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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 새 주인 찾기가 장기화될 것으로 보인다.
인수 후보군으로 거명되는 기업은 많은데 속애기를 들어보면 다들 홈플러스 인수를 꺼리는 분위기여서다.
홈플러스를 매각하려는 쪽에서는 현금 1조 원만 있으면 ‘갭투자’를 하듯 홈플러스를 인수할 수 있다고 강조하지만 그만한 매력에 대해 의구심만 커지고 있다.
17일 유통업계 관계자들의 목소리를 들어보면 공통적으로 “관심이 없다”는 대답이 나온다.
홈플러스 매각이 추진되기 전부터 인수 후보군으로 거명된 기업은 한두 곳이 아니다. 네이버부터 시작해 이마트와 롯데쇼핑, GS리테일, 한화갤러리아 등이 인수에 관심을 둘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일각에서는 한국 투자를 본격화하고 있는 중국 이커머스 플랫폼 징둥닷컴이 물류센터를 확보하는 차원에서 홈플러스 인수에 뛰어들지 않겠냐는 말까지 나왔다.
하지만 현재까지 별다른 소식이 들려오지 않는 것으로 미뤄볼 때 사겠다고 손을 드는 회사가 없다는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홈플러스 매각은 스토킹호스 방식으로 이뤄진다. 매각 주관사를 맡은 삼일회계법인이 직접 미리 인수 후보군과 접촉해 인수 의향이 있는 기업이 나타나면 이 기업을 인수 후보자로 선정하고 이후 공개입찰을 병행하는 방식이다.
주관사가 계획한 일정에 따르면 15일에는 인수 의향을 지닌 기업과 조건부 투자계약을 체결했어야 한다. 하지만 현재까지 어떤 매수 후보사와도 계약을 체결했다는 소식이 없다.
인수 후보자를 선정하면 21일부터는 공개 경쟁입찰 매각 공고를 낼 예정이었지만 이조차도 밀릴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대형마트 업계에서 매장 수 기준으로 업계 2위인 홈플러스 매각에 찬바람이 부는 가장 큰 이유는 매물 자체로서의 매력이 없다는 점이다.
현재 홈플러스는 대형마트와 기업형슈퍼마켓인 홈플러스익스프레스를 한 데 묶은 통매각으로 추진되고 있다.
유통업계 모두 “힘들다”고 아우성하는 상황에서 안 그래도 덩치가 적지 않은 두 사업부를 한 번에 사들이는 것은 모든 기업이 주저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후보로 거명된 회사들의 사정을 살펴봤을 때 각자 처한 상황이 인수전에 뛰어들기 어려운 사정이라는 점도 홈플러스 매각에 먹구름이 낀 이유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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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를 매도하는 쪽에서는 이른바 ‘갭투자’를 활용하면 홈플러스를 싸게 살 수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홈플러스가 가진 자산 6조8500억 원 가운데 부동산 자산만 4조8천억 원가량이라 이를 담보로 최대 2조 원을 차입하면 실제 1조 원만으로도 홈플러스를 살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를 놓고 업계 관계자들은 “수익률이 많이 날 수 있다고 판단할 때 갭투자를 하는 것인데 홈플러스는 갭투자를 해서 얻을 수 있는 게 사실상 없다”고 공통된 말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