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단독] 2명 숨진 충남 서산 청지천 사고는 ‘인재’였다
6,305 11
2025.07.18 17:19
6,305 11
서산 극한호우는 17일 새벽 2~3시 두 시간 사이 218.8㎜ 쏟아져
숨진 이들은 청지천 범람한 뒤인 새벽 4~6시께 사고 지점 진입
충남도 자료는 ‘청지천 16일 오후 4시부터 통제’ 현장서는 통제 안한 듯

논 주인 임태래씨가 농로에서 차량들이 침수돼 떠다니게 된 정황을 설명하고 있다. 임씨는 범람한 하천물이 화살표 방향으로 농로를 덮쳐 지나던 차량들이 침수했다고 말했다. 송인걸 기자

논 주인 임씨가 농로에서 차량들이 침수돼 떠다니게 된 정황을 설명하고 있다. 임씨는 범람한 하천물이 화살표 방향으로 농로를 덮쳐 지나던 차량들이 침수했다고 말했다. 송인걸 기자


충남에 극한호우가 쏟아진 지난 17일 새벽 서산에서 청지천이 범람해 2명이 숨진 사고는 예방할 수 있었던 ‘인재’인 것으로 드러났다.

18일 서산은 부슬비가 내렸다. 사고가 난 청지천은 서산에서 안면도 방면 32번 국도 양열로를 달리다 세무서사거리에서 좌회전해 약 300m 거리에 있다. 도로에는 사고 뒤 설치한 출입금지 안전선이 두 곳에 설치돼 있었다. 침수차량들은 사고가 발생한지 하루가 지났지만 남원교 다리 앞 오른쪽 논에 방치돼 있었다. 차량들은 구조 당시 긴급했던 상황을 보여주듯 문이 열려 있었고 안에는 음료수 용기 등이 흙탕물을 뒤집어쓴 채 남아 있었다. 

논 주인 임ㅇㅇ(71)씨는 “남원교와 세무서사거리 사이 길이 지대가 좀 낮은데 차들이 이곳을 지나다 상류에서 범람한 강물에 휩쓸린 것 같다”고 안타까워했다.

남원교(왼쪽)에서 바라본 침수사고가 난 농로와 차량들, 서산시는 사고가 난 뒤 펼침막을 걸어 남원교 통행을 차단했다. 송인걸 기자

남원교(왼쪽)에서 바라본 침수사고가 난 농로와 차량들, 서산시는 사고가 난 뒤 펼침막을 걸어 남원교 통행을 차단했다. 송인걸 기자


이곳에서는 지난 17일 새벽 차량 6대가 침수해 2명이 숨지고 3명이 구조됐다. 1명은 스스로 현장을 탈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침수 차량에서 소방당국에 첫 구조신고가 접수된 시간은 새벽 3시59분이었다.

서산소방서는 ‘석남동 세무서사거리 인근 농로에 차량이 침수돼 고립돼 있다’는 신고를 받고 구조에 나서 침수된 차량들 지붕에 있던 3명을 구조했다. 이어 구조자 가운데 한명으로부터 ‘침수 차량이 더 있다’는 말을 듣고 주변을 수색해 새벽 6시15분께 차 안에서 심정지 상태로 있던 ㅇ(50대)씨를 구조해 병원으로 후송했으나 끝내 의식을 회복하지 못했다. 이어 이날 오전 11시35분께 농로 인근에서 숨진 ㅈ(80대)씨를 추가로 발견했다.

17일 오전 범람한 청지천 사고현장에서 소방당국이 구조활동을 펴고 있다. 원안에서 침수 차량들이 발견됐다. 서산시 제공

17일 오전 범람한 청지천 사고현장에서 소방당국이 구조활동을 펴고 있다. 원안에서 침수 차량들이 발견됐다. 서산시 제공


서산에 극한호우가 내린 것은 새벽 2~4시 사이다. 기상청 관측자료를 보면, 서산 청지천 일대는 이날 새벽 2시 104.7㎜, 새벽 3시 107.1㎜, 새벽 4시 72.2㎜ 등 284.0㎜가 쏟아졌다. 차량들이 침수해 구조신고를 한 새벽 3시59분은 이미 청지천이 범람한 이후로 보인다. 고아무개(79)씨는 “세무서사거리 옆 아파트에 산다. 17일 새벽에는 천둥·번개가 치고 빗소리가 하도 커서 잠을 잘 수 없었다. 새벽에는 이미 청지천이 범람해 남원교 일대의 논밭이 다 흙탕물로 덮여 있었다”고 전했다.

