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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 [GQ인터뷰] 변우석 “내가 위로가 될 수 있는 존재라면 정말 기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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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7.18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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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Q 또 여름에 만났어요.

 

WS 그러네요. 작년에 이어 올해도 여름이네요. 그땐 인터뷰를 서면으로 했죠?

 

GQ 맞아요. 당시 <지큐>가 보낸 질문에는 이런 내용이 있었어요. 우석 씨가 인터뷰 답변을 적고 있는 지금의 창밖 풍경은 어떠한지 묻는. 그런데 꽤 자세하게 적어서 보내줬던 게 기억에 남아요.

 

WS 답은 어땠어요? 뭘 열심히 적어 보낸 건 기억이 나는데.

 

GQ 어렴풋이 떠올려보면, 우석 씨가 어떤 일들을 확인하러 사무실에 나와 있고, 사무실에는 커다란 창이 있는데 그 너머로 해가 아주 천천히 기울고 있다고. 또 아래를 내려다보면 퇴근하는 직장인들의 모습도 보인다고.

 

WS 기억나요. 그날 여름은 그대로 예뻤던 것 같은데 오늘은 와, 정말 더웠어요.

 

GQ 햇볕이 너무 팔팔해서 촬영을 잠깐 쉬었을 정도였으니까, 뭐 오늘 더위는 말다 했죠. 그런데 작년 인터뷰에선 해가 길어진 만큼 하루를 더 오래 살아가는 느낌이라 여름이 나쁘지 않다고 했던 것 같은데.

 

WS 일단 오늘은 그 말 취소요.(웃음)

 

GQ 축하할 근황이 있죠. 백상예술대상 특별상 수상 축하드립니다.

 

WS 고맙습니다. 축하받을 때마다 같은 마음이에요. 감사하고 감사하고.

 

GQ 그날 무대에서 못다 전한 인사가 있으면 여기에 남겨주세요.

 

WS 아무래도 제가 받은 상은 팬분들이 투표로 만들어주신 것이기 때문에 인사를 더 전한다면 역시 팬분들께 남기고 싶죠. “덕분입니다”, “감사합니다” 이 말을 기회가 닿을 때마다 계속 전해드리고 싶어요.

 

GQ 팬들의 수많은 응원으로 만들어진 이 상을 받아 들면서 개인적으로는 어떤 울림이 있었을까요?

 

WS 시상식 이후에 뒤풀이 자리가 있었어요. 그때 선배님들하고 다 같이 만나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눴는데 그중에는 이런 마음을 나눴던 순간도 있었어요. ‘더 열심히 해야겠다.’

 

 

GQ 우석 씨다운 담백한 다짐이네요.

 

WS 여기에는 이런 마음도 들어 있어요. ‘상에 대한 욕심, 한번 부려봐도 되겠다’는 마음. 제가 지금까지 상 욕심은 정말 없었거든요.

 

GQ 우석 씨의 무엇이 없던 새 마음을 피우게 했을까요?

 

 

WS (생각에 잠긴다.) ‘상 한번 타고 싶다’ 이런 마음은 정말 없었어요. 욕심이라면 이런 쪽. ‘내가 하고 있는 이 일을 더 잘하고 싶다’는 마음. 그런데 이번에 문득 이런 생각이 드는 거죠. 더 잘하고 싶다는 마음, 이 마음을 잘 만들어서 받게 되는 상이 있다면 이거 너무 좋을 것 같았어요. 그런 맥락에서 가져본 욕심이었죠. ‘이렇게 받는 상이라면 그래, 욕심을 부려봐도 괜찮겠다’.

 

GQ 지금 찍고 있는 새 작품에 미치는 영향도 있겠습니다. 그런 새로운 기세, 새로운 태도가.

 

WS 맞아요. 또 요즘이 오늘처럼 팔팔하기도 해서 여름에 꺾이지 말자는 생각으로 체력 관리도 잘하면서 찍고 있어요.

 

GQ <21세기 대군 부인> 현장 분위기는 어때요?

