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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 “아들은 만들고 엄마는 배달” 무서운 가족…불법 ‘몸짱약’ 12억원어치나 팔아치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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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7.22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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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약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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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최은지 기자] “보안만 신경 쓰면 10년 이상 할 수 있는데, 눈앞의 욕심 때문에 2~3년으로 줄이지 말자구요”

전직 헬스트레이너인 김모 씨는, 근육을 만들기 위해 수요가 많은 스테로이드와 성장호르몬 등 무허가 의약품을 해외직구로 사들여 팔았다. 그러다 마진을 더 남길 방법을 생각했다. 직접 만들어 파는 것이었다.

집 근처 오피스텔에 일종의 ‘불법 의약품 제조 공장’을 만들었다. 정보가 새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엄마가 도왔다. 아들은 ‘총괄’을 맡아 해외에서 대용량 의약품을 사들여왔고, 엄마는 이를 용기에 담고 라벨을 붙여 만들어 택배 발송을 담당했다.

범행은 치밀했다. 단속에 걸릴까봐 현금과 모바일 상품권 등만을 취급했고, SNS에는 “보안만 신경쓰면 10년 이상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렇게 2년여간 12억4000만원어치 불법 의약품을 팔아온 ‘간 큰 모자’는 결국 보건당국에 덜미를 잡혔다. 이들에게서 제품을 사서 판매한 ‘회원’이 먼저 적발되면서 꼬리가 밟힌 것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스테로이드 등 무허가 의약품을 불법 제조·판매한 모자를 적발, 약사법 및 보건범죄특별법 위반 혐의로 주범인 아들 김 씨를 구속하고 공범인 모친 한 모씨와 함께 검찰에 송치했다고 22일 밝혔다.

아들과 함께 무허가 의약품을 제조한 혐의를 받는 모친이 제조 시연을 하는 모습. [식약처 제공]

아들과 함께 무허가 의약품을 제조한 혐의를 받는 모친이 제조 시연을 하는 모습. [식약처 제공]

식약처는 무허가 스테로이드 판매업자를 수사하는 과정에서 불법 제조업자의 정보를 확보, 현장을 압수수색해 2000만원 상당의 상품권, 완제품 및 반제품 약 1만6000개와 제조장비, 바이알, 용기, 스티커, 포장지 등 부자재를 압류하고 수사에 착수했다.

수사결과, 피의자들은 2023년 1월부터 2025년 4월까지 해외에서 수입하거나 직접 제조한 무허가 스테로이드, 성장호르몬, 에페드린 등 약 2만3000개, 12억4000만원 상당의 무허가 의약품을 SNS를 통해 판매해 왔다.

또한 구매자들이 스테로이드 복용 시 발생하는 부작용을 줄이기 위해 함께 복용하는 간기능 개선제 등 국내 허가 전문의약품 약 900개(2000만원 상당)를 함께 판매했다.

식약처 위해사범중앙조사단 수사관이 압수한 무허가 의약품을 설명하고 있다. 최은지 기자.

식약처 위해사범중앙조사단 수사관이 압수한 무허가 의약품을 설명하고 있다. 최은지 기자.

피의자들은 범행초기인 2023년 1월부터 2024년 4월까지는 해외직구 사이트를 통해 무허가 스테로이드, 성장호르몬 등 완제품을 수입하여 판매했다.

그러나 이익을 높이기 위해 2024년 4월부터는 무허가 스테로이드, 성장호르몬 등을 직접 제조해 판매하기로 했다.

아들은 주거지 근처 오피스텔에 제조 장비 ‘바이알 캡핑기, 용기 밀봉기’ 등을 설치하는 등 일종의 ‘공장’을 차렸다.

무허가 의약품을 제조한 김 씨의 오피스텔에서 압수한 물품. [식약처 제공]

무허가 의약품을 제조한 김 씨의 오피스텔에서 압수한 물품. [식약처 제공]

아들은 인도와 중국으로부터 스테로이드, 성장호르몬을 반제품(대용량 의약품이 담긴 바이알·용기)으로 수입하는 등 원료 구매와 제조·판매를 총괄하고, 어머니는 제조 작업과 택배 발송을 담당했다.

‘스테로이드 정제와 주사제’는 ‘소분, 라벨링(제품명, 성분명 등이 인쇄된 스티커 부착), 포장’하는 방식으로, 성장호르몬 등 다른 의약품은 ‘라벨링, 포장’하는 방식으로 약 2만6000개를 제조했다.

특히 피의자들은 수사기관의 단속을 피하기 위해 구매자 1882명으로부터 판매대금을 모바일 상품권 또는 무인택배함을 통해 현금, 상품권으로 받았다.

또한 최근 불법 의약품에 대한 단속이 강화되자 텔레그램 등 SNS 판매대화방에 신규 회원 모집을 중단하고 보안을 강조하는 등 치밀하게 범행했다.

김영조 식약처 위해사범중앙조사단장은 “전직 헬스트레이너였던 피의자는 근육 증강에 해당 스테로이드와 성장호르몬 등이 효과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고, 본인도 현재 투여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를 인지한 후 경제적 이득을 취하고자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고 설명했다.

식약처가 압수한 무허가 의약품들. 최은지 기자

식약처가 압수한 무허가 의약품들. 최은지 기자

무허가 의약품을 제조하는 사람과 판매하는 사람이 나뉘어있었기 때문에 거래 정보가 유출되는 경우가 많아 최근 정보 유출을 막기 위해 가족단위의 범행이 많아진 것으로 알려졌다.

식약처는 김 씨로부터 무허가 의약품을 구매한 1882명에 대해서도 조사할 예정이다.

https://v.daum.net/v/202507221003077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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