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작품이 영화화된다고 했을 때 가장 많았던 우려가 '이 방대한 세계관을 어떻게 실현시킬 것인가'였다. 하지만 김병우 감독은 기어이 그려냈다. 어마어마한 CG로 뚝심 있게 끝까지 그려냈다는 점은 칭찬할 만하다.
하지만 결정적으로 재미가 없다. 원작이 매력적이었던 이유는 한국 역사에서 정말 중요한 역할을 했던 위인들이 배후성으로 등장해 그리스 신화의 인물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그런 배후성을 가진 인물들이 빌런을 통쾌하게 처치하는 부분이 있어서였다. 국뽕을 채울 수 있는 거대한 세계관의 이야기였는데, 2시간짜리 영화 버전에서는 배후성들이 너무 많이 생략되고 우리나라 위인들이 대거 삭제되었다. 또한 원작에서는 각 라운드마다 개인의 이기주의, 민주주의의 폐해 등 다양한 사회 문제를 깊이 있게 다루는데, 영화에서는 학폭의 사회문제만 다룬다. 영화에서는 등장인물들의 의상, 무기 등에 대한 설명조차 충분히 되지 않고 끝나버린다. 이미 많은 설명을 하며 진행되는 이야기지만, 이야기가 끝나도록 설명이 안 되는 부분도 많다. 이러니 머리만 아플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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