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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과수 “폭발물, 실제 폭발 가능성 커…대형 참사 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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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제폭발물이 발견된 인천 총격사건 피의자 자택. 연합뉴스 |
인천=지건태 기자
인천 송도에 한 아파트에서 사제 총기로 아들을 살해하고 서울 자택에 인화성 물질과 발화 타이머를 설치한 조모(63) 씨에 대해 경찰이 신상공개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22일 인천경찰청에 따르면 살인과 총포·도검·화약류 등의 안전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현주건조물방화예비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조모(63) 씨에 대한 신상공개 절차에 착수했다. 경찰은 특정강력범죄의 처벌에 관한 특례법에 따라 조 씨의 신상공개 여부를 검토하기 위한 위원회 개최를 검토하고 있다. 범행이 잔인하고 중대한 피해가 발생했으며, 국민의 알 권리 보장 등 요건을 충족한다는 판단에서다. 범행의 중대성과 국민의 알 권리 보장, 범죄 예방 효과 등을 고려한 판단이다.
특히 조 씨는 경찰 조사에서 서울 쌍문동 자택에 폭발물을 설치한 이유에 대해 “생을 정리할 목적이었으며, 다수의 인명 피해가 발생해도 어쩔 수 없다고 생각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드러나 큰 충격을 주고 있다. 아들 살해에 이어 무차별적인 대형 인명피해까지 계획했을 가능성이 확인된 것이다.
앞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조 씨의 자택에서 발견된 인화성 물질과 타이머 등 폭발물에 대해 “실제 기폭 장치가 작동될 경우 폭발했을 가능성이 매우 크다”는 1차 구두 소견을 전달했다. 자칫 대형 참사로 이어질 뻔한 아찔한 순간을 막았던 셈이다.
한편 조씨는 이날 오후 열린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기 싫다”며 불출석하는 등 수사에 극도로 비협조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아들을 살해한 핵심 동기에 대해서도 여전히 입을 다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조씨의 심리상태를 분석하고 범행의 전모를 파악하기 위해 기존 1명에 더해 프로파일러 1명을 추가로 투입, 총 2명의 프로파일러가 그의 심리를 집중 분석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가 묵비권을 행사하고 있지만, 법원 영장이 발부되면 계좌 추적과 주변인 조사, 프로파일러 심리 분석 등을 통해 ‘돈’과 ‘원한’을 포함한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범행 동기를 반드시 규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