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469/0000876729?sid=001
강화도·한강하구 등 10곳서 시료 체취·분석
2019년 조사 때와 큰 차이 없거나 기준 미만
"당분간 7곳에 대해 월례 감시체계 유지"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 전문가가 4일 인천 강화도 해안에서 시료를 채취하고 있다. 정부는 북한 평산 우라늄 정련공장 폐수로 인한 서해 오염 우려가 제기됨에 따라 총 10곳에서 시료를 채취해 우라늄·세슘 및 중금속 오염 여부에 대한 정밀 조사를 진행했다. 원자력안전위원회 제공
정부는 최근 북한 황해북도 평산 소재 우라늄 정련공장의 폐수 방류로 서해가 오염되고 있다는 우려가 제기됨에 따라 실시한 관계부처 합동 특별 실태조사 결과, 이상이 없는 것으로 확인했다고 18일 밝혔다.
원자력안전위원회·해양수산부·환경부는 지난 4일 평산 우라늄 공장 인근 예성강 하구에서 가장 가까운 강화도와 한강하구 등 10곳에서 시료를 채취, 분석한 결과를 이날 발표했다. 조사 범위는 우라늄, 세슘 등 방사성 물질과 중금속 5종에 대한 오염 여부다.
조사 주관 부처인 통일부의 장윤정 부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분석 결과 모두 이상이 없음을 확인했다"며 "정부는 주요 7개 정점에 대해 월례 정기 감시체계를 당분간 유지해 국민의 우려를 불식시킬 예정"이라고 밝혔다.
조사결과를 살펴보면, 우라늄은 지난 2019년에 조사한 위치와 동일한 강화·김포 등 6곳의 경우 0.135~1.993ppb로 6년 전(0.59~1.97ppb)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거나 유사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이번에 새로 추가된 시료 채취 정점(정해진 지점)인 한강·임진강 2곳과 인천 연안 2곳에서는 각각 0.087~0.122ppb, 2.541~3.211ppb가 검출됐는데, 비교 정점(한강 1곳 0.31ppb, 서해 5곳 2.87~2.99ppb)에 비해 큰 차이는 없었다고 정부는 판단했다.

정부가 북한 평산 우라늄 공장 폐수 우려 관련 방사능 및 중금속 오염 영향을 확인하기 위해 4일 시료를 채취한 10곳의 조사 지점. 원자력안전위원회 제공
방사성세슘은 조사를 실시한 모든 곳에서 최소검출가능농도(MDA) 미만이거나 최근 5년간 서해에서 측정한 수준 미만으로 확인됐다. 카드뮴·비소·수은·납·6가 크롬 등 중금속 5종 역시 모든 정점에서 환경정책기본법과 해양환경 보전 및 활용에 관한 법률에 따른 기준치 미만이거나 검출되지 않았다.
평산 우라늄 공장 폐수의 서해 유입 우려는 지난 2019년에도 제기됐었다. 이번에는 6년 전에 비해 조사 지점이 6곳에서 10곳으로 늘었고, 우라늄에 한정됐던 조사 범위를 세슘과 중금속까지 확대했다. 또 원안위가 단독으로 진행했던 조사에 해수부와 환경부까지 참여해 신뢰도를 높였다.
앞서 지난달 10일 북한 전문매체인 데일리NK가 평산 우라늄 공장에서 방사능에 오염된 폐수가 예성강을 따라 서해에 유입됐다는 위성 이미지 분석 전문가의 주장을 보도해 우려가 제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