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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라스베이거스를 꿈꾸며 지난해 3월 문을 연 인스파이어 엔터테인먼트 리조트가 생존의 기로에 섰다.
인천 영종도에 축구장 64개 크기로 들어선 인스파이어는 역대급 규모와 미디어 아트 등 콘텐츠로 세간의 화제를 모으며 지난해 1단계 정식 개장을 했다.
하지만 인스파이어 운영 첫해의 성적표는 초라했다. 2024 회계연도(2023년 10월~2024년 9월) 인스파이어 매출액은 2190억원, 영업손실은 1563억을 각각 기록했다. 같은 기간 순손실은 2654억원으로 집계됐다. 운영 첫 해임을 감안하더라도 손실 규모가 예상보다 크다는 게 업계 안팎의 시선이다.
그 결과 올해 2월, 운영을 맡았던 미국 카지노·리조트 기업 모히건 그룹은 경영권을 내려놓았고, 사모펀드 베인캐피털이 새 운영주체로 나섰다. 베인은 현재 매각 주관사를 선정하고 인스파이어 매각 작업을 본격화한 상태다.
인스파이어는 인천공항공사로부터 99년 임대 조건으로 전체 부지 436만7000㎡을 개발하기로 계약했다. 지난해 3월 개장된 1단계(1A)에 이어 올해부터 2032년까지 1조2000억원 이상을 투자해 41만1794㎡에 테마파크(1B)를 조성해야 한다. 또 2단계 확장은 2037년까지 57만955㎡, 3단계는 2042년까지 9만8486㎡, 4단계 2047년까지 26만503㎡를 복합문화단지를 개발해야 한다. 전체 투자금액은 6조원에 달한다.
인스파이어가 순조롭게 새주인을 찾고 2단계 사업에 착수하려면 한국 시장에서의 경쟁력 입증은 필수다. 인스파이어가 한국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다는 신호를 투자자에게 보여주지 못하면, 현재 수준의 대규모 투자가 지속되기 어렵다는 게 호텔•관광업계의 중론이다.
관련업계에서는 인스파이어가 카지노 부문 매출을 좀더 끌어 올릴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2024 회계년도 인스파이어의 외국인 카지노 매출은 1079억원 인데, 이는 인천 영종도에 자리잡은 또 다른 복합리조트인 파라다이스시티의 지난해 카지노 매출 4100억원에 비해 상당히 낮다.
이에 관련업계에서는 카지노 부문에 대한 마케팅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여행업계 한 관계자는 “인스파이어는 오픈한지 1년도 안돼 곧바로 성과를 내기는 힘들지만 VIP 마케팅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며 “카지노는 VIP가 핵심인 만큼 매스고객 보다는 VIP를 위한 마케팅에 투자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국내 종합 리조트 중에서 가장 뛰어난 하드웨어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는 점도 문제로 꼽힌다. 인스파이어는 5성급 호텔 3개동, 1만5000명이 수용 가능한 대형 공연장 아레나와 3만평 규모의 디스커버리파크 외에도 워터파크와 다양한 미디어 전시가 마련돼 있다.
하지만 2024회계년도 인스파이어의 호텔 객실 매출은 462억원으로, 1200개 이상 호텔 객실을 갖췄음에도 711개 객실을 운영하는 파라다이스시티의 2023년 호텔 객실 매출 605억원보다 저조하다.
이에 대해 인스파이어 측은 2023년 11월 소프트 오프닝을 시작으로 그랜드 오픈이 3월이었다는 점에서 지난 회계연도의 실적이 온전한 경영 실적을 보여주기에는 제한적이라는 입장이다.
회사 관계자는 “방대한 규모로 운영되는 복합 리조트 성격상 운영 첫해에 수익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며 “지난해 방문객만 500만명이 넘어섰고 내부에서는 계획에 따라 차질없이 운영되고 있다고 평가한다”고 말했다.
인스파이어는 올해부터 대규모 시설을 적극 활용해 카지노와 비카지노 부문 매출 비중을 5:5로 가져가면서 안정적 수익 구조를 만들겠다는 목표다.
가족단위 고객을 끌어오기 위해 워터파크를 비롯한 공연장 등의 시설도 개선했다. 워터파크인 ‘스플레시 베이’다. 인허가 문제로 가동되지 않았던 워터 슬라이드는 올해 본격 운영을 시작했으며, 복합공연장 아레나의 공연 라인업도 강화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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