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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 "BTS 세븐틴 보러 일본 간다?"…팬덤 관광객, 한국 와도 헛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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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7.18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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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421/0008369657?sid=103

 

[한국관광 변해야 산다]⑤ 팬덤은 찾는데 무대도 상품도 없다
공연장은 부족하고 상품은 외국 플랫폼이 챙겨

(서울=뉴스1) 윤슬빈 관광전문기자 = 'K-팝을 즐기기 위해 한국에 간다'는 말은 안타깝지만 더 이상 현실이 아니다.

오히려 지금은 전 세계가 K-팝의 무대다. 해외 팬들은 일본 도쿄돔과 태국 방콕 라차망갈라 스타디움,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소파이 스타디움으로 모여든다.

언뜻 K-팝의 자랑스러운 면모 같다. 하지만 싸늘한 현실은 정작 K-팝의 본고장인 한국에선 무대를 수용할 공연장을 찾기 어렵다는 점이다. 공연장 부족으로 수많은 K-팝 페스티벌과 글로벌 아티스트 투어가 한국을 건너뛰고 그에 따른 경제 효과도 다른 나라로 흘러가고 있다.

정부는 2027년까지 관광객 3000만 명, 콘텐츠 수출 250억 달러를 공언했지만, 이 목표를 뒷받침할 '무대'가 빠져 있다.
 

해외로 옮겨간 K-콘텐츠 무대

지난 몇 년 간 굵직한 K-팝 공연과 시상식의 주 무대는 아시아 각국으로 옮겨가고 있다.

CJ ENM이 주최하는 'MAMA'(Mnet Asian Music Awards)는 2023년 일본 도쿄돔에서 이틀간 개최돼 총 9만 명을 끌어모았다.

도쿄 시내 숙소는 일찌감치 매진됐고 일본 현지 언론은 "도시 전체가 마마 효과로 들썩였다"고 보도했다. CJ ENM은 관광·숙박·유통 등 유발 효과를 합산해 경제효과를 약 1300억 원으로 추산했다. 2024년 MAMA 역시 한국이 아닌 일본에서 열렸다.

K-팝 아이돌 그룹 세븐틴은 2023년 '팔로우'(FOLLOW) 투어로 일본 5개 도시(도쿄·오사카·삿포로·나고야·후쿠오카)에서 8회 공연을 진행하며 총 33만 명의 팬을 동원했다. 공연은 모두 돔 구장에서 열렸으며 도시마다 공연 전후 숙박 요금과 항공권 가격이 급등하는 현상도 벌어졌다.

특히 이 투어와 연계해 펼쳐진 '세븐틴 더 시티'(SEVENTEEN THE CITY) 프로젝트는 도시 전체를 콘서트 테마파크처럼 활용한 확장형 팬 경험 사례였다.

도쿄, 오사카, 나고야, 후쿠오카 등 공연장 인근 60~70여 개 장소에서는 디지털 스탬프 랠리, 한정 굿즈, 포토존, 브랜드 협업 이벤트 등이 동시에 운영했으며 지자체와 현지 기업이 협력해 공연 비관람객도 도시 곳곳에서 K-팝을 체험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세계적인 팬덤을 자랑하는 방탄소년단(BTS)의 경우 코로나 팬데믹 직전인 2020년 '맵 오브 더 소울'(MAP OF THE SOUL) 월드투어를 발표하자마자 16개국 39회 공연 전석이 일제히 매진됐다.

비록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공연은 취소했지만, 문화체육관광부는 당시 이 공연이 한국에 가져올 수 있었던 경제효과를 총 4조 원 이상으로 추산한 바 있다. 회당 약 1200억 원 규모의 경제 파급력이 기대됐다는 의미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이 발표한 연구 조사를 보면 글로벌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의 투어가 한 국가에 미치는 평균 경제효과를 약 1500억 원으로 추산했다. 공연을 유치하지 못한다는 것은 단순한 문화 손실을 넘어, 관광·숙박·교통 등 부가 관광 수요를 유실하는 구조적 손실이라는 의미다.
 

ⓒ News1 김지영 디자이너

 News1 김지영 디자이너

왜 한국에선 못 여나…절망적인 공연장 현실

K-팝은 세계적인 수준이 됐는데, 이를 열 공연 인프라는 턱없이 부족하다는 점이 문제다. 현실적으로 서울에서 4만 명 이상을 수용할 수 있는 공연장은 잠실종합운동장뿐인데 이마저도 2027년부터 2031년까지 잠실야구장 개보수에 따른 대체 구장으로 사용돼 공연 개최가 불가능하다.

그다음 대안으로 꼽히는 서울월드컵경기장(약 4만 5000석)은 프로축구 전용구장이라는 특성상 대관이 어려울 뿐 아니라 음향·시야 등 공연 목적에 맞지 않는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국내 유일의 돔형 시설인 고척스카이돔 역시 최대 수용인원이 약 2만 2000명에 불과하고 야구 비시즌인 겨울에만 공연이 가능한 구조다.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에 대형 공연을 열 만한 공간이 사실상 전무하다는 것이 공연업계의 공통된 목소리다.

이와 대조적으로 일본은 도쿄돔, 교세라돔, 후쿠오카페이페이드돔, 삿포로돔, 나고야돔 등 3만 석 이상 규모의 다목적 공연장이 최소 5곳, 1만 석 이상 시설은 40여 곳에 달한다.

지난해 말에 한국음악공연산업협회는 '서울시 공연장 부족 대책' 마련을 위한 서명운동을 전개한 바 있다.

정부는 2027년까지 K콘텐츠 250억 달러 수출, 관광객 3000만 명 달성을 목표로 내걸었지만, 대형 공연장 인프라가 없으면 불가능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시각임에도 현실적인 문제를 해소할 만한 대책 마련 계획이 없다는 것이다.

이종현 한국대중음악공연산업협회 회장은 "지금도 많은 공연장이 놀고 있는데도, 실제 사용하려면 체육시설이라는 이유로 '잔디가 상한다'며 대관 자체가 어렵다"며 "결국 싸이 같은 일부 아티스트만이 지방에서 공연을 하고, 그 외엔 대학교를 전전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서울이든 지방이든 제대로 된 공연을 유치하면 수천 명 외국인이 찾아와 숙박·교통·소비까지 이어진다. 하지만 정작 지자체는 공연 유치에 소극적이고, 국내 온라인 여행사(OTA)들도 적극적으로 상품화하지 못하고 있다"며 "이 흐름을 놓치면 K-팝 시장의 주도권도 해외로 넘어갈 수 있다"고 말했다.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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