객을 기록했다.
지난해 8월에는 지하 1층에 프리미엄 뷰티관을 조성했다. 이곳엔 1200평(약 4000㎡) 면적에 51개 브랜드가 입점했다. 면적과 브랜드 수 모두 인천·경기권에서 가장 규모가 크다.
올해 4월에는 3층에 프리미엄 키즈관 ‘킨더유니버스’를 1000평(약 3300㎡) 규모로 조성했다. 경기 서부권 백화점 최초로 ‘브라운브레스키즈’, ‘베네베네’ 등 인기 브랜드를 유치했고, 유아차 동반 고객을 위해 곡선형 동선 설계를 적용했다.
이 밖에도 인천점은 올해 연말까지 해외 패션 브랜드관을 확장하는 대규모 리뉴얼도 준비 중이다. 내년 초 고객에게 선보일 계획이다.
롯데백화점은 이 같은 행보가 부천, 시흥 등 인천 외 지역 고객까지도 흡수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한다. 실제 지난해 인천점의 신규 고객은 약 20% 늘었고 부천시, 시흥시 등 인천 외 지역 고객 매출도 10%가량 증가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인천점은 국내 점포들 중에서도 대형점에 속한다. 리뉴얼을 통해 좀 더 많은 광역상권 고객을 흡수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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