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대 통합 글로컬대 지정 과정서 ‘공주대’ 뺏기고 충남대로 흡수? NO!
학생들, 본캠퍼스 위치 등 사전 ‘문서화’ 요구… 대학측 “본지정 후 논의”

[공주 유환권기자] 공주대 학생들이 충남대와 통합하는 글로컬대 본지정을 추진중인 대학측에 정보공유 부족과 학생들의 의견반영 미흡을 이유로 거듭 반발하고 있다.
학생들은 글로컬대 추진 계획서에 학생들의 요구사항이 담긴 문서를 포함하고 교수‧교직원 등 전체 구성원들에게 공유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14일 신경섭 공주대 총학생회장은 동양일보와 인터뷰에서 “대학측이 글로컬대 진행과정을 학생들에게 소상히 설명해 주지 않고 있다”며 “학생들의 요구사항을 구두가 아닌 문서로 합의하고, 모든 구성원들의 권익이 침해받지 않도록 급진적이지 않게 진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충남대와 통합 추진중인 공주대는 지난 5월 교육부 발표 ‘2025년 글로컬대학 30’ 예비지정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두 대학은 대전·세종·충남 최초의 초광역 통합 국립대 모델 구현을 목표로 하고있다.
공주대 학생들의 ‘요구사항 문서화’ 주장의 배경에는 두 대학 통합시 ‘공주대’ 이름이 사라지고 ‘충남대’로 흡수될 가능성이 높다는 위기감이 자리하고 있다.
이 때문에 학생들은 본지정 전 교명, 본캠퍼스 위치, 학과 통폐합 계획 등을 명시한 문서를 작성해 통합이 자신들이 원치 않는 방향으로 흘러가는 것을 원천 차단하겠다는 것이다.
실제 지난 5월 27일~6월 19일 실시된 자체 설문조사에서 학생들은 “통합대 교명은 공주대도 충남대도 아닌 (차라리) 제3의 명칭으로 하자”는 의견(58%)으로 공주대 명칭의 상실 가능성을 경계했다.
졸업장 표기도 통합 대학명(72.6%)이 입학 당시 대학명(27.4%)보다 3배 가까이 높았고, 대학본부(본캠퍼스) 위치도 공주대 신관캠퍼스(43.1%)가 적절하다는 견해가 충남대 대덕캠퍼스(38.9%)보다 많았다.
사실상 충남대로 ‘흡수’ 되느니 글로컬과 통합 모두 싫고 이대로 가자는 반대론(63.6%)이 찬성(36.4%)의 두 배 가까이나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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