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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롭다. ‘소설 속 세계가 현실이 됐다’는 원작의 독창적이고 신선한 설정을 바탕으로 판타지와 현실 사이 균형을 적절하게 맞추며 몰입감 넘치는 스토리를 펼쳐낸다. 특히 다소 어렵고 복잡할 수 있는 원작의 방대한 세계관을 단순하면서도 리드미컬하게 풀어내 이입을 돕는다. 원작을 보지 않더라도 어렵지 않게 빠져들 수 있고 다음 이야기에 대한 호기심을 자극하기도 한다.
판타지 액션’ 장르물의 역할도 충실히 해낸다. 타격감과 속도감, 리듬감을 모두 살린 스펙터클한 액션으로 장르적 쾌감을 극대화한다. 그중에서도 각자의 스킬에 맞는 액션을 구사하는 캐릭터들이 자신의 능력을 발휘하며 팀플레이를 완성하는 액션 시퀀스는 영화의 클라이맥스를 장식하며 짜릿한 쾌감을 안긴다.
캐릭터들의 매력과 이를 더욱 매력적으로 빚어낸 배우들의 호연도 흠잡을 데 없다. 안효섭은 평범한 인물에서 소설 속 세계가 된 현실을 마주한 후 결말을 바꾸기 위해 동료들과 고군분투하는 인물이 되기까지 독자의 다양한 변화를 탁월하게 표한다.
이민호는 범접할 수 없는 아우라와 카리스마, 유려한 액션 실력을 뽐낸다. 별다른 대사 없이도 눈빛, 표정만으로 인물의 복잡다단한 감정을 전달하며 묵직한 존재감을 보여준다.
채수빈은 현실에 가장 닿아있지만 자칫 평평할 수 있는 인물을 자신만의 해석과 색깔을 더해 한층 입체적인 매력으로 빚어내고 나나는 정의감 넘치는 희원을 특유의 단단한 매력으로 완성해 강인하고 멋진 여성 캐릭터를 완성한다. 첫 액션 도전도 완벽 소화하며 스펙트럼을 또 한 번 확장한다.
군인 이현성 역의 신승호와 곤충과 교감하는 소년 이길영을 연기한 어린이 배우 권은성도 제 몫을 톡톡히 해내며 극에 활력을 더한다. 박호산(공필두 역)·최영준(한명오 역)·정성일(천인호 역)도 안정적인 연기로 힘을 보탠다. 구멍은 지수다. 유중혁을 사부라 부르며 따르는 고등학생 이지혜를 연기한 그는 첫 등장부터 어색하고 다소 튀는 발성과 연기 톤으로 몰입을 깬다. 걸음걸이마저 어색하다. 분량이 많지 않아 그나마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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