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21/0002722314?sid=001
‘보좌진 갑질 의혹’을 받고 있는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 여권의 비호가 잇따르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2차 가해라는 지적도 나온다.
13일 허종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SNS를 통해 “제가 본, 제가 겪어본 강선우 의원은 바른 분이다. 장애인 딸을 둔, 사회적 약자에 대한 사랑이 넘치는 분”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런 분이 갑질? 저는 이해할 수가 없다”며 “누군가 커튼 뒤에 숨어서 강 후보자를 괴롭히는 것 같아 참담함을 넘어 분노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전날에는 강 후보자 의원실 소속 선임비서관의 모친 오모 씨가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논란이 됐다. 오 씨는 “강선우 의원이 보좌진을 함부로 대하는 사람이었다면, 소위 갑질을 일삼는 사람이었다면, (내 딸이) 그 밑에서 비서로서 2년 가까운 기간을 그렇게 행복하게 근무할 수 있었을까”라고 반문했다. 오 씨의 글이 화제가 되면서 그가 노무현 전 대통령 팬클럽 ‘노사모’에서 활동한 전력이 알려져 논란이 일기도 했다.
야권은 이에 대해 “2차 가해”라고 비판했다. 송언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이날 KBS 일요진단에 출연해 “강선우 의원 측에서 ‘보좌관이 원래 다른 보좌진과 잘 어울리지 못했고 문제 있는 사람’이라고 접근했는데, 이것은 심각한 2차 가해”라고 비판했다.
시민단체도 비판에 나섰다. 직장갑질119는 “국회와 각 정당에 보좌진을 대상으로 한 인권 침해 및 갑질 실태 조사를 제안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서민민생대책위원회(서민위)는 강 후보자를 직권남용, 근로기준법 위반 등 혐의로 고발했다.
강 후보자는 이날 민주당 소속 국회 인사청문위원들에게 메시지를 보내 “전직 보좌진 두 명이 악의적으로 허위 사실을 제보하고 있다”며 “둘은 극심한 내부 갈등과 근태 문제 등을 일으켰던 인물”이라고 주장했다. 또 5년간 보좌진 46명이 면직됐다는 보도에 대해서도 “직급 변동에 따른 중복 계산이 포함된 누적 수치로 실제 면직자는 28명 수준”이라고 반박했다. 강 후보자는 갑질 의혹을 제보한 보좌진 2명을 특정해 법적 조치도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