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25/0003454871
“우리 어머니가 1번을 들고 다니시네.”
8·2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대표 경선에 출마한 정청래(4선, 서울 마포을) 의원은 지난 11일 전북 최대의 5일장이 서는 군산 대야시장에서 연신 허리를 숙이며 “제가 당 대표 선거에 나갑니다. 1번을 받았어요. 꼭 좀 뽑아주세요”라고 인사했다. 지팡이를 짚은 어르신을 만나자 1자 모양의 지팡이와 기호 1번을 연결지어 “다른 사람들이 정청래 뽑으라고 1번 들고 다니시나봐요”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정 의원을 알아본 시민들과 상인들의 반응도 뜨거웠다. “아이고, 법사위원장 하느라 애썼어”라거나 “요즘 테레비(TV) 볼 맛이 난당께”라며 그의 등을 두드리며 격려했다. 전북에 거주하는 70대 남성 당원은 “아직 끝난 게 아니잖아요. 내란을 완전히 끝내고, 진짜 개혁을 하려면 경험이 있는 인물이 필요해요”라며 정 의원을 응원했다.
이재명 정부의 첫 여당 대표를 뽑는 8·2 전당대회 후보 등록 이후 첫 주말을 맞아 기호 1번 정 의원과 기호 2번 박찬대(3선, 인천 연수갑) 의원은 숨가쁜 일정을 소화했다. 13일 박 의원은 부산·울산·경남(PK)을 돌며 지역 현안인 가덕도 신공항 건설, 해양수산부 이전 등의 속도전을 강조했고, 정 의원은 제주 4·3 평화공원 참배를 시작으로 제주 일대를 돌며 “4·3 희생자들의 명예회복을 위한 법적인 보완에 나서겠다”고 약속했다.
민주당은 이재명 대통령의 잔여 임기 1년 동안 당을 이끌 새 대표를 ▶대의원 15% ▶권리당원 55% ▶국민 여론조사 30%를 각각 반영해 뽑는다. 권리당원 반영 비율이 절반을 훌쩍 넘는 만큼 두 후보는 당심(黨心)을 파고드는 데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112만 권리당원 중 33%인 37만명이 집중된 호남은 당권 경쟁의 가장 치열한 전장이다.
중앙일보는 지난 11일 호남을 찾은 정 의원을 동행 취재했다.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개혁에 앞장설 사람”이라고 스스로 내세우는 정 의원은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국면에서 국회 탄핵소추위원장(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을 맡아 파면을 이끌었다. 이재명 1기 민주당 지도부에선 수석최고위원으로 이재명 대통령과 2년간 호흡을 맞췄다. 정 의원은 “골게터(중앙 공격수)이자, 골키퍼인 당 대표가 되겠다”며 “야당과 싸움은 내가 하고, 대통령에겐 일할 공간을 열어주겠다”고 했다. 다음은 이동하는 차 안에서 나눈 일문일답.
Q : 박찬대 의원과 비교해 자신의 장점은.
Q : 개성이 강한 캐릭터라 야당과 협치가 어려울 거란 관측이 있다.
Q : 일부 강성 지지층이 겉과 속이 다른 ‘수박’으로 공격하며 독자 노선을 택하는 여당 대표를 우려한다.
Q : ‘당원주권정당’을 내세우고 있다.
Q : 무조건 당심을 따르는 건 문제 아니냐.
Q : 이재명 정부와 발맞출 특별한 구상이 있나.
Q : 내년 지방선거 승리가 가장 중요한 대표의 책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