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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 [단독] 방통위 산하기관, 이진숙과 같은 단체출신 줄줄이 위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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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7.16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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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06/0000130889

 

시청자미디어재단 센터장·심사위원에 공언련·정당 출신 다수 선임
김건희 명품백 옹호 심의위원·언론자유 침해 논란 인사들…추후 내란옹호자도
정치권과 거리 두고 음모론 검증해야 할 기관인데 ‘부적절’ 지적

▲ 최철호 시청자미디어재단 이사장과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  ⓒ연합뉴스

▲ 최철호 시청자미디어재단 이사장과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  ⓒ연합뉴스지난해 시청자미디어재단에 보수성향 언론단체인 공정언론국민연대(공언련) 대표 출신 이사장이 선임된 이후 재단 주최 공모전에 공언련 출신들을 심사위원에 앉히고 요직에 공언련 출신을 기용한 사실이 확인됐다. 최철호 이사장은 공언련 발기인 출신인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이 첫 출근 다음날 곧바로 임명한 인사다. 심사위원 면면을 보면 국민의힘 출신에 추후 부정선거 음모론을 제기한 인사들, 언론자유를 침해했다는 비판을 받는 인사들이 있다. 미디어교육기구에 이처럼 강한 정치적 성향을 보이는 인사들을 기용한 것은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미디어오늘이 조인철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시청자미디어재단으로부터 제출받은 공모전 심사위원 자료 등을 분석한 결과 △공언련 출신 △공언련 관계단체 등 보수단체 출신 △정당·대선캠프 출신들이 심사위원을 다수 맡은 사실이 확인됐다. 최철호 이사장 취임 후 이뤄진 지역 센터장 인사에는 공언련과 국민의힘 출신 인사가 각각 임명됐다. 이 가운데 적지 않은 인사들이 강한 정치적 성향을 보이거나 언론자유 침해 논란에서 자유롭지 않았다.

지난해 12월 취임한 이홍렬 서울시청자미디어센터장은 공언련에서 운영위원 겸 공정언론감시단장을 지냈다. YTN 과거청산기구인 'YTN 바로세우기 및 미래발전위원회'가 공개한 내용에 따르면 2013년 보도국장 재직 당시 국정원이 SNS 댓글로 정치에 개입했다는 보도를 막았다는 비판이 제기된 인사다. 같은 달 취임한 김시관 인천시청자미디어센터장은 이명박 정부 때 청와대 행정관을 지냈으며 2024년 국민의힘의 비례대표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 선대위 대변인을 지냈다. 그는 지난해 5월 국민의힘 미디어특별위원회 대변인을 맡는 등 센터장이 되기 직전까지 여당에서 활동했다.

재단의 주요 사업인 각종 공모전 심사위원들도 공언련 출신이 다수였다. '제4회 팩트체크 전국대회' 심사위원인 한기천 전 연합뉴스 논설위원실 실장은 공언련 대표를 맡고 있다. 지연옥 전 KBS 경영본부장은 공언련 발기인 출신으로 지난해에만 두 번의 공모전에서 심사를 맡았다. 공언련 발기인 출신 이영돈 PD도 '제6회 미디어교육 우수사례 공모전' 등 두 차례 심사위원을 맡았다. '시청자미디어대상 방송영상 공모전' 심사위원인 장옥님 전 EBS 이사 역시 공언련 발기인 출신이다. '장애인 미디어콘텐츠 공모전' 심사위원인 유정화 변호사가 대표를 맡은 경제사회변호사회는 전신이 공언련 발기단체다.

공언련과 협력하는 단체 출신이거나 보수성향이 강한 단체 출신들도 여러 공모전의 심사를 맡았다. '미디어교육 우수사례 공모전' 등 두 차례 심사위원을 지낸 허무호 전 MBC 취재센터장은 21대 대선에서 보수언론단체들이 만든 불공정보도감시단 모니터팀 단장을 지냈다. 불공정보도감시단에는 공언련를 포함해 미디어미래비전포럼, 미디어연대 등이 참여했다.

공언련과 함께 불공정보도감시단에서 활동했던 미디어연대에서 모니터위원장을 맡았던 손형기 전 KTV 원장도 '장애인 미디어콘텐츠 공모전' 심사위원을 지냈다. 그는 지난해 총선에서 TV조선 추천 선거방송심의위원을 지내며 '김건희 명품백 수수' 보도에 관해 "몰카 범죄라고 주장하는 분들이 많은데 그런 데 대해 따끔하게 얘기해주는 게 없다"고 발언하는 등 윤석열 정부에 유리한 심의를 했다.

