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뉴스1) 박준배 기자 = 제9대 광주시의회 4년 차 예산결산특별위원장과 부위원장에 사상 처음으로 무소속과 보수정당인 국민의힘 의원이 선출됐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전체 의원 23명 중 21명을 차지하는 다수당이지만 당내 갈등과 의장의 리더십 부재로 예결위원장을 넘겨줬다.
광주시의회 예결특위는 22일 임시회 폐회 중 제1차 특위를 열고 위원장에 무소속 심창욱 의원, 부위원장에 김용임 국민의힘 의원을 선임했다.
예결특위는 심 위원장, 김 부위원장과 민주당 소속 강수훈·김나윤·박미정·이귀순·정다은·정무창·채은지 의원으로 구성했다.
광주시의회 예결특위는 수조 원대에 이르는 광주시의 주요 예산·결산안을 최종 심사·조정하는 특별기구다. 위원장과 부위원장을 주류인 민주당 계열이 아닌 무소속과 보수정당에서 모두 차지한 건 시의회 개원 이래 34년 만에 처음이다.
애초 후반기 집행부는 3년 차 예결위원장에 민주당 소속 홍기월 의원, 4년 차 위원장에 같은 당 서임석 의원을 내정했다.
서 의원은 4년 차에 위원장을 하려면 3년 차에 예결위원을 사보임해야 하지만 그대로 예결위원을 지냈다. 서 의원이 4년 차에 다시 예결위원을 하려고 했으나 내부 갈등을 빚으며 상임위에서는 순번에 따라 다른 의원 2명을 추천했다.
서 의원은 차기 예결특위 위원장으로 내정됐으니 예결 위원에 포함돼야 한다고 주장했으나 나머지 의원들이 받아들이지 않았다.
상임위에서 서 의원이 추천되지 못하면 광주시의회 의장 몫으로 추천하는 방안도 있으나, 신수정 의장은 같은 당 소속인 서 의원 대신 무소속인 심 의원을 추천했다.
내년 지방선거에서 북구청장 출마를 준비 중인 신 의장이 내년 선거를 의식해 북구3 지역구인 무소속 의원을 추천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결과적으로 서 의원의 '과욕'과 신 의장의 '자기 정치 욕심'에 따라 다수당인 민주당이 예결위원장을 넘겨주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는 의견도 있다.
광주시의회 한 관계자는 "민주당을 지지해 준 시민들의 의사에 반하는 해당 행위"라며 "광주시의회 개원 30여년 만에 정당 정치의 실종을 지켜보는 느낌"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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