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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42명 모인 대화방서 559명 투표…93% 찬성
與의원들도 “전형적인 강약약강” 강선우에 싸늘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의 ‘보좌진 갑질’ 의혹과 이진숙 교육부 장관 후보자의 논문 표절 의혹이 확산되면서 거취 논란이 커지고 있다. 전·현직 국회 보좌진이 모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대화방 참여자 10명 중 9명도 낙마에 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정치권에 따르면 11~13일 여야 전·현직 국회 보좌진 등 1442명이 모인 익명 카카오톡 대화방에서 강 후보자의 거취에 대한 의견을 묻는 투표가 진행됐다. 투표에 참여한 559명 중 92.7%(518명)가 낙마에 찬성한다는 의견을 냈다. 낙마에 반대한 참여자는 7.3%(41명)에 불과했다.
강 후보자는 쓰레기 분리배출 지시 등 보좌진에게 각종 갑질을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당초 강 후보자 측은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그러나 전날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강 후보자는 “전날 밤에 먹던 것을 아침으로 차로 가면서 먹으려고 가지고 내려갔던 것”이라며 일부 사실관계를 인정했다. 자택 비데 수리 지시 의혹과 관련해서도 “지역 보좌관에게 조언을 구한 것”이라고 해명하며 말을 바꿨다. 강 후보자는 임금 체불을 사유로 고용노동부에 진정이 2차례 접수되기도 했다.
더불어민주당 보좌진협의회(민보협)는 15일 민주당 김병기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와 만나 보좌진 처우 개선 방안을 마련할 논의체계를 요구했다. 민보협은 “보좌진의 인권과 처우에 대한 관심이 부족했고 상당수의 보좌진들이 실망감을 느꼈다는 사실을 전달했다”며 “우리의 상실감과 문제 의식을 김 대표께 가감없이 전달했다”고 밝혔다. 14일 청문회장 앞에선 국민의힘 보좌진협의회가 강 후보자의 사퇴를 요구하는 피켓 시위를 벌였다.
논문 표절 등의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이진숙 교육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선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이 나서 자진 사퇴를 촉구했다. 전교조는 15일 기자회견을 열고 “이재명 대통령은 지금이라도 이 후보자 지명을 철회하고 개혁 의지와 식견, 민주적 리더십을 갖춘 인물을 다시 지명하길 바란다”고 했다. 14일 전국 교수단체와 학술단체 11곳 연합체인 ‘범학계 국민 검증단’도 이 후보자 논문 150개를 검증한 결과 16개에서 연구 윤리 위반 문제가 발견됐다고 밝히며 사퇴를 촉구했다.
여당 내부에서도 불만의 목소리가 나온다. 한 민주당 의원은 “의원들도 강 후보자에 대해 실망한 기류가 매우 크다. 전형적인 ‘강약약강(강자에 약하고, 약자에 강함)’ 아닌가”라며 “당 지도부 차원에서 아무런 얘기도 없고 다들 그냥 밀어붙이는 분위기라 너무 아쉽다”고 말했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의 한 민주당 의원은 “‘이 후보자는 문제가 없다’ 이렇게 말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