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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 전교 1등 엄마·기간제 교사 합작... 안동 시험지 유출 사건의 전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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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7.16 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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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일 오전 1시 20분쯤 경북 안동의 한 여자고등학교. 2학기 기말고사 첫날이었다. 아무도 없는 어두컴컴한 학교에 여성 2명이 나타났다. 30대 여성이 현관 출입기에 지문을 찍자 문이 열렸다. 40대 여성이 뒤를 따랐다. 이들이 찾아간 곳은 기말고사 시험지를 보관한 3층 교무실. 비밀번호를 누르자 교무실 문도 열렸다. 교무실에서 시험지를 빼돌리는 순간 경비 시스템이 시끄럽게 울렸다. 이들은 급히 도주했지만 다음 날 결국 경찰에 붙잡혔다.

두 사람은 작년 2월까지 이 학교에서 근무한 기간제 교사 A(31)씨와 이 학교 3학년 학생의 어머니 B(48)씨였다.

구속된 학부모 경북 안동의 한 여고에 무단 침입한 혐의를 받고 있는 40대 학부모가 대구지법 안동지원에서 영장실질심사를 받고 나왔다. 법원은 이날 이 학부모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연합뉴스

구속된 학부모 경북 안동의 한 여고에 무단 침입한 혐의를 받고 있는 40대 학부모가 대구지법 안동지원에서 영장실질심사를 받고 나왔다. 법원은 이날 이 학부모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연합뉴스

대구지법 안동지원은 14일 A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발부한 데 이어 15일 B씨도 구속했다.

경찰은 이들이 과거에도 수차례 시험지를 빼돌렸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현관 출입기를 확인해 보니 A씨가 작년 2월 퇴사한 이후에도 최소 7번 학교를 드나든 것으로 파악됐다”며 “대부분 시험 기간 밤이었다”고 했다.

A씨는 작년 2월 퇴사했지만 교내 경비 시스템에 지문이 등록돼 있어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시험지를 보관하는 장소도 알고 있었다. 학교 관계자는 “A씨 등록 정보를 지워야 했는데 빠뜨렸다”고 했다. 국어 담당인 A씨는 현재 경기도의 한 고등학교에서 기간제 교사로 근무하고 있다고 한다.

시험지는 상자에 담아 봉인하는데 학교 사정을 잘 아는 A씨는 봉인을 뜯는 대신 여분으로 인쇄해 놓은 시험지를 찾아 빼돌리려 한 것으로 경찰은 의심한다. 당시 경비 시스템이 울린 건 시스템 오류 때문으로 조사됐다. 학교 관계자는 “정상적으로 지문을 인식시켰는데도 시스템이 오작동해 비상벨이 울렸다”며 “이 덕분에 영원히 묻힐 뻔한 사건이 드러났다”고 했다.

경찰은 이들의 휴대전화와 계좌를 추적해 여러 차례 수백만 원씩 주고받은 정황도 확인했다.

A씨와 B씨는 3년 전 교사와 학부모로 만났다고 한다. A씨가 B씨 딸의 개인 과외를 하며 가까워졌다는 말이 나온다. 현행법상 기간제 교사도 개인 과외를 할 수 없다. 경찰은 이 내용도 조사 중이다.

B씨의 딸은 이 학교 고3 수험생으로 최상위권 성적을 유지해 왔다고 한다. 학부모들은 “고등학교에서 전교 1등을 도맡아 했다” “중학생 때도 상위권이었다”고 전했다.

학교 측은 지난 14일 학업성적관리위원회를 열고 B씨의 딸에 대해 퇴학 결정을 내렸다. 지금까지 치른 시험 성적도 모두 0점 처리하기로 했다. 경찰은 B씨 딸도 업무 방해 혐의로 입건해 조사할 예정이다.

B씨는 이 학교 운영위원회 위원이다. 남편은 의사라고 한다. 학부모들 사이에선 “B씨가 딸을 의대에 보내려고 과욕을 부렸을 것”이란 말이 나온다.


범행엔 이 학교 시설 관리 직원 C(37)씨도 가담한 것으로 조사됐다. C씨는 A씨와 B씨의 범행을 방조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이 수사에 착수하자 교내 보안 카메라 영상을 삭제한 혐의도 있다. 경찰 조사에서 C씨는 “A씨에게 잘 보이고 싶어서 도와줬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법원은 이날 C씨도 구속했다.

안동=권광순 기자 fact@chosun.com

https://n.news.naver.com/article/023/00039172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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