 

WS 설렘이 커요. 처음엔 1년 하고 2, 3개월 만에 다시 카메라 앞에 서게 되니까 아무래도 걱정도, 고민도 조금은 있었거든요. 그런데 막상 촬영 시작하니까 전혀 다른 에너지 안에 들어와 있는 것 같아요. 어떤 장면들에선 ‘아, 이건 이렇게 시도해봐도 좋겠다’ 싶을 정도로 불쑥불쑥 적극적인 마음이 생기기도 했고요. 모두 좋아요. 요즘 하루의 시작과 끝을 전부 이 작품과 함께하고 있는데 얻어가는 좋은 에너지가 굉장히 많아요.

 

 

GQ 이전 인터뷰에서 <선재 업고 튀어>를 선택했던 이유에 대해서 이렇게 말했죠. “선재가 된 내가 굉장히 잘 그려졌다.” 이번에도 비슷했을까요?

 

WS 맞아요. 대본을 읽고 훅 와닿는 한 방이 있었어요. 그 한 방이 뭔지는 아직 말씀드릴 수 없지만 네, 작품 전체에선 그 부분이 가장 컸던 것 같아요. 그리고 캐릭터만 보더라도 공감되는 감정들이 굉장히 많았고요. ‘잘 할 수 있을까?’ 이런 생각보단 ‘해보고 싶다’는 마음이 더 또렷하게 들었어요.

 

GQ 저는 우석 씨가 느꼈을 그 한방이 궁금하네요.

 

WS (미소) 말씀드릴 수 없어서 죄송합니다. 저는 대본을 읽을 때 장면 장면이 바로 상상으로 연결되는 걸 중요하게 생각해요. 머릿 속에 쉽게 그려지는 거요. 이번 작품이 그랬던 것 같아요. 그래서 마음 한편에는 보시는 분들도 그만큼 쉽게, 또 재밌게 즐기실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있고요.

 

GQ 아까 요즘 하루의 시작과 끝이 전부 작품으로 채워져 있다고 해서요. 불쑥 궁금해 물어요. 현장 밖에선 어때요? 그러니까 배우 변우석은 성실하고 성실한데, 그래서 현장 밖으로 나왔을 때 어쩌면 새로 발견되는 모습이 있지 않을까 싶어서 물어요.

 

WS 제가 시간이 비는 거, 계획이 비는 걸 좀 불안해해요.

 

GQ 우석 씨의 성실함은 카메라 밖에서도 여전하군요.

 

WS 이게 저는 좀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부분들이, 남들이 봤을 땐 그렇지 않은 경우가 좀 있더라고요. 그 대표적인 게 이런 루틴들요.

 

GQ 흥미진진. 예를 들면요?

 

WS 이런 거요. 빼곡했던 촬영이 끝났어요. 주변에선 좀 쉬려나? 하는데 저는 운동을 하러 가요. 아니면 뭐라도 해야 할 것 같아서 움직이죠. 그래서 “좀 쉬어” 이런 말 정말 많이 들어요. 제 나름대로 쉬긴 쉰다고 생각해서 움직이는데 남들 눈엔 또 그렇지 않은가 봐요.(웃음)

 

GQ 성향이기도 하겠고, 또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하니까 하는, 어떤 책임 비슷한 태도이기도 하겠어요.

 

WS 그런 것 같아요. 저의 일이 정답이 딱 정해져 있는 일이 아니잖아요. 무언가를 얻기보단 무언가를 내보내는, 그러니까 표현하고, 보여지는 일이요. 그래서 더 움직이게 되는 게 아닌가 싶기도 해요. (잠시 생각에 잠긴다.) 아니, 맞는 것 같아요. 표현하고 보여져야 하니까 내가 무언가를 할 수 있는 틈이 생기면 거기에 도움되는 걸 우선으로 하게 되는 것 같아요. 책을 읽거나 드라마나 영화를 보거나, 외적으론 운동을 하거나, 피부 관리를 하거나. 저의 일이고, 그 일을 잘하고 싶으니까 이래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 같아요.