과거 공영방송정상화범국민투쟁본부 상임공동본부장을 맡았던 백종문 전 MBC 부사장도 심사위원을 지냈다. 그는 2016년 MBC 미래전략본부장 재임 당시 박성제 기자와 최승호 PD를 이유 없이 해고했다고 발언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된 인사다. 그는 부당노동행위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으나 윤석열 대통령이 복권시켰다.

정당이나 대선 캠프에서 활동한 인사들도 있다. '미디어윤리 영상콘텐츠공모전' 심사위원 황성욱 KBS 이사는 21대 총선 때 미래통합당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 비례 공천을 신청했고, 황교안 전 자유한국당 대표 정무특보를 지냈다. 방송통신심의위원으로 활동하며 2023년 9월 방심위가 뉴스타파 '김만배·신학림 녹취록' 인용보도 긴급 심의를 결정했을 때, 위원장 직무대행으로 해당 의결을 이끌었다. 유정화 대표는 2020년 자유한국당 영입인재 출신으로 국민의힘 미디어특별위원회 위원 등을 역임했다. 이영돈 PD는 20대 대선 때 홍준표 캠프에서 활동했던 인사다.

 

▲ 2023년 10월 서울 양천구 목동 방송회관에서 열린 통신심의소위원회 회의에서 황성욱 소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금준경 기자.
▲ 2023년 10월 서울 양천구 목동 방송회관에서 열린 통신심의소위원회 회의에서 황성욱 소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금준경 기자.

심사위원 이후 행보이긴 하지만 비상계엄으로 촉발된 내란 사태를 옹호한 인사도 있다. 이영돈 PD는 부정선거 음모론을 주장하는 영화를 개봉해 논란이 됐다. 한기천 대표는 공언련이 창간한 미디어X 편집위원으로 활동하며 부정선거 음모론이 허황되지 않다고 주장했다. 유정화 변호사는 서울서부지법 폭동 가담자들을 변호했다. 지난 14일엔 특검 소환을 앞둔 김건희 여사 변호인단에 이름을 올렸다.

코드인사가 가능하다 해도 정당인이거나 또는 내란 사태를 옹호할 정도로 극단적 행보를 보인 인사들, 언론자유 침해 논란이 있는 인사들이 선임됐다는 점에서 논란이 불가피하다. 이들 심사위원이 맡은 공모전 중엔 정치권과 거리를 엄격하게 두고, 부정선거 음모론 등을 검증해야 하는 '미디어 교육'과 '팩트체크' 관련 내용도 있었다.

최철호 위원은 선거방송심의위원 활동 당시 MBC에 최고 수위 징계를 의결하며 김건희 여사의 명품백 수수 의혹을 놓고선 "가정주부 입장에선 순수하게 (자신을) 위하러 왔다고 받아들이기 쉽다"고 말해 논란이 됐다. 그는 공정언론국민연대의 심의 민원을 인지했으면서도 심의를 회피하지 않아 공직자 이해충돌방지법을 위반으로 과태료 처분을 받았다. 시청자미디어재단은 15일 "센터장은 공정하고 투명하게 채용되었으며, 공모전 심사위원은 각 분야 전문성을 기반으로 공정하게 선정 위촉했다"고 밝혔다.

정당 출신 등 정치적 성향이 강한 인사가 많다는 지적에 시청자미디어재단은 "민주당 정부 시기에도 유사한 사례들이 있었지만 개인적 인연보다 재단이 규정한 공개 채용 절차를 준수해 선발됐다"며 "특정 시민단체 출신의 심의 참여 역시 개인 혹은 단체가 갖는 전문성에 의해 이뤄졌다고 이해하고 있다"고 했다. 최철호 이사장 체제에선 전과 달리 음모론을 제기한 인사들이 있다는 지적엔 "심사에는 각 위원 개인들의 전문성이 활용되고 있다"면서도 "논란과 오해의 소지가 발생하지 않도록 심사위원 선정에 각별히 유의하겠다"고 밝혔다.

조인철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시청자미디어재단은 국민의 미디어리터러시를 담당하는 중요기관인데 법이 정한 역할과 무관한 공언련 소속 사람들의 놀이터로 사실상 전락했다. 그들의 면면을 보면 내란을 옹호하고 부정선거를 부추기는 등 미디어 이용과 교육에 반하는 일들을 해왔다"라고 비판했다. 조 의원은 "그런 이들에게 자리를 내어주고 각종 공모전의 심사위원으로 위촉하는 행태를 보인 최철호 이사장의 책임도 대단히 크다"며 "윤석열 정부의 엉터리 언론정책을 바로잡는 차원에서 시청자미디어재단의 각종 비리에도 낱낱이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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