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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 “배수구가 되레 물 뿜어내”…청소 않고 방치해 물난리 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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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7.19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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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당진 등 집중호우 지역 “물 안 빠져” 호소
배수펌프 용량 외에 ‘배수구 이물질’도 큰 영향
5월 기준 배수구 청소-점검 완료 29% 그쳐

18일 충남 당진시 전통시장 통로에 있는 배수구가 비닐 장판으로 막혀 있다. 근처 상인들은 “여름철 하수구 냄새 때문에 덮는 경우가 있다”라고 했다. 당진=김태영 기자 live@donga.com

18일 충남 당진시 전통시장 통로에 있는 배수구가 비닐 장판으로 막혀 있다. 근처 상인들은 “여름철 하수구 냄새 때문에 덮는 경우가 있다”라고 했다. 당진=김태영 기자 live@donga.com
“물을 빨아들여야 할 배수구가 오히려 물을 뿜더라니까요.”

18일 충남 당진시 전통시장에서 만난 양응세 씨(85)는 진흙으로 곤죽이 된 도자기 가게 바닥을 훔치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사방은 물론 길바닥 배수구에서도 고동색 물이 솟구쳤다”고 했다. 당진에는 16일부터 이틀 동안 강한 비가 쏟아져 곳곳이 침수됐다. 낮은 지대에 괴물성 폭우가 쏟아진 탓도 있지만, 제 역할을 못 한 배수구도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배수구 이물질을 시급히 제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18일 충남 당진시 전통시장 통로에 있는 배수구가 플라스틱판으로 막혀 있다. 근처 상인들은 “여름철 하수구 냄새 때문에 덮는 경우가 있다”라고 했다. 당진=김태영 기자 live@donga.com

18일 충남 당진시 전통시장 통로에 있는 배수구가 플라스틱판으로 막혀 있다. 근처 상인들은 “여름철 하수구 냄새 때문에 덮는 경우가 있다”라고 했다. 당진=김태영 기자 live@donga.com
● 침수 피해 키운 배수구 덮개

시장 상인 대부분은 “시장과 100여m 떨어진 당진천이 폭우를 버티지 못했다”고 입을 모았다. 16일부터 17일까지 당진 강수량은 377.4mm로, 지난해 연평균 강수량(1609.8mm)의 23%가 이틀 만에 쏟아졌다. 당진시장은 지대가 낮아 비가 오면 물을 담는 ‘물그릇’으로 변한다. 시장 근처에 2002년에 완공된 배수펌프장이 분당 350t을 배수할 수 있지만, 이번 폭우는 감당하지 못했다. 배수펌프장 증설은 2028년 1월에야 이뤄질 예정이다. 

 

여기에 많은 배수구가 나뭇가지나 쓰레기 등으로 막혀 제 역할을 하지 못한 것도 피해를 키웠다. 일부 배수구는 상인들이 ‘여름철이라 하수구 냄새가 난다’며 장판이나 플라스틱판으로 덮어둔 상태였다. 안 그래도 배수 능력이 부족한데 이 중 일부마저 기능을 못 하자 시장이 삽시간에 물바다로 변한 것이다.

상습 침수지역인 광주 남구 백운광장도 사정이 비슷했다. 3, 4년 전 광장 바로 아래 배수관로를 넓혔지만, 주변 무등시장의 배수관로는 여전히 좁아 물이 빠지지 않는다고 한다. 여기에 배수구마저 담배꽁초 등 쓰레기나 비닐장판으로 막혀 물난리가 커졌다. 광주시 관계자는 “배수구를 덮은 장판을 제거해 가져오면 ‘돌려달라’고 민원을 제기하는 주민도 있다”고 말했다. 
 

광주 도심 배수구를 장판이 덮고 있다. 광주시 제공

광주 도심 배수구를 장판이 덮고 있다. 광주시 제공
● “배수로 점검하고 빗물펌프장 확충해야”

배수로는 아스팔트로 덮인 도심에서 물이 빠지는 중요한 통로다. 하지만 장마철을 앞두고 청소나 점검은 부진했다. 환경부에 따르면 5월 기준 지방자치단체가 청소나 점검을 끝낸 배수로는 127만578개로 집계됐다. 전체(437만7467개)의 29% 수준이다. 

장기적으로는 빗물펌프장을 증축하고 하천을 더 깊게 파는 등의 노력이 필요하지만, 당장 배수구를 덮은 이물질부터 제거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조원철 연세대 토목환경공학과 명예교수는 “특히 저지대는 빗물에 휩쓸려 온 쓰레기와 흙 등으로 인해 배수로가 쉽게 막힐 수 있다”며 “비가 오기 전부터 미리 점검해야 한다”고 말했다.

 

 

 

https://naver.me/xTs8cUd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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