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뉴시스 취재를 종합하면, A씨는 전날(20일) 오후 송도의 아파트에서 아들에게 총격을 가한 뒤 도주했다가 이날 자정 무렵인 오전 0시20분께 서울 강남 일대에서 검거됐다.
경찰 조사 과정에서 그는 '서울 도봉구 쌍문동 자택에 이날 낮 12시에 폭발하도록 설계한 폭발물이 있다'고 진술했고, 경찰은 오전 1~3시 사이 해당 아파트 주민 60여명과 입주 상가에 있던 40여명을 보건소와 관내 쉼터 등으로 긴급 대피시킨 뒤 폭발물 제거 작업을 벌였다.
주민들에 따르면 해당 아파트 8층은 A씨가 10여년 전 아내와 이혼하며 당시 고등학생이던 아들과 함께 입주한 곳이다. 이후 A씨는 아들과도 떨어져 지냈지만 최근까지도 자주 다퉜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웃 주민 70대 B씨는 "맨날 아들네 집에 가서 싸우고, 마누라 하고도 맨날 싸웠다고 들었다"며 "겉보기엔 체격이 크고 인상도 나쁘지 않았는데 이런 일이 생길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A씨는 주민들과의 접촉도 거의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주민 단톡방이나 반상회에도 참여하지 않았고 공동체 활동은 전무했다. 주민인 60대 C씨는 "10년 넘게 살았지만 (단톡방에서) 투표 한번 한 적이 없는 분"이라며 "이웃 간에 인사도 거의 없었다"고 말했다.
이렇듯 외부와 단절된 삶을 살아온 A씨의 생활에 변화가 감지된 시점은 사건 발생 4~5일 전이다. 차가 없던 A씨가 갑자기 승용차 한 대를 들여온 것이다. B씨는 "해당 호만 유일하게 차가 없었는데 갑자기 차량을 끌고 들어와 주차 위치를 물어보더라"고 말했다.
해당 아파트는 쌍문동 일대에서는 보기 드문 70~80평대 고평수 단지다. 이날 주민들은 새벽 1시께 소방대원의 인터폰 호출로 잠에서 깨어 오전 5시까지 가족들과 함께 대피하는 소동을 겪었다.
A씨의 자택이 위치한 단지 인근 주민들도 큰 충격을 받았다. 주민들은 "하늘이 도운 것 같다" "생각만 해도 아찔하다" "정말 폭발물이 터졌더라면 얼마나 많은 사상자가 생겼을지 가늠도 안 된다" 등 당황한 반응을 감추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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