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뼈만 남은 ‘전독시’, 그러니까 ‘이 각색’이 최선이죠? [Q리뷰]
22,108 255
2025.07.16 08:50
22,108 255

작품은 10년 넘게 연재된 웹소설 '멸망한 세계에서 살아남는 세 가지 방법'(멸살법)을 완결까지 읽은 유일한 독자 김독자(안효섭 분)가 소설 속 세계로 들어가 주인공 유중혁(이민호 분)과 동료들을 만나고, 동료들과 함께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야기를 그린다. 이 모든 이야기는 '멸살법' 작가에게 보낸 메시지 한 통에서 시작된다.


"작가님, 이 소설은 최악입니다."


극중 김독자는 소설 주인공 유중혁의 결정을 의심하고, 그에 저항하면서 '멸살법' 세계로 떨어지게 된다. 주인공을 지지하던 이유를 잃고 결말에 의문을 품는 것. 이 의문은 작가를 향한 항의로 이어진다. 그러자 작가는 유일한 독자인 김독자에게 새로운 결말을 쓸 기회 혹은 재앙을 선사한다. 자신의 과한 응원이 작가에게 작은 생채기를 남기진 않을까 고민하며 '멸살법'의 완주를 진심으로 축하한 원작 속 김독자와 정반대에 놓인 출발이다. 그리고 영화를 보면 볼수록 소설 속 김독자가 아닌 영화 속 김독자의 마음이 스멀스멀 피어난다.


'전지적 독자 시점' 영화화는 '신과 함께' 시리즈로 지식재산권(IP) 활용 영화의 대박을 터트린 리얼라이즈픽쳐스가 맡았다. '신과 함께-죄와 벌', '신과 함께-인과 연'이 시리즈 최초 쌍천만을 달성한 바 있는 만큼 노하우와 자신감을 갖췄다. 원동연 리얼라이즈픽쳐스 대표는 영화가 원작팬으로부터 뭇매를 맞을 때마다 "믿고 봐달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나는 이 게임을 해봤어요"라고 외치는 '오징어 게임'의 성기훈처럼 자신감의 원천 근거는 충분하지만, 그 결과물이 뒤어어 나오는 대사 "이러다 정말 다 죽어요"를 피할 수 있을지는 확신하기 어렵다. 영화 '전지적 독자 시점'은 원작의 뼈만 남겨 새 살을 덮은 작품이기 때문.


원작은 비교적 쉬운 서사에 역사 및 신화 모티브, 철학적 독백을 버무려 '읽는 재미'를 선사해 왔다. 이야기만으로도 충분히 재미있지만, 독백과 모티브에서 작가의 메시지를 읽어내는 쾌감이 컸다. 하지만 영화는 서사를 제외한 모든 요소가 삭제됐다. 독백은 설명부만 남았고 모티브는 모두 사라졌다. 짧은 시간 안에 방대한 내용을 담아내기 위한 결정이겠으나, 원작이 인기를 얻은 근본적인 이유가 뿌리째 뽑혔다는 평가는 피할 수 없다. 개봉에 앞서 논란이 된 이지혜(지수 분)의 이순신 설정 삭제 또한 배후성(각 인물을 후원하는 성좌) 설명을 최소화하는 과정에서 나온 결과로 읽힌다. 원작이 가진 독보적인 매력이 발골된 영화는 '스타 마케팅'을 제외하면 그냥 저냥 평범한 이야기다.


그렇다면 영화는 원작 팬들을 배반하고 오로지 이야기만 취하고자 한 것일까? 김병우 감독은 지난 15일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원작에 여러 좋은 가치들이 있지만, '함께한다'는 것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다"며 "김독자가 자신이 아는 것을 자신만을 위해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 살기 위해 사용한다는 것이 뾰족하게 와닿았다. 장르 영화는 관객분들이 즐겁게 즐기고 극장을 떠나면 그만인 영화지만, 이것에서 그치지 않고 영화가 가진 의미를 느끼게 해드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결국 메시지를 위해 부차적인 것들을 제외했다는 이야기다. 시간적, 물리적 제약이 있는 영상 매체는 선택과 집중이 필요한 법이다.


