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상자산 대장주 비트코인 가격이 고공행진 중이지만 국내 투자 열기는 뜨뜻미지근하다. 비트코인은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지만 국내 가상자산거래소의 거래대금은 지난 연말연초 수준도 회복하지 못했다. 김치 프리미엄(한국 프리미엄)도 마이너스(-)에 머문다.
14일 오후 4시9분 기준 가상자산 시황 플랫폼 코인마켓캡에서 비트코인은 전일 대비 3.68% 오른 12만2261.71달러를 기록했다. 이날 오후에는 12만2540.92달러까지 올라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11만8000달러선을 넘기며 최고가를 경신한 지 이틀 만이다.
국내에서도 최고가를 다시 썼다. 이날 오후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에서 비트코인은 1억6642만4000원까지 올라 최고가를 찍었다. 그러나 한국 투자자의 가상자산 투자 수요를 반영해 열기를 가늠할 수 있는 지표인 한국 프리미엄은 -1.36%에 머문다. 거래대금도 연말연초와 비교하면 적은 수준이다. 이날 오후 4시30분 기준 가상자산 데이터 플랫폼 코인게코에 따르면 업비트의 24시간 거래대금은 43억7213만달러(약 6조409억원)다. 전일과 비교하면 10.1% 늘었지만 비상계엄 해제일인 지난해 12월4일(290억5361만달러)과 비교하면 20%에도 못 미친다.
빗썸도 마찬가지다. 빗썸의 24시간 거래량은 전일 대비 44.3% 늘어난 18억6611만달러(약 2조5787억원)이지만 지난해 12월4일 거래대금(64억7724만달러)이나 2월3일 거래대금(36억1704만달러)에 비하면 절반 수준이다. 코인원, 코빗, 고팍스도 상황이 비슷하다.
국내 증시와 부동산이 강세를 보이며 투자처가 다변화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장경필 쟁글 리서치센터장은 "투자 자금이 새롭게 형성된 국정 기류 속에서 주식과 부동산 등 전통 자산 시장으로 이동했기 때문"이라며 "다른 투자처에서 성과가 두드러져 상대적으로 박스권에 머물던 가상자산 시장으로의 자금 유입이 제한적일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비트코인보다 알트코인을 많이 거래하는 국내 투자자의 특성 때문이라는 해석도 있다. 업비트의 전체 거래에서 비트코인 거래 비중은 7.28%에 불과하다. 나머지 92%는 알트코인 거래다. 빗썸에서도 비트코인 거래 비중은 6.91%에 그친다.
김민승 코빗 리서치센터장은 "이번 (가상자산 시장의) 상승세를 비트코인이 주로 견인하고 국내 시장에서 인기가 많은 알트코인의 변동성은 작았다"며 "그래서 마진거래 등을 통해 상대적으로 높은 변동성에 노출될 수 있는 해외 거래소로 가상자산 거래 수요가 많이 유출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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