충남도는 17일 ‘호우특보 대처 상황보고’에서 ‘청지천은 16일 오후 4시부터 산책로를 통제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청지천이 범람하던 17일 새벽에도 서산시는 천변으로 차량이 진입하는 것을 통제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숨진 ㅈ씨는 이날 새벽 5시30분께 해미면 집에서 출발해 서산의 의료기관에 약 타러 오던 길에 변을 당했다고 한다. 청지천에 놓인 남원교는 해미에서 서산으로 오는 지름길이다. 경찰은 그가 다리를 건너 세무서사거리로 가려고 지대가 낮은 농로를 통과하다 범람한 하천 물살에 휩쓸린 것으로 추정했다.

ㅇ씨도 이날 새벽 4시께 가족에게 ‘농로에서 차가 빠져 고립돼 있다’고 알렸으나 차 안에서 탈출하지 못했다. 경찰은 ㅇ씨가 상가집에 들러 조문을 하고 귀가하다 세무서사거리가 침수되자 농로로 우회했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추정했다.

17일 새벽 침수된 차량들이 청지천 제방 옆 논에 방치돼 있다. 송인걸 기자

17일 새벽 침수된 차량들이 청지천 제방 옆 논에 방치돼 있다. 송인걸 기자


서산시는 “시간당 100㎜가 넘는 극한호우는 처음 겪었다. 청지천은 상습 침수 등 물피해가 발생하는 곳이 아니다”라며 “17일 새벽 3시17분에 ‘청지천 범람 우려’ 재난 문자를 발송했다”고 해명했으나 하천 범람 시 진입 차단 관련 계획서 등은 내놓지 못했다.


서산시 안전총괄과 관계자는 “극한호우의 수준을 예측하지 못해 안전대책을 제대로 세우지 못했다. 시민 생명을 지키지 못해 송구하다”며 “200년 빈도의 자연재난에 대비한 안전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https://n.news.naver.com/article/028/0002756809

목록 스크랩 (0)
댓글 11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2> 런웨이 시사회 초대 이벤트 174 02:28 3,948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5,068,679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2,205,442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3,052,037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5,513,703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25.07.22 1,094,686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85 21.08.23 8,542,845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69 20.09.29 7,455,792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610 20.05.17 8,669,679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19 20.04.30 8,552,706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483,316
모든 공지 확인하기()
1691098 이슈 MBC <21세기 대군부인> 시청률 추이 20 07:37 911
1691097 이슈 [MLB] 오늘도 멀티히트 기록한 이정후 실시간 성적 3 07:18 784
1691096 이슈 처음보는 송강호 연하남 연기.twt 26 07:06 2,890
1691095 이슈 이해하기엔 너무 어렸던 빌런의 마지막 06:55 966
1691094 이슈 로봇하고 산책, 공 던지기를 해본 백구 5 06:55 1,439
1691093 이슈 21세기 대군부인’ 시청률 11.1%…자체 최고 기록 72 06:53 2,478
1691092 이슈 귤 먹는 말 (feat 백호(깅동호)) 3 06:23 446
1691091 이슈 정석희 칼럼니스트 대군부인 평가 123 04:58 13,281
1691090 이슈 현재 토트넘 순위 비상!!! 17 04:42 2,532
1691089 이슈 원조 도시 발작버튼 누른 오늘자 독박투어 29 04:42 4,384
1691088 이슈 초역세권인 역 안에 있는(?) 일본 호텔 4 04:35 1,943
1691087 이슈 2040년이 1997년보다 더 가까운 시대가 됨 7 04:29 1,441
1691086 이슈 박명수&조혜련이 부르는 벚꽃엔딩 10 04:25 1,094
1691085 이슈 존나 의외로 글로벌한 핫한 패턴이라는 이것 🇰🇷🇯🇵🇺🇸🇦🇷 20 04:20 3,711
1691084 이슈 잔치국수에 들어가는 계란 너무 좋아해서 이렇게 먹음 6 04:13 2,985
1691083 이슈 부부싸움후 분이 안풀려 450km걸은 테토남..jpg 10 04:10 4,331
1691082 이슈 21세기 대군부인) 교복 입고 저러니깐 할매귀신 들린 애기동자들 같다.x 26 03:24 4,001
1691081 이슈 2편이라는 말도없이 2006년 포스터에 구두 한짝만 더 갖다놓음 4 03:20 2,194
1691080 이슈 이탈리아 역지사지 요리를 해봤다는 유튜버 7 03:19 2,437
1691079 이슈 고급 예술가의 그림 스타일과 기법 5 02:46 1,7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