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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 "여자가 해봤자?" 오히려 인기 폭발···전직 미용사, 에어컨 청소 '달인'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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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7.13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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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씨는 어려서부터 공구를 이용한 분해·조립을 비롯해 손재주가 필요한 일에 관심이 많았다. 고등학교 졸업 후 자연스럽게 미용의 길을 걷게 된 것도 그래서였다. 정씨는 "간혹 미용실에서 장비가 고장 나 기사님을 부르면 항상 얼굴을 바짝 붙이고 분해·조립 과정을 흥미롭게 구경했다"고 했다.


그러던 정씨는 생활고로 23년간 지속한 미용업을 접어야 했다. 이후 2020년, 지인의 남편이 에어컨 청소로 돈을 잘 번단 소식을 듣고 마흔이 넘은 나이에 건물 에어컨 청소 현장 막내부터 일을 시작했다. 현장 일과 유지·보수 자격증 취득을 동시에 병행했고, 소속 업체를 옮겨가며 궂은일도 가리지 않았다. 그 결과 지금은 웬만한 에어컨은 다 다루는 5년 경력의 1인 사업자로 자리 잡았다.




대략 한 분기 안에 1년 치 수입을 모두 벌어야 한다는 업계 특성상, 에어컨 청소는 '속도전'이다. 따라서 작업 시간이 오래 걸리는 에어컨 기종은 아예 예약을 받지 않는 기사들도 적지 않다. 때로는 "티 안 나는 부분까지 애쓰면 오히려 손해를 본다"는 조언 아닌 조언을 듣기도 한다.


하지만 정씨는 "성격상 '적당히'가 잘 안된다"며 그만의 방법을 고수해 왔다. 우선 몇 시간이 걸려서라도 보이지 않는 부분까지 완벽하게 세척했다. 혹시 모를 재예약에 대비해 달력에 의뢰 건마다 특이사항을 적어두는 습관도 들였다. 에어컨의 작동법이나 원리를 궁금해하는 고객에겐 시간을 들여 친절하게 설명했다.


정씨는 "1, 2년 차 때는 근무 시간에 비해 돈이 안 모이니 '이게 맞나' 싶어 힘들었다"면서도 "지금은 나만의 차별화된 장점이 됐고, 비수기에도 예약해주시는 고객이 느는 걸 보며 내 방식이 틀리지 않았음을 체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말에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상에서 작업이 꼼꼼한 여성 기사로 알려져 예약 건도 급증했다.



정씨의 최종 목표는 여성 동료들을 모아 에어컨 청소 기업을 차리는 것이다. 그는 "경력 단절 여성들은 이후의 삶을 어떻게 꾸려야 할지 늘 막막함을 갖고 있는데, 고객 수요에 유연하게 대응할 융통성만 있다면 이 직종에도 도전할 수 있음을 알리고 싶다"고 했다. 이어 "직원이 많이 늘어난다면 에어컨 청소나 미용이 필요한 취약계층을 찾아 봉사를 다니고 싶다"고도 덧붙였다.


https://n.news.naver.com/article/469/0000875584?cds=news_media_pc


멋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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