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등록문화유산인 울산 옛 삼호교가 폭우에 무너졌다. 최근 무지개색 페인트 덧칠로 훼손 논란이 일었는데 이제는 존폐를 걱정하는 처지가 됐다.
21일 오전 울산 태화강을 가로질러 중구 다운동에서 남구 삼호동으로 이어진 옛 삼호교 상판 한가운데가 약 1m 아래로 움푹 주저앉았다. 상판 난간도 곳곳이 부서졌다. 이를 지탱하고 있는 아래 기둥도 상판을 따라 꺾였다. 강바닥이 내려앉은 듯 기둥 하나가 눈에 띄게 낮았다. 기둥마다 콘크리트 조각이 떨어져 나가 속이 들여다보일 지경이었다. 다리 상판과 기둥 모두 기울어진 채 아슬아슬하게 버티고 있었다.
다리 일부가 무너졌다는 신고가 들어온 것은 전날인 20일 저녁 8시33분께다. 길이 230m, 폭 5m의 이 다리는 평소 보행자만 오가는 곳이다. 이번 붕괴 사고로 다행히 다친 사람은 없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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