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유신 엄마 - 만명공주, 삼촌이고 사촌이고 친척들이 죄다 왕이고 왕족인 앞으로 왕비가 될 수 있는 고귀한 신분의 신라 공주 (성골 추정, 일단 아빠는 성골 맞음)
김유신 아빠 - 김서현, 망국 금관가야의 마지막 왕의 아들로 망국의 왕자, 사람들에게 찐 진골보다는 은은하게 무시 당했던 반쪽 진골이지만 전쟁터에서 열심히 구르고 공 세워서 세력을 키워나가던 남자
둘이서 눈이 맞아버림
그래서 둘이서 했음(?) - 부모 허락도 없이!
만명공주네 집에서 뒷목잡고 난리남
일단 신분 차이가 너무너무너무 났고, 저때는 사위도 왕위계승권을 상속 받을 수 있었어서 더 그랬음
만명공주는 진짜 왕비가 될 수도 있는 신분인데다 저때 성골 아들 부족 이슈 상황이라 진짜 집안에서 난리가 남 (참고로 만명공주는 선덕여왕의 나이 비슷한 고모임)
막 둘이서 못 만나게 가둬두고 난리남
그러나 이 공주님이 글쎄 땅을 파고(!) 탈출해서 김서현을 데리고 야반도주를 감행함
그렇게 김유신이 태어남(!)
야반도주 진짜 사실임 리얼 팩트 ⭕️
▶골치 덩어리
종일 비가 내리고 있었다. 항아리로 퍼 붇는 것 같은 비는 그칠 기색이 없다. 숙흘종(肅訖宗)은 요즘 딸 만명(萬明) 때문에 근심이 그칠 날이 없었다.
하인들이 전하는 바로는 딸이 금관가야 왕족 출신 김서현(金舒玄)과 은밀히 만나며, 함께 잠자리까지 하는 것 같다는 소문이다.
말 많은 하인 녀석들은 끼리끼리 모여 “아가씨가 시집도 가기 전에 아기씨를 낳는 것 아냐?”라며 히히덕거리고 있다. 숙흘종의 가슴은 가마솥단지 속처럼 부글부글 끓었다.
김서현은 금관가야 왕족출신으로 신라에 투항해 신분을 보장받은 ‘준’ 귀족집안의 자식이긴 하지만 신라의 정통귀족들은 이를 은근히 차별했다.
정치적 배려와 정략적 계산으로 그들에게 ‘진골’ 타이틀을 달아주었으나 사실상 그 아래 등급인 6두품 취급을 했다.
“딸이 미래가 불투명한 놈과 혼인하게 할 수는 없다”
숙흘종은 불미스런 소문이 계속되자 화를 참지 못하고 딸을 창고에 가두어 버렸다.
몰래 먹을 것을 넣어주다 주인에게 들킨 하녀는 “물만 넣어주고 다른 건 일체 주지도 말어”라며 버럭 소리치는 숙흘종의 고함에 그만 엉덩방아까지 찢고 말았다.
▶“우리 도망가요”
‘번쩍’ ‘번쩍’ ‘우르릉 쿵쾅’...
새벽녘에는 천둥번개가 어찌나 울려대던지 숙흘종은 은근히 딸이 걱정됐다.
“아침에는 눈물이 쏙 빠지도록 단단히 야단치고 꺼내 주어야겠다”
이렇게 마음먹고 잠이 들었다. 그런데.....
“큰일 났습니다. 아가씨가 없어졌습니다” 창고 문을 열었던 하인의 다급한 목소리였다.
한 달음에 달려 간 숙흘종의 눈에 조그만 개구멍이 보였다.
큰 비로 약해진 지반 때문에 벽 밑에 생긴 틈을 무엇으로 파냈는지 구멍을 내고 ‘앙큼한 딸년’이 도망을 가버린 것이다.
그 시각…
겁 없는 연인들은 이미 서슬 퍼런 숙흘종의 눈을 피해 경주에서 멀리 벗어나 있었다.
“이제 어떻게 하면 좋겠소?” 근심이 가득한 김서현이 물었다.
“뭘 어떻게 해요? 그냥 멀리 도망가요”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당돌한 대답이 돌아온다.
‘나 참! 내가 만나는 여인이지만 이렇게 당차고 겁이 없을 수가 있나?’
김서현은 새삼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숙흘종은 어찌 어찌해서 만명을 다시 찾아오기는 했지만 딸은 아비의 말을 듣지 않는다. 자식 이기는 부모 없다던가? 숙흘종은 김서현을 죽이고 싶도록 미워했지만 어쩔 도리가 없었다. 그 녀석(김서현)을 언제라도 잡아들여 요절낼 수 있지만 김서현을 저렇게까지 사랑하는 딸이 어떤 행동을 취할지 모른다.
숙흘종은 압력을 행사해 김서현을 멀리 만노군(지금의 충북 진천) 태수로 발령 해 딸과 떨어지게 하려고 했다. “좀 떨어져 있으면 생각이 바뀔지도 몰라”
그런데 딸은 이번에도 아버지의 감시망을 뚫고 기어이 김서현을 따라 나선다.
▶금빛 갑옷의 동자
충북 진천은 지금은 우리나라 중남부에 속하지만 당시(서기 590년) 신라로서는 위험한 북쪽 국경지대였다.
진흥왕 시절 확보했던 많은 영토를 다시 빼앗겨 고구려와 국경을 맞대고 작은 전투가 끊이지 않던 접경지대였던 것이다.
경주에 비하면 시골이요, 변방이었으나 만명은 김서현과 함께라는 사실만으로 너무나 행복했다.
어느 날 아침, 만명은 간밤에 꾼 태몽을 남편에게 들려주었다.
“어제 밤 금빛 갑옷을 입은 아이가 하늘에서 구름을 타고 내려와 품안에 안기는 꿈을 꾸었습니다. 하늘이 귀한 자식을 주시려 나 봅니다”
만명은 신라 진평왕 17년(서기 595년) 진천에서 김유신을 낳았다. 전설에는 김유신을 20개월 동안 잉태했다고 한다.
▶준엄한 어머니 만명
유신이 태어난 후, 아버지의 마음도 많이 누그러졌다. 아버지는 외손자를 그렇게 귀여워 할 수 없었다. 만명과 김서현은 진천에서 다시 서라벌(경주)로 돌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