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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 '전독시', 푹 빠져드는 신박한 세계관…밸런스 조절의 성공 [시네마 프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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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7.16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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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ijuq

*영화의 주요 내용을 포함한 스포일러가 있을 수 있습니다.

551화로 완결된 방대한 분량의 웹소설의 매력을 한 편의 영화에 담아내는 것이 가능할까. 영화 '전지적 독자 시점'(감독 김병우)은 이 쉽지 않은 일을 꽤 그럴듯하게 해냈다. 복잡한 세계관을 일일이 다 설명하지 않아도 몰입감 있게 따라갈 수 있었던 것은 현실적인 서사로 기초를 세운 주인공 김독자(안효섭 분)의 캐릭터 덕이다.


지난 14일 언론배급시사회를 통해 공개된 '전지적 독자 시점'은 한국에서는 흔치 않은 판타지 기반의 서브 걸쳐 장르를 영화화한 작품이라는 점이 특별하다. 네이버 시리즈 웹소설인 싱숑 작가의 '전지적 독자 시점'을 원작으로 한 이 영화는 '멸망한 세계에서 살아남는 세 가지 방법'의 유일한 독자인 김독자가 갑자기 소설 속 세계에 들어가 결말을 새로 쓰게 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렸다.


영화는 중학교 때부터 보기 시작한 웹소설 '멸살법'(멸망한 세계에서 살아남는 세 가지 방법)의 작가 tls123에게 메시지를 보내는 주인공 김독자의 이야기로 시작한다. 김독자는 어린 시절 동급생에게 괴롭힘을 당했던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인물. 어느 큰 회사의 계약직 직원으로 근무한 그는 계약직 근무를 마무리하는 날, tls123에게 메시지를 보낸다.


김독자가 메시지를 보낸 이유는 결말에 대한 불만 때문이었다. 그는 모두가 죽고 주인공 혼자 살아남은 결말에 허망함을 느꼈고, 작가에게 "이 소설은 최악이다"라며 불만을 표출한다. 이는 학창 시절 일진들의 협박 앞에 친구에게 배신을 당했던 자신의 트라우마와도 연결된 불쾌감이었다. 지난 몇 년간 '멸살법'은 독자는 김독자가 유일했다. tls123은 소설의 유일한 독자인 김독자에게 답장을 해온다. "결말이 마음에 안 들면 직접 써보시죠."


메시지를 받은 후부터 김독자의 세계는 웹소설 속 상황이 돼버린다. 3호선을 타고 동호대교를 건너는 중 갑작스럽게 지하철이 멈추고 도깨비가 나타나 첫번째 메인 시나리오를 던지고 간다. '하나 이상의 생명체를 죽이시오'라는 최초의 시나리오는 실패 시 사망하게 된다는 치명적인 조건이 달려 있었고, 사람들은 절박해져 서로를 공격하기 시작한다. '멸살법' 속 첫 장면의 상황과 똑같은 장면이 펼쳐지자 김독자는 자신이 이미 알고 있는 지식을 활용해 문제를 해결해 나가기 시작한다. 지하철 저쪽 칸에는 소설의 주인공인 유중혁(이민호 분)이 보인다. 김독자는 유중혁이 죽으면 그가 있었던 세계가 모두 소멸하는 설정을 알기에 유중혁의 목숨을 지키면서도 많은 사람을 살릴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한다.


'전지적 독자 시점'은 한국 영화에서 흔히 보기 어려운 장르적 상황을 기세 좋게 스크린에 펼쳐낸다. 판타지, 그것도 '이세계물' '성좌물'이라 불리는 장르에 익숙하지 않은 이들이라면 갈수록 난이도를 더해가는 상황에 조금 당황할 수도 있다. 하지만 장르에 익숙하지 않은 관객들도 이 작품을 일종의 어드벤처물로 받아들이고 몰입을 할 수 있는 이유는 현실적으로 설정된 김독자 캐릭터의 힘이 크다. 결정적인 상황이 올 때마다 영화는 김독자의 근원적인 내면의 갈등으로 돌아가 보는 이들의 감정을 건드리고 공감을 자아낸다. 특이한 세계관과 현실적인 주인공이 이뤄내는 밸런스가 좋아 따라가기 어렵지 않다.


영화는 세계관에 대해 일일이 자세한 설명을 생략하는 대신, 박진감 넘치게 상황을 열어간다. 이는 관객으로 하여금 마치 갑작스럽게 웹소설 속 상황으로 흡수돼 버린 김독자의 입장이 된 듯한 기분을 느끼게 만든다. 지하철 역사 안에서 사람들을 공격하는 포악한 외계 괴물들의 모습이라던가 인간들을 지켜보고 있다는 '성좌들'의 존재는 낯설지만, 그 속에서 싸우고 때로는 이기적인 선택을 하는 사람들의 모습은 익숙하게 다가온다. 천박하고 절박하게 그려지는 인간들의 모습은 '지옥'이나 '오징어 게임'을 떠올리게 만든다.


배우 안효섭의 상업 영화 주연 데뷔작이다. 그는 첫 작품임에도 관객들을 견인해야 할 주인공의 역할을 안정적으로 잘 해냈다. 이민호와 채수빈, 신승호, 나나, 지수 등 젊은 배우들의 신선한 합은 스크린에서 보는 것만으로 반갑다. 웹툰 원작인 '신과함께' 시리즈로 '쌍천만 신화'를 만들어낸 리얼라이즈픽처스 제작 작품이다. 상영 시간은 117분이다. 오는 23일 개봉.


https://naver.me/5V8fvZn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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