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는 지난 3월 내년도 의대 모집인원을 증원 이전(3058명)으로 동결하며 의대생 복귀 길을 터줬다. 그런데도 대다수 의대생들이 돌아오지 않자 5월 6일까지 문을 추가로 열어뒀다. 의사 국가고시를 목전에 둔 본과 3, 4학년생 위주로 일부 의대생은 복귀했지만 상당수는 여전히 학교 밖에 있다. 이달 말이면 미복귀생 8300여명이 유급·학사경고 처분을 받게 된다. 의대협이 지금 복귀 선언을 한 건 정부를 압박하려는 의도로 읽힌다.
복귀 시점에 따른 형평성 문제도 제기된다. 현재 1학기 마무리 단계로 이전에 복귀한 학생들은 수업을 이수하고 시험을 치렀지만, 이번에 복귀한다는 학생들은 그렇지 않기 때문이다.
정부·의학교육계에선 현실적으로 전원 복귀는 어려울 것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의대 1, 2학년 예과생은 교육 과정에 교양 수업이 다수 포함돼 있어 주말·여름·겨울방학에 보충 수업을 편성하면 밀린 과정을 따라잡을 수 있다. 하지만 본과생은 연간 40주 이상의 의학 수업을 받아야 하는데 7월 중순을 넘긴 시점에 이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본과 4학년은 임상 실습을 받아야 오는 9월로 예정된 의사 국가고시 응시가 가능한데 지금 당장 복귀해도 이 일정에 맞추기는 어렵다. 의사 국가고시 실기시험 접수는 오는 21일로 임박했다. 결국 의대협 주장대로 전원 복귀하려면 정부는 유급 조치를 면해주는 학사 유연화라는 특혜를 줘야 하는 상황이다. 또 국가고시 추가 응시 기회 등도 제공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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