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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 “살려야겠다는 생각으로 버텼죠”…사투 끝 폭우 휩쓸린 노인 구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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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7.19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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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7일 광주광역시 동구 소태동에서 자신의 자동차공업사 앞에서 노인을 구하려 작업 중인 최승일 씨. 최승일 씨 제공. 연합뉴스

지난 17일 광주광역시 동구 소태동에서 자신의 자동차공업사 앞에서 노인을 구하려 작업 중인 최승일 씨. 


지난 17일 오후 5시께 광주에 폭우가 쏟아졌다. 광주광역시 동구 소태동에서 자동차공업사를 운영하는 최승일(54) 씨의 가게 앞에도 물이 차오르기 시작했다. 인근 하천 둑이 무너졌다는 소식이 들렸다.

최씨는 물이 공업사로 들어오는 것을 막기 위해 직원들과 모래주머니를 쌓기 시작했다. 그러던 중 멀리서 물살이 이상하게 움직이는 것을 발견했다.

자세히 보니 한 노인이 물살에 갇혀 있었다. 빗물에 휩쓸려 떠내려왔다가 맨홀 구멍에 두 다리가 빠진 것이다.

최씨는 노인을 보자마자 거친 물살을 헤치고 힘겹게 걸음을 내디뎠다. 가까스로 다가가 노인의 팔을 붙잡고 빼내 보려 했지만 소용없었다. 그는 “(할아버지의) 몸을 빼려고 해도 다리가 아스콘(아스팔트 콘크리트) 같은 것에 걸려있어 도무지 빠지질 않았다. 얼굴까지 물에 잠기고 있어서 숨을 제대로 못 쉬고 있었다”며 “먼저 숨이라도 쉬게끔 도와드려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주변을 둘러보던 그의 눈에 나무판자가 들어왔고, 근처에 있던 직원들에게 가져오라고 외쳤다. 최씨와 직원들은 넓은 나무판자로 물길을 막아 노인이 숨 쉴 수 있는 공간을 확보했다. 이어 공업사에서 사용하던 도구를 이용해 다리를 빼내려 했다.

그때 차 한 대가 불어난 빗물에 떠내려오면서 점점 최씨와 노인을 향해 다가왔다. 자칫 차량에 부딪혀 크게 다칠 수 있는 상황이었다.

최씨는 “운동을 좋아해서 힘이 좋은 편인데도 당시엔 제대로 서 있는 것조차 힘겨웠다”며 “차량이 떠내려올 때는 ‘이러다 같이 죽는 건 아닐까' 생각했지만, 할아버지를 놓고 물러설 수는 없었다”고 말했다.

다행히 직원들이 온 힘을 다해 차량을 멈춰 세웠다. 구조 중간 힘이 빠지고, 온갖 밀려오는 쓰레기와 타이어에 팔이 부딪혀 상처를 입기도 했다. 20여분간의 사투 끝에 노인을 구출했다.

최씨와 직원들은 노인을 공업사 사무실로 데려가 안정을 찾게 한 뒤, 신고를 받고 도착한 119 구급대에 노인을 인도했다.

다음날 구조된 노인의 가족이 공업사를 찾아와 감사 인사를 전했다.

최씨는 “할아버지가 무사하셔서 정말 다행이다. 가족들한테서 감사 인사를 받을 때 왠지 쑥스럽게 느껴졌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다시 그런 일이 일어났어도 똑같이 물속으로 뛰어들었을 것 같다. 무모하게 나섰는데, 함께 구조를 도와준 직원들에게 정말 고맙다”고 말했다.


https://naver.me/5V8uRP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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