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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 [단독] "고속도로 달리다 계기판 꺼져" 벤츠 차주들 '블랙아웃'에 뿔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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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7.21 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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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동도 안 걸리는 소프트웨어 오류, 점검 받아도 재발
"원인 모르니 기다리라"는 벤츠코리아… 차주들 "소비자를 봉으로 아나" 분통

 

사업가 A씨는 지난해 말 벤츠 SUV 차량을 리스로 구매했다. 신차 출고 가격만 8000만~9000만원대에 이르는 고급 차량이었다. 하지만 차를 인계받고 얼마 지나지 않아 심각한 결함이 발견됐다. 시동을 걸었는데도 계기판이 먹통인 '블랙아웃' 현상이 그것이다. 

 

평소 이용하는 서비스센터에 입고해 점검과 수리를 받았지만 문제는 해결되지 않았다. 점검 한 달여 만에 또다시 계기판이 블랙아웃되는 현상이 발생한 것이다. 회사 측도 원인을 알지 못했다. 서비스센터 직원은 "비슷한 증상을 호소하는 고객이 많다"면서 "현재 본사에서 원인을 찾고 있다. 새로운 업데이트 프로그램이 나오는 7월말까지는 기다릴 수밖에 없다"는 말만 반복했다. 사업 특성상 지방 출장이 많은 A씨 입장에서는 '미치고 팔짝 뛸' 노릇이었다.

 

계기판 꺼진 채로 고속도로 달려라?

 

그나마 A씨의 경우 운전을 하지 않은 상태에서 계기판 먹통 현상을 발견한 케이스다. B씨는 최근 고속도로를 달리다가 갑자기 계기판이 꺼져 적지 않게 놀랐다고 한다. 갓길에 급히 차를 세우고 벤츠코리아 측에 긴급 견인 서비스를 요청했다. 그런데 상담원으로부터 황당한 답변을 들어야 했다. "무료 견인 서비스로 서비스센터 입고 후에 수리를 받지 않으면 견인 비용을 청구할 수 있다"는 내용이었다.

 

B씨가 반발하자 상담원은 "동의하지 않으면 직접 운전을 해서 센터에 가야 한다"면서 전화를 끊었다. B씨는 "계기판이 완전히 나갔는데 고속도로를 어떻게 달리냐"면서 "안전할 거라는 믿음에 2억원에 이르는 거금을 주고 벤츠의 최고급 모델을 구입한 것을 후회한다. '배째라'식의 회사 대응을 보면서 분노마저 느끼고 있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이렇듯 최근 들어 벤츠 차량의 계기판이 갑자기 꺼져 서비스센터를 방문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치명적인 결함이다. 계기판이 나간 상태에서 시동을 걸면 다시 정상으로 돌아오는 경우도 있었다. 하지만 일부는 같은 증상으로 여러 차례 서비스센터를 방문했는데도 원인조차 알려주지 않는다고 토로한다.

 

벤츠코리아 측은 결함의 원인에 대해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다. 회사 입장을 묻는 기자의 질의에 아직까지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하지만 시사저널이 벤츠코리아 내부 관계자들을 상대로 취재한 결과는 심각한 상황이었다. 특정 모델의 경우 10대 중 2~3대는 이 문제가 나타난다고 한다. 익명을 요구한 회사 관계자는 "본사에서도 문제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있다"면서 "최근 업데이트 프로그램을 전국 서비스센터에 배포했지만 여전히 계기판 블랙아웃 현상이 해결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소프트웨어를 업데이트했다가 시동이 안 걸려 서비스센터에 강제 보관 중인 차량도 여럿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의 관계자는 "답답한 마음에 업데이트 프로그램이라도 깔아 달라는 고객이 있지만 만류하고 있다"면서 "본사에서 7월말까지 새로운 프로그램을 보내주겠다고 하니 기다리는 것 외에 방법이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는 사이 벤츠 고객들의 속은 까맣게 타들어가고 있다. 1억원 안팎의 비용을 지불하고, 관련 세금이나 보험료도 꼬박꼬박 내면서도 차량 운행을 못 해 수개월간 주차장에 방치하다시피 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문제가 된 차량을 교체받을 수도 없다. 계기판 블랙아웃은 대차 항목이 아니기 때문이다. 또 다른 벤츠코리아 내부 관계자는 "엔진이나 미션 등 차량 운행에 문제가 있는 고장 코드를 서비스센터에서 확인받아야 대차가 가능하다"면서 "계기판 블라인드의 경우 불편하기는 하지만 '주행 불가' 상황은 아니기 때문에 대차는 불가능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계기판 블랙아웃은 벤츠의 고질적 결함"

 

기자가 만난 벤츠 차주들은 "계기판 블랙아웃 현상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고 한결같이 지적한다. 언론에 많이 노출되지는 않았지만 수많은 운전자가 한 번쯤 겪은 고질적 결함이라는 것이다. 그럼에도 벤츠코리아 측은 소극적인 대응으로 일관하고 있다. 계기판 먹통 현상이 자칫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음에도 수리가 안 되고 결함의 원인조차 제대로 밝히지 않고 있다. 벤츠 차주들 사이에서 "차는 명품인데 고객을 대하는 회사나 직원들의 태도는 차의 명성을 따라가지 못하는 것 같다"는 비아냥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실제로 포털사이트에 '벤츠 & 블랙아웃'이라는 검색어를 입력하자 수많은 사례가 올라와 있다. 특정 모델이나 등급을 가리지 않았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C클래스부터 2억원이 넘는 S클래스도 블랙아웃 사례나 수리 경험담이 연이어 올라와 있었다. 일부 고객의 경우 "비슷한 증상으로 네 번이나 수리를 받았지만 문제가 개선되지 않았다"는 후기를 남기기도 했다.

 

-생략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586/0000107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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