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애프터스크리닝
웃다가 울면 어떻게 된다지만 이 영화는 도무지 참을 수가 없다. 애드리브인지 대사인지 구분하기 힘든 명 연기의 티키타카에 취해 낄낄거리다보면 어느새 아빠 '정환'(조정석)의 부성애에 코끝이 찡해진다. 감성에 취할 틈도 없이 딸 '수아'(최유리)를 훈련시키는 '정환'과 '밤순'(이정은)의 일상은 너무 진지해서 웃프다. 살짝 눈물이 새어나올라 치면 '동배'(윤경호)와 '연화'(조여정)이 폭소와 긴장감을 안겨주고, 그러다 끝내는 관객들에게 눈물을 뽑아내게 한다.
필감성 감독이 제대로 필 받았는지, 영화는 너무 신파도 아니고 너무 코미디도 아니다. 극장에서 모르는 사람들과 함께 영화를 보는 상황인데도 불구하고 나 혼자 이들의 여정에 함께 뛰어 든 듯 주변을 잊고 함께 웃고 울게 만든다.
물론 그 가운데에는 이런 연기에 일가견이 있는 조정석이 있다. 24살의 젊은 모습부터 중년의 학부모까지 연기하며 비보잉부터 케이팝댄스까지 섭렵하는 연기를 조정석이 아니면 누가 할 수 있을까? 조정석 혼자 튀지 않도록 옆에서 같이 날아다니는 이정은과 '으... 으어.. 그어어....'라는 소리만 냈지만 딸 같기도 하고 좀비 같기도 하고 반려동물 같기도 한 다채로움을 표현한 최유리가 밸런스를 너무 잘 잡아줘서 이들 가족의 일상을 관객들은 진심으로 응원하게 된다.
영화 속 미술도 너무 좋다. 아름다운 은봉리 마을의 풍경은 힐링 그 자체다. 그리고 좀비의 표현도 처음에는 좀비 장르물 같지만 묘하게 시간이 지날수록 얼룩무늬 반려동물 같은 느낌이 들수 있게 사랑스럽게 변한다. 윤경호의 코스프레 의상도 보자마자 빵 터진다. 이정은의 분장은 말할 것도 없다. 만화 속 '호호할머니'가 그대로 재현된 느낌이며 이정은이 어떤 배우인지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지만 영화 속 이정은을 보고 있노라면 그녀는 정말 할머니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원작 웹툰과 살짝 달라진 각색도 너무 좋다. 영화만의 엔딩을 찾아감으로써 극장을 찾는 이들에게 오랜만에 몽글몽글 따뜻한 가족애를 느끼게 해주니.
예고에서 쩍벌다리로 꼬리를 흔들던 애용이의 활약은 영화속에서 더 많이 볼수 있다. 애용이의 리액션이 기가 막히고 애용이 컷만 다시 모아서 소장하고 싶을 정도로 사랑스럽다.
특별출연하는 조한선도 인상깊다. 짧게 등장하는데 어쩜 이렇게 재수없는 역할을 잘 연기하는지!
여름 극장용 가족 영화로 손색없다. 올 여름 피서는 극장에서 '좀비딸'을 보며 해야 할 듯.
이 세상 마지막 남은 좀비가 된 딸을 지키기 위해 극비 훈련에 돌입한 딸바보 아빠의 코믹 드라마 '좀비딸'은 7월 30일 개봉한다.
기사/뉴스 [애프터스크리닝] '좀비딸' 코믹 좀비물 + 눈물나는 가족애로 여름 관객의 심장 정조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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