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분별하게 퍼지는 가짜뉴스로 슈퍼맨은 궁지에 몰린다. 슈퍼맨은 고뇌하고 좌절하며 자신의 진실을 위해 싸운다. (슈퍼맨-2025년)
출처 : 프레임리스(https://www.frame-less.co.kr)
‘캔슬컬처(Cancel Culture)’라 불리는 이 현상은 빠르게 확산되지만, 그 안에는 사실 여부를 확인하려는 노력보다 감정이 앞서는 분위기가 깊게 깔려 있다.
■ “불편하다”는 이유만으로, “사라져야 한다”는 사회
캔슬컬처는 특정 인물의 과거 발언이나 행동이 문제가 됐을 때, 대중이 집단적으로 지지와 소비를 중단하고 퇴출을 요구하는 문화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해당 발언이 어떤 맥락에서 나왔는지, 실제로 사실인지에 대한 검증은 뒷전으로 밀리는 경우가 많다.
논란이 생기면 곧바로 ‘하차 요구’와 ‘불매 선언’이 이어지고, 해당 인물에 대한 ‘진위 확인’은 누군가의 클릭 수에 밀려 흘러가 버린다. 결국 감정이 여론을 지배하고, 사람보다 프레임이 앞서게 된다.
■ “해명할 시간도 없다”…여론의 속도, 진실의 부재
한 번 좌표가 찍히면 사실관계를 밝힐 시간조차 주어지지 않는다. 논란이 터진 지 불과 하루 만에 광고가 중단되고, 언론과 SNS에는 ‘이 사람은 퇴출돼야 한다’는 말이 넘쳐난다.
과거 사진 한 장, 편집된 영상 한 조각, 캡처된 게시글 한 줄이 전체 맥락 없이 ‘증거’처럼 유통되고, 그에 대한 반박이나 해명은 ‘변명’으로 간주된다. 이처럼 감정의 속도가 진실의 확인보다 빠르게 작동하는 구조 속에서, 누가 다음 타자가 될지 모르는 불안만 커져간다.
■ ‘팩트체크 없는 정의감’은 위험하다
‘불편하다’는 감정은 충분히 표현될 수 있다. 하지만 그 감정을 바탕으로 검증 없이 단죄가 이뤄질 때, 사회는 더 이상 건강하게 기능할 수 없다.
실제로 일부 사건에서는 이후 허위사실로 밝혀졌음에도 회복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퇴출은 실시간이지만, 복권은 없기 때문이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아무 말도 하지 않는 게 안전하다”는 자기검열이 일상화되고, 그 사회는 점점 목소리를 잃는다.
■ 정보는 무기, 검증 없는 판단은 흉기
디지털 시대, 누구나 정보를 발신하고 소비할 수 있는 환경에서 정보의 '속도'보다 중요한 건 '정확도'라는 기본 원칙이 무너지고 있다.
누군가의 잘못을 지적할 수는 있지만, 그 잘못이 ‘진짜’였는지를 확인하지 않는 태도는 무책임한 폭력이 될 수 있다. 사실에 대한 최소한의 검증 없이 누군가를 비난하고 배제하는 것은 결국 공적 절차가 아닌 여론 재판으로 이어지며, 그 피해는 특정 개인뿐 아니라 사회 전체의 신뢰 기반을 허물게 된다.
■ 비판은 질문이어야지, 단죄여서는 안 된다
지금은 사과해도 돌아올 수 없고, 해명해도 묵살되는 시대다. 하지만 우리가 요구해야 할 것은 영구 퇴출이 아니라, 설명할 기회를 보장받는 공정한 구조다.
누군가의 잘못을 묻는 일은 사회가 나아가기 위한 과정이어야지, 감정의 분출로 끝나선 안 된다.
출처 : https://www.frame-less.co.kr/news/articleView.html?idxno=39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