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시 허 단장의 상급자였던 야구인은 "해당 의혹 외에도 음주로 인한 크고 작은 물의가 여러 차례 있었다"고 회상하며 "이런 이유로 허 씨의 다른 구단 이직 소식을 듣고 해당 구단 관계자에게 '다시 한번 신중하게 생각해보라'고 조언했던 기억이 있다"고 전했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당시 구단은 피해를 주장한 직원과 허 씨 간 합의를 통해 사건을 마무리하고 허 씨가 퇴사하는 것으로 정리했다고 전해진다.
전 소속 구단 핵심 관계자는 "당시 인사담당을 포함한 당사자들이 퇴사하고 구장 이전 과정에서 관련 문서가 폐기돼 문서상 확인은 어렵다는 게 구단 공식 입장"이라면서도 익명을 전제로 "제보와 같이 좋지 않은 일로 퇴사하게 된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또한 "조직 내에서 할 수 있는 가장 강한 인사조치가 퇴사"라고 사실상 당시 상황을 인정했다.
키움 구단 관계자는 "해당 의혹에 대해 알지 못했다"며 "질문을 받고 여러 루트로 알아본 결과 10년 전 일이라 각자의 기억을 토대로 얘기할 수밖에 없었고 내용도 다르고 신뢰할 만한 기록도 없다"고 공식 답변했다. 허 단장의 퇴사 이유에 대해선 "당시 보직 변경이 예정되어 있었는데, 배우자의 건강이 좋지 않아 가족 사정으로 퇴사를 결정했다"고 해명했다.
구단은 또 "재직 중 성실한 태도와 업무능력으로 대내외 신임도가 높았고 구단 상황을 고려하여 내부승진을 결정했다"며 "신임 단장에게 힘을 실어주고 산적한 난제들을 풀어나가야 하는 중차대한 시기에 이러한 의혹이 제기되어 대단히 유감"이라고 덧붙였다.
허승필 단장은 공식 질의 이틀 뒤 구단을 통해 "제기된 의혹과 같은 불미스러운 일은 없었다"며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이어 "10여년 전 확인되지 않은 소문들로 인해 구단뿐 아니라 주변인들에게 피해가 갈까 우려된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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