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이슈 <전지적 독자 시점> 영리한 마이웨이 [쿡리뷰]
1,257 29
2025.07.18 10:05
1,257 29

원작의 높은 인기가 두려울 법도 하지만, 주춤한 느낌조차 없다. 독창적인 세계관과 방대한 서사를 매체 특성에 딱 맞게 재단했다. 그 시도가 과감하고, 그래서 시원하다. 원작에 편승하는 대신 또 다른 오리지널리티가 되기를 택한 영화 ‘전지적 독자 시점’(감독 김병우)이다.



동명의 인기 웹소설이 원작이다. 그냥 인기가 아니다. 연재 이래 누적 조회수 2억 뷰 이상을 기록한 메가히트작이자 ‘슈퍼 IP’다. 게다가 장르는 판타지와 아포칼립스고, 캐릭터들은 저마다 서사가 있다. 물리적 제약이 없는 텍스트와 작화로는 문제 될 게 없지만, 영상화는 완전히 다른 이야기다. 영화에 대한 기대보다 우려가 컸던 이유다. 


우선 원작에 몰입했던 팬이라면, 원작의 큰 틀만 빌려온 별개의 작품으로 보기를 추천한다. 그러기엔 주요 캐릭터나 기본 설정을 대부분 가져왔지만, 김독자 모자 이야기 등 몇몇 서사는 다뤄지지 않았고, 이지혜(지수)의 무기를 포함한 몇몇 설정은 수정되기도 했다. 팬에게는 디테일 하나하나가 소구 포인트다 보니, 당연히 아쉬운 지점이다. 


하지만 작품에 없다고 해서 제작자가 중요도를 오판했다고 보는 것은 비약이다. 2시간이 채 되지 않는 영화의 완성도를 위해 선택과 집중을 택했다고 보는 편이 맞겠다. 원작에서 누락됐거나 변경된 부분을 찾다 보면, 대놓고 떠먹여 주는 재미도 놓치게 된다. 이는 곧 놓치기엔 아까운 영화만의 재미가 있다는 뜻이다.



영화는 쉽다. 원작 콘셉트를 알지 못해도 감상하는 데 큰 무리가 없다. 극 초반 길지도 짧지도 않은 김독자의 내레이션을 통해 세계관을 전반적으로 설명하고, 인간에게 시나리오를 부여하는 도깨비의 존재도 자연스럽게 이해를 돕는다. 여기까지 왔다면 다음은 더 쉽다. 끝없이 튀어나오는 크리처들과 이에 대항하는 김독자 일행의 판타지 액션 시퀀스가 몰아친다. 관객은 이 속도감에 그저 몸을 맡기기만 하면 된다.



작품 전체는 히어로 시리즈물의 프리퀄을 본 듯한 인상이다. 이러한 끝맺음 덕분에 원작의 모든 것을 담지 않아도 모양새가 엉성하지 않고, 오히려 속편에 대한 기대가 높아진다. 무엇보다 이야기를 더 풀어 나갔다면, 원작을 모르는 관객이 처리해야 할 정보의 양이 지나치게 많아졌을 터다. 여러모로 영리한 전략이다.


HFpfoF


출연진 중에서는 김독자 역을 맡은 안효섭, 정희원으로 분한 나나가 특히 눈에 띈다. 안효섭은 이 영화가 스크린 데뷔작이라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 김독자가 코인으로 근력과 민첩력을 높여 점점 강해지는 것처럼, 그간 쌓아온 연기 내공을 이 작품에 올인한 모양새다. 후반부로 갈수록 그의 존재감은 김독자마냥 뚜렷해진다.  나나는 ‘지금은 정희원이 주인공’이라는 김독자의 방백처럼 그 액션 신을 홀로 씹어 먹는다.



걱정됐던 CG 퀄리티는 RPG 게임 퀘스트처럼 시나리오를 클리어한다는 설정 덕분인지 몰입을 해치진 않는다. 이 가운데 유일하게 우려가 현실이 된 것이 지수의 연기력이다. 배후성도 칼도 없는 이지혜라 가뜩이나 시선이 고울 수 없는데, 발성부터 ‘어스퀘이크’(earthquake·지진)급 충격이다. 곤충과 교감하는 이길영을 연기해 웃음과 감동을 선사한 아역 배우 권은성이 베테랑으로 보일 정도다.

오는 23일 개봉. 15세 이상 관람가. 상영시간 117분. 쿠키영상 있음.


https://m.kukinews.com/article/view/kuk202507170174#_digitalcamp

목록 스크랩 (0)
댓글 29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졸리아우어🫧] 들뜸 없이 화잘먹 피부 만들기! #진정냠냠세럼 체험 이벤트 (50인) 223 03.12 31,494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4,968,445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1,936,261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2,960,371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5,276,901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25.07.22 1,065,468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82 21.08.23 8,516,450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68 20.09.29 7,430,236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602 20.05.17 8,640,610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16 20.04.30 8,521,657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407,496
모든 공지 확인하기()
3018936 이슈 장항준 : 맑은날씨를 담고싶었던 장면이 있었어요 그런데 날씨가 좋지않았는데 예산문제때문에 고민하다가 봉준호감독이라면 어땠을까 박찬욱감독이라면 어땠을까 08:22 72
3018935 이슈 캣츠아이 마농 근황 4 08:18 1,278
3018934 이슈 트럼프 대통령: 이란 대표팀이 이번 여름 월드컵에 참가하는 것은 "선수들의 생명과 안전을 위해 적절하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1 08:18 179
3018933 이슈 걸프만 국가들 미국의존도에서 다변화 나서... 4 08:15 478
3018932 이슈 KBS 새 목요드라마 <심우면 연리리> 단체포스터.jpg 5 08:11 1,161
3018931 유머 팬싸 엽떡좌 3 08:09 720
3018930 유머 여배우 화장 전과 화장 후 차이. 17 08:07 3,490
3018929 이슈 4년전 오늘 발매된, 김태리X남주혁X보나X최현욱X이주명 "With" 08:06 134
3018928 유머 수족관이 자기 집인양 놀고있는 앵무새 7 08:05 1,122
3018927 이슈 나사가 증명한 갈릴레오의 가설 14 08:03 1,173
3018926 이슈 [WBC] 류현진, 도미니카와 8강전 선발 등판…산체스와 맞대결 5 08:03 945
3018925 이슈 제정신 아닌것 같은 백악관 공식 계정에 올라온 영상... 21 08:02 2,741
3018924 정보 카카오뱅크 AI 이모지 퀴즈 (3/13) 8 08:02 340
3018923 유머 @아니 메가커피에서 딸기폼말캉젤리워터라는게있길래 이게뭐야? 하면서 시켜봤는데 9 08:00 2,213
3018922 이슈 BTS 멤버들 경복궁 근정전에서 광화문까지 '왕의 길' 걷는다 67 07:57 3,350
3018921 기사/뉴스 임성한이 직접 뽑아 키웠다 “아이돌 연습하듯 합 맞췄죠” 10 07:56 1,304
3018920 이슈 갑자기 티모시 샬라메 디스 철회한 도자캣 15 07:56 2,180
3018919 이슈 일본에서도 만명이 넘는 사람들이 반전 시위 10 07:55 1,073
3018918 이슈 6년전 오늘 발매된, 뷔 V "Sweet Night" 4 07:52 124
3018917 이슈 일본 문무과학성 장관 불륜 5 07:50 2,16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