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469/0000876202
15일 징계위서 ‘전원일치’ 파면 의결
'윤석열 관여' 수사 중대 전환 가능성

김성훈 경호처 차장이 3일 서울 서초구 서울고검 내란특검 사무실로 출석하고 있다. 박시몬 기자 simon@hankookilbo.com
윤석열 전 대통령의 '호위무사'를 자처했던 대표적 '대통령경호처 강경파' 김성훈 전 경호처 차장이 파면됐다. 12·3 불법 비상계엄을 수사 중인 조은석 특별검사팀 조사에 응하면서 결정적 진술을 제공한 김 전 차장이 추가적인 수사 협조에 나설 여지도 커졌다.
한국일보 취재에 따르면, 경호처는 15일 징계위원회를 열고 김 전 차장에 대해 ‘전원일치’ 파면을 의결했다. 앞서 또 다른 '강경파' 이광우 전 경호본부장이 징계위에서 '해임' 처분을 받았는데, 김 전 차장에 대해선 최고 수위 징계인 ‘파면’을 '전원일치'로 결정하며 보다 엄중한 대응 기조를 보였다.
김 전 차장은 1월 3일 윤 전 대통령에 대한 '1차 체포영장 집행'이 시도될 당시 경호관 등을 동원해 '인간 벽'을 만들어 육탄 방어에 나서는 등 영장 집행을 방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 전 차장 등은 수뇌부 지시를 어긴 경호관들을 대기발령 내기도 했다.
김 전 차장은 올 4월 경호관들이 김 전 차장과 이 전 본부장의 사퇴를 요구하고 나선 '연판장 사태' 직후 사의를 표한 상태였다. 특검팀 수사가 본격화한 이후에는 그간 부인해왔던 '대통령 지시'를 인정하며 윤 전 대통령 구속영장 청구에 결정적 진술을 제공했다. 특검팀은 9일 윤 전 대통령을 두 번째 구속 심사대에 세우면서 김 전 차장 진술 등을 토대로 '체포영장 집행 저지' 범행을 설명하는 데 가장 공을 들였다. 총 66쪽 분량의 구속영장청구서 중 '내란 수사 관련 체포영장 집행 저지'에 대한 범죄사실에만 26쪽을 할애했다.
이번 파면으로 김 전 차장이 경호처 조직의 울타리 밖으로 밀려나는 만큼, 향후 수사나 재판 과정에서 그가 윤 전 대통령과의 관계나 구체적 지시 정황을 보다 상세히 털어놓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김 전 차장이 적극적으로 입을 열 경우 윤 전 대통령 수사도 중대 전환점을 맞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