그러나 아쉽게도 김병우 감독의 항변과 달리 영화는 "내가 살기 위해서는 다른 이들의 희생이 필요하다"는 유중혁의 말을 비판한다면서 "김독자가 성장하기 위해서는 다른 이들의 희생이 필요하다"는 연출을 반복한다. 영상매체로서 웹소설, 웹툰에서 허용되는 비윤리적 장면들을 어떻게 씹어 삼키고 소화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전무하고 김독자의 성장 재료가 되는 '고통'만 소비한다. 폭행당하는 노인, 동급생에게 괴롭힘당하는 학생, 길게 늘어선 시체들, 서로를 물어뜯는 생존자들 등이 나열될수록 김독자는 자신이 그토록 바꾸고 싶었던 유중혁이 되고 만다. 약한 자와 죽은 자를 발판 삼은 '함께'가 어떻게 진정성을 지닐 수 있을까. 공통의 적을 물리친 인물들이 벅차오르는 음악을 배경 삼아 화면 중앙에 나란히 서는 장면은 원작이 말하고자 하는 '함께'가 아니다.



https://www.sportsq.co.kr/news/articleView.html?idxno=483063



+


영화는 중학교 때부터 보기 시작한 웹소설 '멸살법'(멸망한 세계에서 살아남는 세 가지 방법)의 작가 tls123에게 메시지를 보내는 주인공 김독자의 이야기로 시작한다. 김독자는 어린 시절 동급생에게 괴롭힘을 당했던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인물. 어느 큰 회사의 계약직 직원으로 근무한 그는 계약직 근무를 마무리하는 날, tls123에게 메시지를 보낸다.

김독자가 메시지를 보낸 이유는 결말에 대한 불만 때문이었다. 그는 모두가 죽고 주인공 혼자 살아남은 결말에 허망함을 느꼈고, 작가에게 "이 소설은 최악이다"라며 불만을 표출한다. 이는 학창 시절 일진들의 협박 앞에 친구에게 배신을 당했던 자신의 트라우마와도 연결된 불쾌감이었다. 지난 몇 년간 '멸살법'은 독자는 김독자가 유일했다. tls123은 소설의 유일한 독자인 김독자에게 답장을 해온다. "결말이 마음에 안 들면 직접 써보시죠."



https://m.entertain.naver.com/home/article/421/0008372319

목록 스크랩 (0)
댓글 255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아도르X더쿠] 올영 화제의 품절템🔥💛 이런 향기 처음이야.. 아도르 #퍼퓸헤어오일 체험단 374 01.08 46,134
공지 서버 작업 공지 1/11(일) 오전 1시 ~ 오전 1시 30분 [완료] 01.10 3,412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4,425,940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1,209,966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2,458,327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4,517,694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25.07.22 1,025,954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82 21.08.23 8,474,001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67 20.09.29 7,390,959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593 20.05.17 8,594,420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14 20.04.30 8,474,814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315,016
모든 공지 확인하기()
2958684 이슈 아스트라 필름 어워즈 호러/스릴러 부문 연기상에서 나온 최초 기록 3 05:02 318
2958683 기사/뉴스 션, 정혜영 쏙 빼닮은 미모의 막내딸 공개 "주위에서 배우시키라고 해" [전참시] 2 04:44 1,663
2958682 유머 새벽에 보면 이불 속으로 들어가는 괴담 및 소름썰 모음 117편 04:44 94
2958681 이슈 모범택시 시즌3만 보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간략 소개글 17 04:20 1,315
2958680 유머 @: 헤이 그록, 사진 속에서 테러리스트들을 지워줘 03:56 1,163
2958679 이슈 딴게 아니고 구글맵 리뷰 볼때마다 ㄹㅇ 일본=정신병 근본국 이란거 뼈저리게 실감함 19 03:41 2,776
2958678 이슈 후덕죽 셰프 리뷰하는 단군 4 03:31 2,892
2958677 이슈 우리나라에서 커피광고모델 제일 오래한 사람 12 03:30 2,247
2958676 이슈 최근 유행하는 모수 (안성재 레스토랑) 초대권 사기 6 03:26 1,813
2958675 기사/뉴스 ‘솔로지옥4’ 이시안, 위고비 부작용 “3일간 정신 나가” 23 03:20 2,771
2958674 이슈 사람마다 진짜 갈린다는 인생 밥상.jpg 243 03:13 10,526
2958673 기사/뉴스 개런티가 573억원…다큐인가 뇌물인가 2 03:06 2,548
2958672 이슈 올데프 애니 영서 게임보이 챌린지 2 03:03 730
2958671 이슈 갈수록 라이브 말도 안되는 골든 (Glowin’ Version) 21 02:59 1,798
2958670 이슈 간호사 태움 간접체험 할 수 있는 드라마 장면.jpg 32 02:54 4,428
2958669 이슈 앙탈챌린지 한 엔하이픈 표정ㅋㅋㅋㅋㅋ 5 02:42 890
2958668 이슈 애착 담요 가져와서 까부는 아기 호랑이 설호ㅋㅋ 19 02:40 3,173
2958667 유머 어제자 송어축제 근황.gif 46 02:36 5,224
2958666 이슈 서로 그룹 챌린지 품앗이 한 씨엔블루 정용화 - 에이핑크 정은지 6 02:35 521
2958665 이슈 오늘 저녁 5시 도라이버 해체쇼-퍼스널컬러 검사 예고 4 02:32 1,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