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youtu.be/QV1pmBKW1Lc?si=rq8hnDAdx7a7UlVV
춘천 도심의 한 화단에 넓은 잎을 뽐내며 바나나 나무가 서 있습니다.
잎사귀 아래엔 아직 영글지 않은 녹색 바나나가 달렸습니다.
3년 전 관상용으로 바나나 나무를 심기 시작해 올겨울 집안에 놔뒀다 3개월 전 화단에 옮겨 심었는데, 이틀 전 처음으로 바나나 열매가 맺힌 겁니다.
이제 막 열리기 시작한 이 바나나는 손가락 한 마디 정도로 작지만 4~5개월 뒤에는 이렇게 자라게 됩니다.
춘천은 내륙성 기후로 겨울이 추워 열대 과일이 자라기 힘든 지역인데 처음 노지에서 바나나가 열린 건 올해 40도에 육박하는 폭염과 높은 습도 때문인 것으로 보입니다.
[김경대/강원농업기술원 농학박사]
"온도에 민감한 작물들이 많습니다. 강원도에 심어지지 않거나 아주 적게 심어지고 있던 작물들이 최근에 많이 늘어나…"
서울 도심에서도 2년 전부터 노지 바나나가 열리기 시작했습니다.
온난화로 아열대 작물 면적은 8년 전보다 10배 이상 늘었는데 아열대 기후대 비율도 기존 6.3%에서 2050년엔 55.9%로 급격히 증가할 거란 분석도 나옵니다.
[박수진/한국기후변화연구원 기후정책2연구실장]
"21세기 중후반에는 여름 일수가 한 173일로 현재 대비 한 1.7배 정도 증가를 하게 됩니다. 그렇게 되면은 1년 중에 반이 여름이 되겠죠."
최근 30년 동안 한반도의 여름 일수는 118일로 평균 20일 증가하는 등 한반도의 아열대 기후화의 징후가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세정 기자
영상취재: 추영우(춘천) / 영상출처: 유튜브 '그린메이커스GreenMakers'
https://n.news.naver.com/article/214/0001436737?sid=1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