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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중앙·동아·문화일보 2020년 전광훈 집회 홍보광고
[미디어스=노하연 기자] 리박스쿨이 전광훈 목사가 이끄는 대한민국바로세우기국민운동본부(대국본) 집회를 홍보하는 신문광고를 제작한 정황이 드러났다.
경향신문은 15일 리박스쿨이 2020년 8·15 대국본 집회를 홍보하는 신문광고를 제작했다고 [단독] 보도했다. 경향신문이 입수한 ‘전광훈 목사와의 협의사항’ 문건에 따르면, ‘공동대회장명으로 신문광고 게재 지원(약 2500만원)’항목과 ‘※리박스쿨에서 내용 디자인 제작’이라는 항목이 명시됐다.
문건에 ‘조선, 동아, 중앙, 문화일보 등’이라는 언론사 이름과 ‘시안은 우리가 만들어서 한기총(한국기독교총연합회)에 주면 그걸로 반영 광고 예정(D-4일부터)’이라는 문구가 담겼다. 해당 문건은 리박스쿨과 사무실을 함께 공유한 육사총구국동지회(육총) 내부 자료로 확인됐다.
당시 지면을 보면 광고가 게재된 사실이 확인된다. 2020년 8월 10일부터 14일까지 조선·중앙·동아·문화일보에 광고가 실렸고, 집회 당일인 15일은 동아일보와 조선일보에 광고가 게재됐다.
당시 육총 간부였던 관계자는 ‘관련 신문광고 등을 과거부터 리박스쿨이 맡아서 해 왔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말했다. 육총 관계자는 “(집회는) 여러 우파단체가 모여서 하는 게 더 임팩트가 있고 전 목사가 동원력이 있으니 전 목사가 다 동원했다”며 “오래돼서 잘 기억은 안 나지만 (광고 제작 등은) 리박스쿨이 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경향신문은 “문건이 사실이라면 손 대표가 청문회에서 한 증언의 신빙성도 의심받게 된다”고 지적했다. 손효숙 리박스쿨 대표는 지난 10일 국회 교육위원회에서 열린 리박스쿨 청문회에서 전광훈 목사와의 관계를 묻는 질의에 “일면식도 없다”며 관계를 부인한 바 있다. 경향신문은 “리박스쿨이 당시 대국본 광고를 맡아 제작했다면 적어도 2020년부터 보수단체 집회 등을 위해 리박스쿨과 전 목사 측 단체가 서로 협력해 온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손 대표 측 변호인은 경향신문에 “(손 대표는) 전 목사와 식사 한번 한 적 없고 광고계약 같은 것도 한 적 없다”며 “리박스쿨은 이런 행사를 진행하거나 이름을 올리거나 어떤 작업도 한 적이 없다”고 해명했다. 대국본 측도 “대국본 광고는 모두 대국본 내부에서 제작한다”고 했다.
한편 조선·중앙·동아일보는 2020년 8월 20일 ‘사랑제일교회 및 전광훈 목사 입장문’을 광고로 게재했다. 전광훈 목사는 입장문에서 “방역 당국이 검사를 강요해 확진자가 나오면 모두 사랑제일교회 확진자라고 발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당시 대국본 집회 이후 코로나19 확진자가 다수 발생했다.
민주언론시민연합은 한국신문윤리위원회에 보수언론의 '8·15 광화문 집회' 홍보광고, 사랑제일교회·전광훈 목사 대국민 입장문 광고에 대한 심의민원을 접수했다. 허위사실을 담고, 방역 위험을 초래한 광고에 책임을 물어달라는 취지의 민원이다. 이에 대해 한국신문윤리위원회는 특정 집단의 집회와 정치적 의견광고 게재는 심의대상이 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민원을 '기각' 처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