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조용운 기자] 손흥민(33, 토트넘 홋스퍼)이 주장 교체를 고려하는 새 감독에게 무력 시위를 하지 못했다. 무기력한 45분을 보내며 혹평을 피하지 못했다.
손흥민은 지난 19일 영국 버크셔의 셀렉트 카 리징 스타디움에서 열린 토트넘의 프리시즌 첫 경기에서 영국 3부리그 레딩을 맞아 후반에 들어가 종료될 때까지 뛰었다.
주장 완장을 차고 후반 45분을 소화한 손흥민은 토트넘의 2-0 승리에 힘을 보탰다. 다만 기대했던 공격포인트는 생산하지 못했다. 아직 컨디션이 덜 올라왔는지 경기 템포를 따라가지 못하거나 볼 소유권을 상대에 넘겨주는 장면이 종종 나와 아쉬움을 남겼다.
토마스 프랭크 신임 감독에게 확실한 인상을 남겨야 했던 손흥민이다. 손흥민과 토트넘의 계약은 내년 여름 만료된다. 1년밖에 남지 않았기에 이적설이 가장 크게 불 시기다. 실제로 사우디아라비아와 튀르키예, 미국 등에서 러브콜이 상당했다. 언제나 토트넘을 최우선으로 생각했던 손흥민도 유보적으로 변했다.
손흥민은 지난달 쿠웨이트와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예선 최종전이 끝나고 거취 질문에 "아직 토트넘과 계약되어 있다. 내가 어떤 말을 하기보다는 구단의 결정을 기다리는 게 맞다고 본다"라고 이적과 잔류 모두 문을 연 뉘앙스를 풍겼다.
토트넘 훈련에 복귀한 뒤 프랭크 감독과 면담을 가질 것으로 알려졌던 가운데 아직 확실한 결론을 내리지 못한 모습이다. 프랭크 감독은 레딩전을 앞두고 가진 기자회견에서 손흥민의 거취를 불안정하게 말했다. 잔류와 이적 어느 한쪽으로 힌트를 주지 않았다. 거취 확답을 피한 대목에서 손흥민과 토트넘 모두 고민하는 모양새다.
그래서 주장 교체 이야기도 들렸다. 프랭크 감독은 손흥민이 아직 이적을 요청하지도 않은 상황에서 "새 시즌 주장은 결정하지 않았다"라고 했다. 아무리 감독이 달라져도 주장은 유지하는 편인데 프랭크 감독은 교체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날도 손흥민과 크리스티안 로메로에게 45분씩 주장 완장을 차게 했다.
손흥민 입장에서는 기량을 보여줘야 했었는데 아직 몸상태가 완벽하지 않았다. 토트넘 선수들 중 가장 늦게 훈련에 복귀한터라 45분도 조금은 무리인 모습을 보여줬다. 볼 터치부터 불안했다. 손흥민에게 패스가 자주 연결됐는데 그때마다 터치가 투박해 다음 동작으로 이어가는데 애를 먹었다.
결국 이렇다할 장면을 만들지 못한 손흥민은 후반 내내 슈팅 1개와 패스 성공률 64%(9/14), 드리블 성공률 0%(0/3), 크로스 성공률 0%(0/1) 등 아쉬운 스탯을 남겼다. 후반 27분 시도한 회심의 슈팅 역시 발에 제대로 맞지 않아 골대를 훌쩍 넘겼다.
프리시즌 첫 경기라고는 하나 이름값에 어울리지 않았던 만큼 손흥민을 향한 평가는 좋지 않다. '풋볼런던'은 "전반적으로 볼 터치가 불안했고, 어렵게 시도한 슈팅은 골대를 넘겼다"고 지적했다. '이브닝 스탠다드' 역시 "손흥민은 조용했다. 다음 시즌에도 팀에 남을지 여전히 불투명하다"고 했다. 두 매체의 평점은 모두 5점으로 최저였다.
심지어 "녹슬었다"는 표현까지 나왔다. 'TBR 풋볼'은 "손흥민의 볼 터치는 여러차례 좋지 않았고, 볼을 심하게 끌 때도 있었다"며 "토트넘은 적절한 제안이 오면 손흥민을 매각할 의사가 있다. 이번 경기가 어느정도 이유를 보여준 것 같다"고 실망감을 숨기지 못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