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단독] 40대 가장 목숨 앗아간 오산 옹벽… 1년 전 붕괴 우려 신고에도 "문제 없다" 답변
4,544 9
2025.07.18 16:19
4,544 9
사고 1년 4개월 전인 지난해 3월 접수
육안으로 붕괴 조짐 확인 가능했지만
오산시 담당자 "점검 결과 이상 없다"
"LH·시공사 책임도 함께 따져봐야"

수도권 등 중부지역에 호우주의보가 발효된 16일 경기 오산시 가장교차로 옹벽이 도로로 무너져 차량을 덮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옹벽에 깔린 40대 남성 1명이 숨졌다. 경기도소방재난본부 제공

수도권 등 중부지역에 호우주의보가 발효된 16일 경기 오산시 가장교차로 옹벽이 도로로 무너져 차량을 덮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옹벽에 깔린 40대 남성 1명이 숨졌다. 경기도소방재난본부 제공

18일 한국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오산에 사는 남모(62)씨는 지난해 3월 오산시 도로과에 전화해 "(가장교차로 고가도로의) 보강토(특수재료로 단단히 다진 흙)가 흘러나와 옹벽 배가 불러 있다. 활처럼 휘어 있을 정도니 조치해야 한다"고 신고했다. 그러나 오산시는 별다른 답변을 하지 않았고, 남씨가 다시 전화를 걸어 조치 여부를 묻자 "직접 현장에 가서 체크했는데 이상이 없었다"고 답했다고 한다.

옹벽이 서 있는 이 도로는 오산뿐 아니라 경기도 수원, 화성을 오가는 시민들의 출퇴근 주요 길목이다. 남씨도 매일 이 도로를 지났다고 한다. 그는 한국일보와 한 통화에서 지난해 신고 당시 옹벽 상태에 대해 "불룩하게 나와 윙보디 차(문이 양쪽으로 열리는 형태의 화물차)들은 해당 구간을 지나면서 벽에 긁혀 흠집이 날 정도였다"면서 "눈으로 보기에도 많이 튀어 나와 있었다"고 설명했다. 

남씨는 사고 당일에도 붕괴 두 시간 전인 오후 5시쯤 이 도로를 지났다. 그는 "사고를 당하신 분이 고교 1학년생인 딸이 있다고 들었는데 나도 아이들이 있어 더 마음이 아프다"며 "두 시간만 늦게 퇴근했어도 내가 희생자가 될 수 있었다. 1년여 전에 오산시에 이야기했는데 방치하다가 사고가 났다는 생각에 분통이 터진다"고 말했다. 분명한 인재라는 얘기다.

사고가 난 도로의 반대편 옹벽은 2018년 무너져 보강공사를 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이번 사고 원인을 규명할 때 오산시, 한국토지주택공사(LH), 시공사 책임을 모두 따져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해당 도로는 LH가 2011년 준공해 이듬해 오산시에 기부채납한 뒤, 시가 관리해왔다. 전도현 오산시의회 의원(조국혁신당)은 "2018년 사고가 난 도로 반대편 옹벽이 무너졌다는 점에 비춰볼 때 공법이나 시공상의 문제도 있었다고 본다"면서 "무너진 쪽만 보강하고 반대편은 보강하지 않은 오산시뿐 아니라 LH의 책임과 시공사 책임도 함께 물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보강토 옹벽 내부 지지 구조. 보강토 옹벽 내부는 격자구조로 조립한 철근(지오그리드) 점토, 자갈 등을 채워넣는 구조다. 국토교통부 건설공사 보강토 옹벽 설계・시공 및 유지관리 잠정지침

보강토 옹벽 내부 지지 구조. 보강토 옹벽 내부는 격자구조로 조립한 철근(지오그리드) 점토, 자갈 등을 채워넣는 구조다. 국토교통부 건설공사 보강토 옹벽 설계・시공 및 유지관리 잠정지침

해당 옹벽에 적용된 그리드 시공 방식은 시공사 입장에서는 비용이 저렴해 선호하지만 설계·시공을 제대로 하지 않으면 붕괴될 우려가 크다. 한 토목·건설 전문가는 "그리드 방식으로 보강토 옹벽을 시공할때는 시공하는 그리드 사이에 채워 넣는 골재가 중요하다"면서 "점토는 모래, 자갈보다 가격은 싸지만, 같은 양의 비가 내렸을 때 세 배가량 물을 많이 머금어 터질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해당 구간 시공사인 현대건설 관계자는 "2011년 준공했던 만큼 하자보수 책임 기간인 10년이 이미 지났다"면서 "LH에서 발주한 대로 시공했고, 골재 충전 등은 하청사가 담당했다"고 답했다.

