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tv.naver.com/v/80748061
02-800-7070. 1년 2개월 전 JTBC의 단독보도로 처음 알려진 대통령실의 전화번호입니다. 이종섭 당시 국방부 장관이 채 상병 사건 수사를 경찰에 맡기려다 돌연 보류로 돌아서기 직전 이 번호로 온 전화를 받은 사실을 취재로 밝혀낸 겁니다.
이후 뉴스룸은 일관되게 이 번호의 발신자가 윤석열 당시 대통령인지를 밝혀야 채 상병 사건의 진실이 드러난다고 꾸준히 지적해 왔습니다. 하지만 당시 대통령실은 "북한이 보고 있다", "기밀사항이다" 이런 핑계까지 대가며 이 번호를 누가 썼던 건지 끝내 감췄습니다.
그런데 특검 수사가 자기 턱밑까지 오고서야 이종섭 전 장관이 입을 열었습니다. 그 번호로 전화를 건 게 윤 전 대통령이 맞단 겁니다.
그러나 이 전 장관은 "우려만 있었을 뿐 해당 통화에서 대통령의 격노나 임성근 전 사단장을 수사 대상에서 빼라는 말도 없었다"고 주장했습니다.
'VIP 격노'와 이후 이어진 사건 이첩 보류 지시는 연관이 없다는 취지로 말한 겁니다.
하지만 윤 전 대통령이 통화 직전 대통령실 안보실 회의에서 '임 전 사단장이 과실치사 혐의의 피의자'라는 수사 결과를 듣고 격노했다는 것이 사실로 드러났습니다.
또 대통령과 통화 직후 이 전 장관은 김계환 해병대 사령관과 통화해 이첩 보류 지시 등을 내렸습니다.
그런데도 이 전 장관은 "대통령이 격노했다는 건 나중에야 알았다"며 "(대통령의 우려는) 참고사항에 불과하다"고 주장했습니다.
이 전 장관의 의견서를 접수한 특검은 그동안 확보한 압수물과 증언 등을 분석한 이후에 이 전 장관을 불러 구체적인 사실관계를 따져 물을 방침입니다.
[영상취재 정재우 영상편집 류호정 영상디자인 정수임 신재훈]
김필준 기자
https://n.news.naver.com/article/437/0000449458?sid=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