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30/0003333251?sid=001
당권에 도전 중인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당대표 선출 지역별 순회경선에서 초반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다만 권리당원 대다수를 차지하는 호남·수도권 권리당원 투표가 아직 진행되지 않은 데다 대의원 투표와 일반국민 여론조사 등도 남아있어 결과를 속단하긴 이른 상황이다.
정 의원은 20일 온라인으로 진행한 영남권(부산·울산·경남·대구·경북) 합동연설회 이후 공개된 권리당원 투표에서 62.55%를 얻었다. 정 의원은 전날 충청 지역 투표에서도 62.77%를 획득했다.
전날 충청 지역에서도 37.23%에 그쳤던 박찬대 의원은 이날 영남권 권리당원 투표에서 37.45%에 머물렀다.
지역별 순회경선 첫 주 권리당원 투표에서 정 의원이 승리 것은 인지도 측면에서 박 의원을 앞섰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정 의원은 그동안 각종 논란 속에서도 당내 목소리를 키우며 이름값을 높여왔다. 반면에 박 의원은 권리당원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호남과 수도권에서 반전의 계기를 만들어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됐다.
다만 정치권에서는 결과를 예단하기 이르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번 전당대회의 투표 반영 비율 탓이다. 민주당 선거관리위원회는 이번 전당대회에서 반영 비율을 △대의원 15% △권리당원 55% △일반국민 30%로 결정했다.
특히 지역 순회 경선에서는 권리당원 투표 결과만 발표된다. 결국 대의원 및 일반국민 투표 결과는 다음 달 열리는 최종 전당대회에서 한꺼번에 공개되는 탓에 막판 뒤집기의 가능성도 있다.
전국을 강타한 수해도 변수다. 현재 박 의원 측에서는 수해 피해 복구 집중을 이유로 전당대회 일정 자체 연기를 요청한 상황이다. 현재 지도부는 이미 결정된 사항이라 어렵다는 입장이지만 전국적인 피해가 막심하다고 판단되면 이를 수용할 가능성도 있다.
정 후보는 당심 우위를 확인한 만큼 이른바 강력한 개혁 리더십을 더욱 부각하겠다는 입장이다. 이 과정에서 안정적인 당선을 위해 일반 여론조사나 대의원 투표 등에서 더욱 공격적으로 임하겠다는 생각이다.
반면에 박 후보는 개혁성과 선명성, 안정성 등을 더욱 부각할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대의원 투표를 겨냥해 조직력을 더욱 활용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