곽수현 한국시설안전협회장은 "그리드 공법 옹벽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배수"라면서 "옹벽이 폭발하듯이 터지는 형상을 보였던 점을 보면 배수 구멍이 막혀 토사가 유출되다 동공이 생겼고, 많은 비로 토압이 증가해 붕괴했을 가능성이 커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어 "지난해 이미 벽이 불룩해졌던 현상이 있었다면 즉시 관리주체인 시청이나 구청이 배수구멍을 확인해 뚫었어야 한다"면서 "이런 붕괴는 하루아침에, 또는 비가 많이 온다고 이뤄진 것이 아니고 몇 년 동안 쭉 진행돼 발생한 현상으로 보인다"며 안타까워했다.

오산시 관계자는 지난해 3월 민원에도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올해 4월부터 6월까지 진행했던 옹벽 정밀안전점검에서 이상이 없었다고 나왔기 때문에 작년에 문제가 있었다고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경기남부경찰청은 지난 17일 수사전담팀을 편성하고 중대시민재해 적용 여부 등 수사를 진행 중이다. 


https://naver.me/FOZi1IVF

목록 스크랩 (1)
댓글 9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쿤달X더쿠💙] 뽀송뽀송한 앞머리를 위한 치트키! 쿤달 드라이샴푸 체험 이벤트 (100인) 218 02.24 5,979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4,822,907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1,744,374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2,808,010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5,048,485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25.07.22 1,059,338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82 21.08.23 8,500,064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68 20.09.29 7,417,205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600 20.05.17 8,626,576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16 20.04.30 8,515,564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385,543
모든 공지 확인하기()
3002196 정보 ❤️❤️왕사남 흥하면서 알아두면 좋을 조선왕조 드라마 영화타임라인정리(끌올)❤️❤️무묭이가 정리했대(나아님) 02:48 11
3002195 이슈 강아지한테 초콜렛 주는 병원 02:48 37
3002194 이슈 나를 모르느냐 나를 들 줄 모르느냐 나를 침대위에 올려놓을 줄 모르느냐 1 02:44 232
3002193 이슈 현재 한국인 오타쿠들한테 너무 귀엽다고 반응 터진 트윗.twt 6 02:42 489
3002192 이슈 보부상인 사람들 차 샀을때 특징 4 02:41 377
3002191 이슈 선배 원숭이 보고 행동 학습중인 일본원숭이 펀치 6 02:35 636
3002190 이슈 친구가 유괴당하는것을 본 아이들 반응(사회실험) 7 02:35 559
3002189 정보 📢📢간만에 꽉찬집 라인업인것같은 엠카운트다운.NCTJNJN IVE Hearts2Hearts OWER 황민현 투어스+'5대 기획사' MC 조합... 02:34 135
3002188 팁/유용/추천 원덬 난리난 노래 21...jpg 4 02:33 239
3002187 이슈 이걸 알아들을수 있다면 당신은 바로 호주인(?) 4 02:33 335
3002186 이슈 여자들에게 수요는 은근 많은데 공급은 없는 타입(아님말고 주의) 8 02:28 976
3002185 유머 전세계로 유출된 한국의 기밀 1 02:27 1,000
3002184 이슈 오늘자 생일인 엔믹스 해원 💕💓💗 3 02:26 119
3002183 이슈 현장학습 갔다가 노예체험 하고 온 썰 3 02:25 506
3002182 유머 캔 삼겹살이 나옴.... 2 02:18 928
3002181 이슈 팬들 난리난 있지 채령 근황...twt 21 02:06 3,156
3002180 유머 고양이 엔진음 차이 5 02:03 588
3002179 정치 딴지 유배지로 간 명문 20 01:58 1,442
3002178 정보 PD수첩 북한군 포로편 본덬? 이분들 북한으로 강제소환 막아달라고 한국에 계신 탈북민이 제네바에서 연설한거 봐주라 14 01:56 1,589
3002177 이슈 군인 2천명 옷 벗게한 19세 소년 8 01:54 2,8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