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전교 1등 엄마·기간제 교사 합작... 안동 시험지 유출 사건의 전말
43,172 204
2025.07.16 01:10
43,172 204

지난 4일 오전 1시 20분쯤 경북 안동의 한 여자고등학교. 2학기 기말고사 첫날이었다. 아무도 없는 어두컴컴한 학교에 여성 2명이 나타났다. 30대 여성이 현관 출입기에 지문을 찍자 문이 열렸다. 40대 여성이 뒤를 따랐다. 이들이 찾아간 곳은 기말고사 시험지를 보관한 3층 교무실. 비밀번호를 누르자 교무실 문도 열렸다. 교무실에서 시험지를 빼돌리는 순간 경비 시스템이 시끄럽게 울렸다. 이들은 급히 도주했지만 다음 날 결국 경찰에 붙잡혔다.

두 사람은 작년 2월까지 이 학교에서 근무한 기간제 교사 A(31)씨와 이 학교 3학년 학생의 어머니 B(48)씨였다.

구속된 학부모 경북 안동의 한 여고에 무단 침입한 혐의를 받고 있는 40대 학부모가 대구지법 안동지원에서 영장실질심사를 받고 나왔다. 법원은 이날 이 학부모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연합뉴스

구속된 학부모 경북 안동의 한 여고에 무단 침입한 혐의를 받고 있는 40대 학부모가 대구지법 안동지원에서 영장실질심사를 받고 나왔다. 법원은 이날 이 학부모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연합뉴스

대구지법 안동지원은 14일 A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발부한 데 이어 15일 B씨도 구속했다.

경찰은 이들이 과거에도 수차례 시험지를 빼돌렸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현관 출입기를 확인해 보니 A씨가 작년 2월 퇴사한 이후에도 최소 7번 학교를 드나든 것으로 파악됐다”며 “대부분 시험 기간 밤이었다”고 했다.

A씨는 작년 2월 퇴사했지만 교내 경비 시스템에 지문이 등록돼 있어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시험지를 보관하는 장소도 알고 있었다. 학교 관계자는 “A씨 등록 정보를 지워야 했는데 빠뜨렸다”고 했다. 국어 담당인 A씨는 현재 경기도의 한 고등학교에서 기간제 교사로 근무하고 있다고 한다.

시험지는 상자에 담아 봉인하는데 학교 사정을 잘 아는 A씨는 봉인을 뜯는 대신 여분으로 인쇄해 놓은 시험지를 찾아 빼돌리려 한 것으로 경찰은 의심한다. 당시 경비 시스템이 울린 건 시스템 오류 때문으로 조사됐다. 학교 관계자는 “정상적으로 지문을 인식시켰는데도 시스템이 오작동해 비상벨이 울렸다”며 “이 덕분에 영원히 묻힐 뻔한 사건이 드러났다”고 했다.

경찰은 이들의 휴대전화와 계좌를 추적해 여러 차례 수백만 원씩 주고받은 정황도 확인했다.

A씨와 B씨는 3년 전 교사와 학부모로 만났다고 한다. A씨가 B씨 딸의 개인 과외를 하며 가까워졌다는 말이 나온다. 현행법상 기간제 교사도 개인 과외를 할 수 없다. 경찰은 이 내용도 조사 중이다.

B씨의 딸은 이 학교 고3 수험생으로 최상위권 성적을 유지해 왔다고 한다. 학부모들은 “고등학교에서 전교 1등을 도맡아 했다” “중학생 때도 상위권이었다”고 전했다.

학교 측은 지난 14일 학업성적관리위원회를 열고 B씨의 딸에 대해 퇴학 결정을 내렸다. 지금까지 치른 시험 성적도 모두 0점 처리하기로 했다. 경찰은 B씨 딸도 업무 방해 혐의로 입건해 조사할 예정이다.

B씨는 이 학교 운영위원회 위원이다. 남편은 의사라고 한다. 학부모들 사이에선 “B씨가 딸을 의대에 보내려고 과욕을 부렸을 것”이란 말이 나온다.


범행엔 이 학교 시설 관리 직원 C(37)씨도 가담한 것으로 조사됐다. C씨는 A씨와 B씨의 범행을 방조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이 수사에 착수하자 교내 보안 카메라 영상을 삭제한 혐의도 있다. 경찰 조사에서 C씨는 “A씨에게 잘 보이고 싶어서 도와줬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법원은 이날 C씨도 구속했다.

안동=권광순 기자 fact@chosun.com

https://n.news.naver.com/article/023/0003917297

목록 스크랩 (1)
댓글 204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바이오던스🩷] 원조 겔 마스크 맛집의 역대급 신상✨ NEW 콜라겐 젤리 미스트 체험 이벤트 (100인) 431 03.05 16,996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4,930,819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1,877,035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2,913,697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5,209,893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25.07.22 1,063,265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82 21.08.23 8,507,112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68 20.09.29 7,426,736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600 20.05.17 8,633,329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16 20.04.30 8,517,681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398,360
모든 공지 확인하기()
3011739 이슈 좋아요 1000만개 넘은 <브리저튼> 소피 & 포지 틱톡 19:01 3
3011738 이슈 성적표 확인하는 김연아 짤의 진실 19:01 4
3011737 이슈 입어 본 착장만 250벌에 어마어마한 CG까지 💫 볼거리 가득한 월간남친 비하인드 I 혤's club🍸 ep72 지수 서인국 19:00 2
3011736 정보 감당할 수 있겠느냐.. 1000만명이 와도 말이다.. 왕사남×영월단종문화제 (official) 19:00 47
3011735 이슈 <왕과 사는 남자> 이홍위📸 1000만 관객 여러분, 감사합니다 19:00 122
3011734 유머 두달된 꼬물이 강아지가 집사를 놀라게 한 이유 1 18:59 170
3011733 이슈 여대는 여자아이돌 가면 째려보지 않나요? 5 18:59 237
3011732 유머 개모차 안에 있는 포메베로스 18:58 134
3011731 이슈 펜디 2026 신상 가방 2 18:58 272
3011730 이슈 hbo 해리포터 드라마 새로풀린 4대 기숙사 배우들 분위기 차이 12 18:58 348
3011729 이슈 방시혁 주가조작 폭로 요약.txt 9 18:57 788
3011728 이슈 [WBC] 내일 한일전 일본 선발 기쿠치 유세이 2 18:56 370
3011727 기사/뉴스 ‘올드보이’ 유지태, '왕사남'으로 연기 인생 첫 천만 30 18:56 649
3011726 정보 에뛰드 X 가나디의 고민상담소🏥 1 18:55 228
3011725 기사/뉴스 "미간 보톡스 맞고 눈 안 떠져" '솔로지옥4' 이시안의 충격 부작용, 왜? 3 18:54 800
3011724 유머 아파트 단전으로 원고 마감못한 비엘작가 18:54 645
3011723 이슈 역대 천만 영화 천만 관객 달성 소요일 14 18:53 843
3011722 기사/뉴스 [현장] 유튜버 A씨 “방시혁 의장, BTS 이용해 수억 원 부당 이득…완전체 활동 방해할 생각 蕪” 8 18:53 858
3011721 유머 30-40대 귀가 금지송 7 18:53 445
3011720 이슈 주식할 때면 박지성이 되는 한국인들 18:53 5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