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충 이미 수많은 알 낳아놓고 죽어
주요 천적 없어… 내년도 기승 예상
여름철 불청객으로 떠오른 러브버그(붉은등우단털파리)가 최근 급격히 사라지고 있다. 그러나 지난 몇 년간 러브버그 개체 수가 늘어나고 활동 지역이 확대된 만큼 내년을 대비해 철저한 방역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러브버그 성충은 주로 6~7월에 등장해 일주일가량 활동한 뒤 사라지지만 문제는 내년이다. 러브버그의 성충이 이미 수많은 알을 낳고 죽었기 때문이다. 국립생물자원관에 따르면 러브버그 암컷 한 마리가 낳는 알은 300~500개다. 러브버그 생애주기는 일반적인 곤충처럼 알, 유충(애벌레), 번데기, 성충으로 이어진다. 이 중 유충 상태로 약 1년간 산다.
온라인에서는 참새나 사마귀 등이 러브버그를 잡아먹는 것을 봤다는 목격담이 나왔지만, 전문가들은 러브버그의 주요 천적은 아직 없다고 본다. 김 박사는 “러브버그만 집요하게 찾아 먹는 특수한 천적은 발견되지 않았다”며 “참새 등이 러브버그 개체 수 조절을 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방제 작업에도 한계가 있다. 러브버그가 주로 서식하는 자연산림에 살충제를 뿌리면 오히려 생태계를 교란시킬 위험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