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n.news.naver.com/article/629/0000409814?cds=news_media_pc&type=editn
백경현 등 경기지역 국힘 시장·군수 14명 비즈니스석 '수억 외유'
폭우 이은 폭염·경기침체에 대통령 호통 불구하고 출장길 준비

'하계 야유회'에 참석해 춤을 추고 노래하고 있는 백경현 구리시장의 모습. /SBS 뉴스 화면 캡처
폭우 피해 대비 비상근무 중에 야유회장에서 춤추고 노래했던 백경현 경기 구리시장이 이번에는 1000만 원의 혈세를 들여 외유성 출장길에 오른다.
백 시장과 함께하는 이들은 수해복구 최전선에 있어야 할 국민의힘 소속 경기지역 시장·군수들이다.
23일 <더팩트> 취재를 종합하면 경기도시장·군수협의회 소속 단체장 14명은 다음 달 4~12일 7박 9일 일정으로 호주와 뉴질랜드로 떠나기로 했다. 명분은 ‘신재생에너지 벤치마킹’이지만, 섭외 중인 기관방문 5곳을 제외하고는 관광지와 결합된 견학이거나 문화 체험 등 관광 일색이다.
폭우에 이어 폭염이 다시 시작된 국내와 달리 현지는 겨울로 접어드는 시기여서 국내 여행객들 사이에 '폭염 탈출' 피서지로 인기 있는 곳이다.
여행 경비는 시장·군수 1명당 비즈니스석 항공편 556만 원을 포함해 모두 1000만 원 정도로, 여기에 동행하는 수행원 14명과 협의회 사무국 직원 7명까지 합하면 2억 원이 넘는 혈세가 든다.
이 외유성 출장에는 백경현 구리시장뿐만 아니라 협의회 회장인 주광덕 남양주시장과 박현덕 동두천시장, 이동환 고양시장, 김병수 김포시장, 김덕현 연천군수 등 비 피해가 컸던 경기 북부지역 단체장들이 상당수 포함됐다.
또 신상진 성남시장과 이민근 안산시장, 하은호 군포시장, 방세환 광주시장, 전진선 양평군수, 신계용 과천시장, 이충우 여주시장, 김경희 이천시장 등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공교롭게도 모두 국민의힘 소속이다.
애초 명단에 있던 김경일 파주시장은 16일부터 시작된 호우피해와 양돈농장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진으로 모든 일정을 취소하고 현장을 찾아 복구와 방역에 나서고 있다. 이권재 오산시장도 1명이 숨진 옹벽 붕괴 사고 수습으로 여행을 취소했다.

경기도시장·군수협의회 소속 단체장 '신재생에너지 벤치마킹' 출장 일정표. /경기도시장·군수협의회
앞서 백경현 구리시장은 기록적인 폭우로 시청 공무원 70여 명이 비상근무 중이던 지난 20일 지역 단체 야유회장에서 노래를 부르고 춤을 췄다. 논란이 일자, 다음 날 "마음의 상처를 받으신 시민과 공직자 여러분께 죄송한 마음"이라면서 고개를 숙였다.
이재명 대통령은 22일 국무회의에서 "국민이 죽어가는 엄혹한 현장에서 음주 가무를 즐기거나 대책 없이 행동하는 정신 나간 공직자들을 아주 엄히 단속하기를 바란다. 공직사회는 신상필벌이 참으로 중요하다"고 말했다.
(중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