 

GQ 마땅한 역할이라고.

 

WS 네, 당연한 말이지만, 작품 안에서 맡은 역할을 잘 해내려면, 작품 밖에서의 제 역할도 잘 해내야 하더라고요.

 

GQ 주변에선 그런 우석 씨를 향해 어떤 말들을 가장 많이 해주던가요?

 

WS (부끄러워하며) 아, 이건 제 입으로 말하기 좀 그렇습니다.

 

GQ 예상이 되긴 합니다만 그래도 해주세요.

 

WS 자기 관리 끝판왕이라는 말···. 많이 해주시는 것 같아요.

 

GQ 왜요, 칭찬이죠. 이런 반응들처럼 우석 씨를 더 나은 사람, 더 좋은 배우가 될 수 있게 만들어주는 매개는 결국 뭐라고 생각해요?

 

WS 관심이요. 팬분들의 관심, 작품을 보는 시청자분들의 관심, 전부요. 그런 관심들이 저를 더 좋은 사람으로 만들어주는 건 분명해요. 행동과 말들, 표현들 하나하나 조심하게 되기도 하고요. 여기서 조심하게 된다는 건 안 좋은 걸 안 한다는 건 당연하고요. 미처 생각지 못했던 것들까지 생각하게 되는 거. 헤아리게 되는 태도를 점점 더 많이 갖게 되는 것 같아요. 팬분들 덕분에요.

 

GQ 그럼 우석 씨가 생각하는 좋은 배우는 어떤 마음가짐을 가진 이라고 보나요?

 

WS 어려운 질문이네요. 음, <선재 업고 튀어>의 많은 반응 중 유독 마음에 남은 단어가 있어요. ‘위로’요. 그 반응들 대부분은 ‘작품을 통해 위로를 받았다’는 내용이었는데 보면서 제 마음이 굉장히 좋아지더라고요. 지금 내가 느끼는 이 좋은 마음, 행복한 마음을 두고서 과연 이 감정은 뭘까, 짐작해봤거든요. 그런데 다른 건 잘 모르겠지만 이 마음은 점점 분명해지더라고요. ‘그래, 위로를 줄 수 있는 배우가 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 뒤로는 줄곧 같은 생각인 것 같아요. 내가 위로가 될 수 있는 존재라면 정말 기쁘겠다. 어떻게 보면 연기자 이전에 사람이니까. 그래서 이젠 위로가 되는 연기자도 좋지만, 그런 사람이 되고 싶은 마음이 커요.

 

GQ 그럼 반대로 우석 씨는 어디로부터 ‘위로’를 얻을까요?

 

WS 저요? 이게 위로인지, 행복인지는 모르겠지만 제가 정말 좋아하는 순간이 있어요. 오늘처럼 아침부터 저녁까지, 잡혀 있던 모든 일정을 잘 마치고 딱 집에 들어가서, 그대로 소파에 누워서 아무것도 안 하는 시간이요. 여기서 중요한 건 씻지도 말고 그대로 소파로 직행해서 바로 한 몸이 돼야 해요.

 

GQ 우석 씨도 사람이었구나, 싶은 마음을 이제야, 인터뷰가 끝나는 지금에야 만나네요.

 

WS 오늘도 뭐 집에 들어가면 소파에 1시간 정도는 누워 있을 것 같은데요? 아무것도 안 하고. 그냥. 푹.

 

https://www.gqkorea.co.kr/2025/07/18/%eb%b3%80%ec%9a%b0%ec%84%9d-%ec%9e%91%ed%92%88-%ec%95%88%ec%97%90%ec%84%9c-%eb%a7%a1%ec%9d%80-%ec%97%ad%ed%95%a0%ec%9d%84-%ec%9e%98-%ed%95%b4%eb%82%b4%eb%a0%a4%eb%a9%b4-%ec%9e%91%ed%92%88-%eb%b0%96/?utm_source=naver&utm_medium=partnersh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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