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배수구가 되레 물 뿜어내”…청소 않고 방치해 물난리 키웠다
8,427 11
2025.07.19 18:45
8,427 11

광주-당진 등 집중호우 지역 “물 안 빠져” 호소
배수펌프 용량 외에 ‘배수구 이물질’도 큰 영향
5월 기준 배수구 청소-점검 완료 29% 그쳐

18일 충남 당진시 전통시장 통로에 있는 배수구가 비닐 장판으로 막혀 있다. 근처 상인들은 “여름철 하수구 냄새 때문에 덮는 경우가 있다”라고 했다. 당진=김태영 기자 live@donga.com

18일 충남 당진시 전통시장 통로에 있는 배수구가 비닐 장판으로 막혀 있다. 근처 상인들은 “여름철 하수구 냄새 때문에 덮는 경우가 있다”라고 했다. 당진=김태영 기자 live@donga.com
“물을 빨아들여야 할 배수구가 오히려 물을 뿜더라니까요.”

18일 충남 당진시 전통시장에서 만난 양응세 씨(85)는 진흙으로 곤죽이 된 도자기 가게 바닥을 훔치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사방은 물론 길바닥 배수구에서도 고동색 물이 솟구쳤다”고 했다. 당진에는 16일부터 이틀 동안 강한 비가 쏟아져 곳곳이 침수됐다. 낮은 지대에 괴물성 폭우가 쏟아진 탓도 있지만, 제 역할을 못 한 배수구도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배수구 이물질을 시급히 제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18일 충남 당진시 전통시장 통로에 있는 배수구가 플라스틱판으로 막혀 있다. 근처 상인들은 “여름철 하수구 냄새 때문에 덮는 경우가 있다”라고 했다. 당진=김태영 기자 live@donga.com

18일 충남 당진시 전통시장 통로에 있는 배수구가 플라스틱판으로 막혀 있다. 근처 상인들은 “여름철 하수구 냄새 때문에 덮는 경우가 있다”라고 했다. 당진=김태영 기자 live@donga.com
● 침수 피해 키운 배수구 덮개

시장 상인 대부분은 “시장과 100여m 떨어진 당진천이 폭우를 버티지 못했다”고 입을 모았다. 16일부터 17일까지 당진 강수량은 377.4mm로, 지난해 연평균 강수량(1609.8mm)의 23%가 이틀 만에 쏟아졌다. 당진시장은 지대가 낮아 비가 오면 물을 담는 ‘물그릇’으로 변한다. 시장 근처에 2002년에 완공된 배수펌프장이 분당 350t을 배수할 수 있지만, 이번 폭우는 감당하지 못했다. 배수펌프장 증설은 2028년 1월에야 이뤄질 예정이다. 

 

여기에 많은 배수구가 나뭇가지나 쓰레기 등으로 막혀 제 역할을 하지 못한 것도 피해를 키웠다. 일부 배수구는 상인들이 ‘여름철이라 하수구 냄새가 난다’며 장판이나 플라스틱판으로 덮어둔 상태였다. 안 그래도 배수 능력이 부족한데 이 중 일부마저 기능을 못 하자 시장이 삽시간에 물바다로 변한 것이다.

상습 침수지역인 광주 남구 백운광장도 사정이 비슷했다. 3, 4년 전 광장 바로 아래 배수관로를 넓혔지만, 주변 무등시장의 배수관로는 여전히 좁아 물이 빠지지 않는다고 한다. 여기에 배수구마저 담배꽁초 등 쓰레기나 비닐장판으로 막혀 물난리가 커졌다. 광주시 관계자는 “배수구를 덮은 장판을 제거해 가져오면 ‘돌려달라’고 민원을 제기하는 주민도 있다”고 말했다. 
 

광주 도심 배수구를 장판이 덮고 있다. 광주시 제공

광주 도심 배수구를 장판이 덮고 있다. 광주시 제공
● “배수로 점검하고 빗물펌프장 확충해야”

배수로는 아스팔트로 덮인 도심에서 물이 빠지는 중요한 통로다. 하지만 장마철을 앞두고 청소나 점검은 부진했다. 환경부에 따르면 5월 기준 지방자치단체가 청소나 점검을 끝낸 배수로는 127만578개로 집계됐다. 전체(437만7467개)의 29% 수준이다. 

장기적으로는 빗물펌프장을 증축하고 하천을 더 깊게 파는 등의 노력이 필요하지만, 당장 배수구를 덮은 이물질부터 제거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조원철 연세대 토목환경공학과 명예교수는 “특히 저지대는 빗물에 휩쓸려 온 쓰레기와 흙 등으로 인해 배수로가 쉽게 막힐 수 있다”며 “비가 오기 전부터 미리 점검해야 한다”고 말했다.

 

 

 

https://naver.me/xTs8cUd9

목록 스크랩 (0)
댓글 11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1457년 청령포, 역사가 지우려했던 이야기 <왕과 사는 남자> 최초 행차 프리미엄 시사회 초대 이벤트 421 00:05 5,195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4,426,848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1,221,127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2,460,879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4,523,477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25.07.22 1,028,378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82 21.08.23 8,474,001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67 20.09.29 7,390,959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593 20.05.17 8,594,420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14 20.04.30 8,474,814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315,853
모든 공지 확인하기()
2959652 이슈 지금 보니까 멋있는 것 같고 재평가받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춤... 1 07:50 302
2959651 이슈 이집트박물관 1 07:48 253
2959650 이슈 ??? : 음악방송 MC 보려고 음악방송 보는 사람들이 있었던 시절이 있었다고?.jpg 1 07:48 548
2959649 유머 아진짜씨발 개웃기게 ㄴ 아무런기교와 과장없이 순수체급으로 웃기게하는글 진짜오랜만이네.twt 4 07:43 1,122
2959648 이슈 동양인 인종차별 장난 아닌 할리우드... 희망편...jpg 07:42 1,243
2959647 이슈 취향별로 갈린다는 신작 프리큐어 캐릭터 디자인...jpg 7 07:41 274
2959646 유머 세계로 뻗어가는 k-두바이쫀득쿠키 2 07:40 998
2959645 이슈 한국인이 자주 틀리는 맞춤법 2 07:38 319
2959644 유머 인팁이 말하는 인프피 특징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jpg 11 07:33 1,654
2959643 유머 두쫀쿠에 밀려 찬밥신세 됐다는 간식 20 07:32 3,111
2959642 이슈 1년 전 오늘 루이바오가 쏘아올린 사건ㅋㅋㅋㅋ 🐼🐼🐼❤💜🩷 8 07:29 864
2959641 이슈 현재 오타쿠들 난리난 여캐.jpg 4 07:23 1,504
2959640 이슈 해리포터 HBO 드라마 새로운 말포이래.... 18 07:19 3,663
2959639 이슈 자식이 고도비만이면 엄마가 유독 저러는 경우가 많은 거 같다 37 07:08 5,881
2959638 이슈 미국의 대학에서 젠더와 인종과 관련된 플라톤의 서술내용을 가르치는 것을 금지했다고 함 3 07:02 2,195
2959637 유머 요즘 구두 모델 수준 11 06:54 5,072
2959636 이슈 ???: 주변에서 다 주식으로 수천씩 버는데... 나만 뒤쳐지는거 같아....🥺 23 06:47 5,024
2959635 이슈 허찬미 눈물나는 근황.jpg 13 06:42 5,455
2959634 정보 신한플러스/플레이 정답 6 06:31 379
2959633 유머 역주행하며 무리하게 추월하는 앞차 7 06:17 1,8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