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이돌 그룹 '스트레이 키즈'의 멤버 리노와 그의 반려묘 '순이'의 모습. instagram@realstraykids
잘생긴 얼굴은 기본. 출중한 춤과 노래 실력까지 가진 나의 아이돌! 그런데 인성까지 완벽하다면? … 동네방네 소문내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겠죠. 에디터의 마음이 딱 그래요. 이번에 동네방네 소문내려는 주인공은 '스트레이 키즈'의 멤버 '리노'입니다.
스트레이 키즈는 2018년 3월 데뷔한, JYP 엔터테인먼트의 6년 차 보이그룹입니다. 곧 데뷔 7주년을 앞두고 있어요. 그룹 내 프로듀싱 팀인 '쓰리라차'(3RACHA)가 전곡을 작사·작곡하는 자체 프로듀싱 그룹으로, '매니악'(MANIAC), '특', '칙칙붐'(Chk Chk Boom), '소리꾼' 등 스트레이 키즈 고유 스타일의 음악 세계를 펼쳐나가고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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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 청년, 그 무엇보다 뛰어난 것은 베푸는 마음입니다. 인터뷰에서 "나 혼자 잘 사는 것보다 같이 잘 사는 것이 좋다"라는 말을 남긴 리노. 유니세프 정기후원 반지, 북극곰 후원 귀걸이, 성소수자 지지 귀걸이 등 많은 후원 아이템이 팬들에 의해 목격되었고요. 유기견 후원 비니, 유기묘 후원 뱃지&인형고리 구매에 이어 유기묘 후원 해시태그 캠페인에 참여하기도 했습니다. 말과 행동이 정확히 일치하는 모습이죠.

리노의 반려묘 3마리. 왼쪽부터 막내 '도리', 첫째 '순이', 둘째 '둥이'. instagram@realstraykids
실제로 리노의 본가에는 '순이, 둥이, 도리 - 합쳐서 순둥도리!'라는 반려묘 세 마리, 리노의 동생들이 있어요. 첫째 순이는 2011년, 봉사활동에 갔다가 버려진 아이가 눈에 아른거려서 가족이 되었다고 해요. 동물 병원에서 죽어가던 순이와 눈이 마주치자마자 내 고양이다 싶어서 입양을 결심했죠. 둘째 둥이는 2013년 지인의 고양이가 새끼를 낳아서 데리고 오게 되었고요. 2018년 유기묘쉼터에서 막내 도리를 입양하게 되었어요. 치즈냥인 순이 둥이와 다르게 집안의 유일한 고등어냥이 입니다. 막내 도리는 입양 초기 형들의 경계 대상이 되기도 했지만, 꿋꿋하게 확대되어 '왕크왕귀' 막내가 되었습니다.

완벽하게 적응해 둥이의 그루밍을 돕는 도리. instagram@realstraykids
보통 나이 차이가 많은 고양이들의 합사는 어렵기 마련입니다. 성묘와 새끼 고양이의 체력에 차이가 있고, 이미 형성된 그룹에 관계없는 고양이가 환영받지 못하는 것은 당연한 수순으로 여겨지죠. 그런데 순둥도리는 '순둥하다'는 이름 덕분인지, 빠르게 마음을 열고 친형제처럼 지낼 수 있게 되었어요. 리노와 부모님의 넘치는 사랑 덕분이겠죠?
첫째 순이 (2011년도 입양)

스트레이 키즈 멤버 리노의 첫째 반려묘 '순이'. instagram@realstraykids
✔️애칭은 돼지♥
✔️동생들을 잘 챙김
✔️리노가 가장 행복했을 때는 순이를 집에 데려왔을 때이며,
순이를 집에 데리고 오던 버스의 번호까지 생생히 기억할 정도로
그날을 행복하게 기억하고 있음
✔️순했으면 하는 마음에 순이라고 이름 붙임
둘째 둥이 (2013년도 입양)

instagram@realstraykids
✔️순이와 닮았지만 코가 주황색임
✔️'순둥'이라는 단어를 맞추기 위해 둥이가 됨
✔️말이 제일 많은 수다냥이임
막내 도리 (2018년도 말 입양)

instagram@realstraykids
✔️치즈냥 사이의 유일한 고등어
✔️입양 초기 치즈냥 순이 둥이의 경계가 있었음
✔️다행히 세 마리 모두 마음의 문을 빨리 열고 친해짐
✔️확대됨
반려인이라면 모두 그렇듯이, 리노도 고양이들을 늘 ‘내 동생들’이라고 부르며 팬들에게 순둥도리를 자랑하곤 해요. 리노는 #순둥도리노는기여어 라는 전용 해시태그를 만들어 인스타그램에 올리기도 하고요. 프라이빗 메시지 서비스 버블(bubble)에 순둥도리의 사진을 자랑하거나, 소소한 에피소드를 전달하기도 해요. 스트레이 키즈 유튜브 채널에 올라가는 리노의 브이로그, 일명 '리노 로그'에도 순둥도리의 모습이 꾸준히 보이는데요. 사랑 넘치는 목소리로 순둥도리를 챙기는 리노의 모습을 보다 보니 절로 미소가 지어졌습니다. 특히 리노는 집에 들어가자마자 집안을 돌아다니며 숨어있는 순둥도리를 찾아 나서는데, 고양이를 위한 물품으로 가득 찬 집에서 고양이에 대한 사랑이 온전히 느껴졌답니다.

집에 도착하자마자 순둥도리를 찾는 리노 youtube@[SKZ VLOG] 리노(Lee Know) : LEE KNOW LOG 10
특히 리노의 집은 건물 전체가 거대한 고양이 호텔이라고 느껴질 정도로 독특한 구조로 되어있는데요. 방묘문도 없이 문 앞에 앉아있는 도리가 걱정되던 찰나..! 계단에 설치된 스크래쳐와 위층에 조성된 캣타워가 발견됩니다. 집 안도 같아요. 스크레쳐와 숨숨집, 방석으로 가득 찬 거실. 둥이를 찾아 나선 방에는 고양이를 위한 넓은 침대가 깔려있어요. 끝이 아닙니다. 계단을 내려가면 신발장 앞에서 자고 있는 둥이와 신발장 위에서 쉬고 있는 순이가 또 있네요. 이쯤 되면 순둥도리의 집에 인간이 들어가서 사는 수준이죠.

집 전체가 순둥도리를 위한 공간이에요! youtube@[SKZ VLOG] 리노(Lee Know) : LEE KNOW LOG 4
보금자리가 필요했던 순둥도리에게 그 이상의 평화를 선물한 리노와 가족. 리노는 작년 2월, 밥피어스아너클럽(Bob Pierce Honor Club·고액기부자 클럽)에 최연소로 위촉되며 '나 혼자 잘 사는 것보다 같이 잘 사는 것이 좋다'는 마인드를 널리 알리고 있어요. 순둥도리를 사랑하는 마음, 그리고 다 같이 잘 살기를 바라는 리노의 생각에 공감한 많은 팬들은 리노의 이름을 앞세워 함께 사랑을 나누고 있습니다. 리노의 베풂을 응원하며, 따듯한 영향력을 널리 펼쳐주길 기대하겠습니다.
김건희 동그람이 에디터 ghkim@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