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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철 한정에 국내 30팀 예약 몰려
중국은 72홀 4박5일 30만원대
청도 캐슬렉스 숙박하며 라운드
사면초가 몰린 국내 골프장도 경쟁
필로스CC 등 10만원 그린피 맞불

중국으로 향하는 페리 내 숙소.일본이 36홀 골프 패키지를 40만원대에 선보이면서 압박에 나선 가운데 중국까지 무려 76홀짜리 4박5일 패키지를 30만원대에 선보이며 국내 골프장에 대한 ‘전방위 공세’에 나섰다. 국내보다 싼 해외 골프여행 패키지가 잇따라 쏟아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중국은 무비자 관광까지 가능해 ‘바가지요금’ 눈총을 받고 있는 국내 골프장들이 사면초가에 빠졌다.
7일 골프·여행업계에 따르면 무비자 입국으로 골퍼들이 몰려가고 있는 중국 골프장이 4박5일 72홀 골프 패키지를 30만원대 가격에 선보여 눈길을 끌고 있다. 특히 이번 골프 패키지는 11월까지 길게 이어지는 장기 상품이어서 국내 골프장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중국의 가세는 위협적이다. 지난해 11월부터 무비자 입국 정책을 앞세우면서 올 상반기에 중국 방문 외국인은 전년 동기대비 30% 증가한 3805만3000명을 넘어섰다. 이 가운데 한국인 숫자는 165만명으로 전년동기 대비 55% 늘었다.특히 국내 골프족들까지 중국으로 속속 빠져나가고 있다. 하나투어의 경우 작년 11월부터 6월까지 같은 기간 대비 56%가량 중국행 골프 여행객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테라투어가 처음 30만원대에 내놓은 중국 청도 골프투어는 4박5일에 39만9000원이다.

위동페리 내 편의점.물론 항공편으로 가는 건 아니다. 위동페리를 타고 중국 청도로 향한다. 인천항 연안여객터미널에서 위동페리 여객선을 타고 중국청도로 향해 선내에서 2박을 하게 되는 일정이다. 선내에는 레스토랑, 카페, 편의점, 노래방, 면세점 시설이 모두 구비돼 있다. 페리에 승선하는 시간부터 진짜 여행이 시작되는 셈이다.
중국 도착후에는 청도 캐슬렉스 36홀 골프장으로 이동한다. 18홀을 4번 즐기는 전체 72홀 라운딩을 하고 숙소는 캐슬렉스 골프리조트에서 2박을 하는 일정이다. 출발은 매주 화요일(39만9000원), 목요일(49만9000원), 토요일(44만9999원)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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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국내 골프족 유치를 위해 일본이 선공을 편 적이 있다. ‘국내보다 저렴한 1박2일 일본 골프여행’이란 타이틀로 올여름 휴가철 한정 49만9000원 36홀 골프 패키지(1박2일)를 선보였다. 36홀에 항공권까지 포함한 가격이다. 제주도와 비교하면 반값 수준이다.
일본 기타큐슈 인근 카츠야마코쇼 컨트리클럽, 체리골프클럽 두 곳에서 18홀씩 라운드를 즐기는 이 패키지는 일본행 왕복 항공권과 함께 공항부터 골프장까지 이동, 그린피 등 등 모든 게 포함된 올인클루시브다. 특히 2인 플레이까지 가능한 게 매력.
특히 항공편으로 저렴하게 즐기는 라운드여서, 국내 팬들의 관심도 폭증했다. 이 상품을 선보이자마자 30팀 이상 선예약을 하는 등 반응도 뜨거웠다.

위동페리 내 노래방 시설.중국까지 가세하면서 국내 골프업계는 초비상이다. 특히 일본과 중국 골프의 대체재로 꼽히는 제주권역은 직접적인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제주 36홀 패키지(1박2일 기준) 가격은 현재 50만~60만원대에 형성돼 있다. 반면 ‘추가 요금’이 상당한 수준이다. 1인당 15만~20만원대 항공권 가격과 함께 현지 렌터카 비용에 캐디피까지 감안하면 1인당 객단가가 80만원대를 훌쩍 넘는다. 2021년 골퍼 289만명이 라운드를 즐겼던 제주는 작년 연간 골퍼 수가 234만명대로 급감했다. 설상가상 올해 1분기는 33만명 수준에 그쳐 최악의 국면을 맞고 있다.
골프 전문가들은 고질적인 그린피 거품이 꺼지지 않는다면 일본과 중국에 국내 골퍼 상당수를 뺏길 수 밖에 없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경각심이 커지면서 최근 포천 권역 일부 골프장들은 그린피를 속속 낮추며 맞대응에 나서고 있다. 포천시 일동면의 필로스CC를 포함 포천 인근의 클럽들은 대부분 주중 10만원대 이하로 그린피를 낮추고 골퍼 잡기에 공을 들이고 있다. 월요일 낮타임에는 5만원대 그린피를 내세운 골프장까지 나왔다.
심원보 테라투어 대표는 “72홀 라운드를 즐기는 해외 골프패키지가 30만원대까지 떨어진 건 이번이 처음이다”며 “최근 일본과 중국권역의 한국인 오너가 운영하는 골프장들이 파격적인 그린피로 국내 골퍼 유치에 나서면서, 국가간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